찾지못한 또다른 보물,
황복사지 귀부와 사천왕사지.
월성중학교 2학년 6반 김민욱
약간 날씨가 풀린 화요일. 전번에 답사를 하지못한 곳을 다시한번 더 찾아가본다.
경주역을 먼저 들른 후 바로 낭산으로 직행. 그리고 낭산 황복사지로 간다. 저번에 제대로 찾지를 못해 지나쳐버린 황복사지 귀부. 오늘은 반드시 찾겠다는 각오로 간다.
황복사지에 도착하자 언제나 그렇듯 늠름하게 삼층석탑이 서있다. 햇빛을 등지고 바라보니 순백색 자태를 한껏 뽐낸다.
(황복사지 삼층석탑. 여기서 보니 되게 하얗다.)
황복사지에 도착하자 오른쪽에 나있는 마당 비슷한 곳으로 가본다. 그리고 그 마당에는 샛길이 하나 나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길을 따라가자 첫번째 귀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길에 파묻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목은 없고 신기한 점은 등껍질에 선명하게 '王'자가 적혀있다. 여기가 왕실사찰이었다는 증거가 된다.
(황복사지 귀부. 깨져서 상태가 좋지는 못하다.)
(등껍질에 선명한 '王'자. 여기가 왕실사찰이었다는 증거가 된다.)
조금 더 가자 두번재 귀부가 나온다, 여기가 상태가 더 심각하다. 비석이 있었던 자리 이외에는 전부 파묻혀 있고 상당부분이 깨져있다. 그래도 귀부인 것을 알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황복사지 귀부. 상당부분이 깨져있어 상태가 심각하다.)
(귀부에서 바라본 황복사지 삼층석탑.)
황복사지 답사는 마치고 이번에는 저번에 문이 닫혀 가지 못했던 사천왕사지로 가본다.
사천왕사지에 도착하자 이번에도 문이 잠궈져있다. 안내판에는 평일에 문을 연다고 되어있지만. 결국 다른 길을 찾아본다. 다시 자전거를 돌려 주변을 살피니 사천왕사지로 들어갈 수 있는 다른 문을 발견했다. 안에서는 두분이 공사를 하시는 듯 포크레인을 끌고 계셨다. 아저씨께서는 들어가면 안된다고 했지만 양해를 구하고 한번 들어가본다.
사천왕사지 안은 발굴중이라 전부 천막으로 덮혀있었다. 게다가 길을 질퍽거려 괜히 발자국만 남긴다. 귀부가 있다하여 보러왔는데 아쉽게 되었다.
(사천왕사지 당간지주. 여전히 입구는 잠궈져 있다.)
(또다른 사천왕사지 입구. 현장에서는 두분만 일을 하고 계셨다.)
(사천왕사지. 대부분이 푸른 천막으로 덮혀있어 특별한 유물은 구경할 수 없었다.)
길을 걸어가다보면 수십, 수백개의 기와조각들이 길바닥을 뒹굴고 있다. 그 중에서는 제법 큰것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무늬가 없는 평범한 기와다.
계속해서 걸어가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언덕이 나온다. 언덕위에 올라가자 발굴중인 사천왕사지가 한눈에 다 보인다. 하지만 발밑에 푸른천막이 있는 것이 영 찜찜해 얼른 내려온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사천왕사지. 전시가 푸른 천막이라 볼 것은 없다.)
밑으로 내려오자 한켠에 주춧돌과 난간 비슷한 것들을 모아놓은 것을 보았다. 발굴하면서 중요한 유물은 보관실로 옮기고 이런 석조유구들은 한켠에 모아둔 듯 하다. 그나마 유물을 볼 수 있어서 위로가 되었다.
(한켠에 쌓아져있던 석조유구들.)
그렇게 조금 더 둘러보다가 조용히 사천왕사지에서 나왔다.
황복사지는 그런대로 목표를 달성해서 좋았지만 다만 사천왕사지는 유물이란 유물은 죄다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당분간 찾아가지 말고 발굴이 완료된 후에 다시 찾아야겠다.
(2013. 1. 29. 火)
새롭게 펼쳐라!
羅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