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과 2박3일.pptx
여고 동창들과 이번 달 모임은 홍천 대명 콘도로 가기로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다섯명만 가게 되었다.
종합운동장에서 가는 10시 반 셔틀버스로 가면 차비가 공짜...
도착하니 12시도 안 되었다.
후론트에 가 입실 등록을 하고 키 받아 돌아서니
기다리던 우리 일행들 고기 봉다리 두 개와 김치 봉다리를 들고 까르르 웃는다.
왼 고기냐고 물으니 히득히득 웃기만 한다.
눈치빠른 나는
" 아... 가는 사람이 주고 갔구나."
" 젊은 남자들이지?"
라고 다구쳤다.
"속일려고 했더니 눈치도 빠르네.... 어떻게 알았어?"
라며 깔갈깔 웃어댄다.
" 척 하면 삼천리지. 남자들이 양을 몰라 많이 준비 해 왔다가 남으니까 주고 가는거지."
"아즘마들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가지고 가지 주겠어."
갑짜기 우리 살림이 풍성해 졌다.
한끼 먹을 소고기 스테이크감 두 근과 찌게거리 돼지고기 한 근을 사 가지고 갔는데
이건 완전 대박이다.
자그마치 돼지 오겹살 고기가 세 근정도되니 그리고 김치도 넉넉해졌다.
유부초밥을 싸온 친구가 있고 말랑말랑한 인절미를 사온 친구가 있어
점심은 그걸로 해결하고 과일과 커피로 정담을 나누며 왁자지걸 떠들어댔다.
오후에는 콘도라 타고 정상에 올라가 그림같은 골프장을 둘러 보며
겹겹이 둘러쌓인 녹색산들, 맑고 푸른 하늘과 자유롭게 유유히 떠도는 구름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정상에서의 바람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어라.
" 좋다.... 정말 좋다...."
우리공예 체험장도 둘러보고 정상에서 보이는 전경 대명콘도가 한폭의 그림이다.
16년전에 우리가 처음 갔을때는 콘도 한 채와 연립빌라같은 건물 몇 동만 있었는데....
날로 날로 번창 해 가는 대명레져 산업.....
콘도만 해도 10채가 넘고 개인 소유로 분양하는 별장같은 건물도 몇십채 있으니....
스키장에 이어... 오션월드란 물놀이 공원 그 규모도 대단하고 운영 방법도 대단하다.
저녁은 맛있는 한우 스태이크(살살 녹아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지경이다.)로 포식을 하고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다 잠들었다.
1박 2일로 간 여행이었지만
한 가지씩 해온 반찬도 있고 김치도 푸짐해지고 무엇보다 고기가 많아....
하루 연장 2박 3일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혼자 나가 주변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모두들 산책을 한단다. 그러라고 하고 나는 혼자 아침밥을 준비했다.
한 시간정도 후 돌아온 친구들 내가 끓인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 어찌나 잘 먹던지
"맛있다 맛있어 찌개 한가지만 해도 밥 먹겠다."
고 떠들어가며 밥 한 그릇씩 뚝딱.......
오전에는 콘도에서 마치 수다경연대회라도 하듯 떠들어대고는
점심은 돼지고기 양념한것 구워 먹으면서
'이거 왼 떡이야....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네.... 이건 완전히 특별 이벤트야...."
" 이 모두가 기숙이 덕이야...... 아마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물일거야...."
라고들 떠들어 대며 깔갈갈 웃어댄다.
오후에는 희망자에 한해 소노펠리체 구경하기로....
후론트에 가 몇가지 질문도 해보고
뒷길 산책로도 걸어보면서 다쓰러진 옥수수대에 달린 옥수수도 서너개 따 가지고 왔다.
아침에 끓인 돼지고기 찌개가 많아 다른 반찬 안 하고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푸짐하게 알뜰하게 외식 한 번 안 하고 2박 3일 여행을 알차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