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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기술개발센터 연구 한약재·향수 등 산업화 가능 2008년 무자년(戊子年) ‘쥐의 해’를 맞이하면서 경제성 있는 쥐로 실험실용 하얀 생쥐와 애완용 햄스터에 이어 사향쥐가 부상하고 있다. 사향쥐는 수달과 비슷하고 ‘사향(麝香)’을 채취하여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 등 다양하게 사용하기 위해 사육되고 있다. ‘사향’하면 아무래도 사향노루가 대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향노루는 멸종 위험종이라 1급 보호동물인 데다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되어 사육이 불가능하면서 사향 쥐가 부상하고 있다. 사향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약으로 강심제나 진정제로 쓰였으며 또 기절했을 때 정신이 들게 하는 약으로도 썼고, 조선의 명의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 탕액편을 보면 “사향은 막힌 구멍을 열어 통하게 하여 그 기운이 겉으로는 살과 피부 속, 골수까지 들어간다”고 기록되고 있다. 따라서 사향은 의약품 원료로 중풍이나 전신마비 등에 상비약으로, 최고급 우황청심환 재료로 보면 된다. 사향은 원래 수컷이 암컷을 유혹할 때 내뿜는 일종의 ‘페로몬(pheromone)’으로 독특한 향기가 있는데, 예로부터 향 중의 으뜸으로 꼽고 있다. 사향쥐는 야생동물이지만 새끼를 잘 낳고 인수공통병 등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중국과 북한, 우리나라에서도 대량 사육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 자료에 따르면 ▲분류: 귀목 비단털쥐과(科) ▲모양: 몸길이-약 35㎝, 꼬리-약 25㎝, 체중-약 2㎏ ▲주요 서식지: 북아메리카·러시아·중국의 강가나 호수 ▲식성: 배추, 홍당무, 나무껍질, 수초 등을 잘 먹음 ▲번식습성: 한 배에 5~8마리 번식. 번식기인 4~9월에 사향 채취하는 것으로 돼 있다. 초식성이라 풀을 잘 먹는데, 요즘은 국내 P 사료회사에서 전용사료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사료는 한 번 20g 정도 섭취하고 하루에 한두 번 먹어 사료 값이 적게 든다. 사향쥐는 주로 캐나다 등 북미대륙이나 러시아, 중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1998년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 이후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 있는 최용주(50·사향나라 대표)씨가 사향쥐를 대량번식에 성공하여 분양에 나섰다. 국내 사육은 사향나라농장에 3천마리 정도 사육되고 있고 경기도 남양주나 여주 등 농가 70여 곳에 10쌍 정도씩 분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자취를 감췄던 사향쥐가 다시 나타난 것은 최용주 사장이 10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귀농해 농사를 짓던 중 한 잡지에서 소개된 기사를 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사향쥐를 대량 번식하면 농가에 돈을 많이 벌어줄 것”이라고 생각으로 2005년 중국에서 사향쥐 4백마리를 어렵게 수입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국내에 수입을 위한 검역 절차과정에서 오랜 시간 소모와 부적절한 환경으로 3백마리 가까이 폐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사향쥐는 고부가가치 동물이란 점에서 중국에서 수출 검역 허가조차 받기 힘들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노력끝에 사향쥐를 구해왔고, 국내 번식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06년 12월에는 사향쥐 1천500마리로부터 500g의 천연사향을 채취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부터 부산대 생명자원과학대학 강한석 교수팀이 농림부 산하 농림기술개발센터(ARPC)의 3년 과제로 저를 연구하고 있고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향으로는 혈전 용해제 등 한약재 원료, 향수와 데오도란트, 보디용품 등 최고급 화장품 원료로 산업화가 가능하고 배출되는 분뇨에는 방충효과인 피충(避蟲) 물질이 있어서 파리나 모기를 박멸하는 천연살충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검토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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