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까지 미군 1개사단 감축 … 한국 등 다국적군 파병기대
미국이 내년초 이라크 주둔 병력을 육군 공중강습사단에서 해병대로 교체하는 등 병력교대 계획을 밝혀 한국군의 파병시 주둔지나 파병시기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공중강습사단 대신 해병대 투입
미국 국방부는 내년초 현재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을 맡고 있는 미 육군 주력부대인 제101 공중강습사단을 철수시키고 해병대 병력 2만명을 투입, 교대키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와함께 기존의 육군병력도 텍사스 주둔 제1 기갑사단과 독일주둔 제1 보병사단 병력으로 교체키로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함께 국가방위군 및 특별병과 예비군 3만6000명을 소집, 내년초부터 일단 6개월간의 일정으로 이라크에 투입, 현재의 이라크주둔 전투지원 병력과 교대시킬 것으로 언론들은 밝혔다.
◆내년 5월까지 다국적군 2개사단 기대
국방부는 특히 현재 13만여명인 이라크주둔 미군 병력을 내년 5월까지 1개사단, 2만명 이상 감축하고 다국적군 2개사단 2만4000명을 배치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했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 부의장은 이날 하원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내년 5월까지 이라크주둔 미 육군 전투사단을 현재 4개 사단에서 3개사단으로 줄일 계획이며 그렇게 될 경우 미군 병력은 현재 13만명에서 10만명이하로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같은 병력교대계획에 서명하고 6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군 파병에 변화 예고
이같은 미국의 새로운 병력교대 계획에 따라 당초 한국군이 이라크 파병시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배치장소 또는 배치시기가 변경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미국은 구체적으로 내년초 우선 미 육군 제101 공중강습사단을 자국 해병대 병력으로 교대 시킨 다음 내년 5월까지 한국군 등 다국적군이 배치되면 해병대 병력을 대신해 모술 등 이라크 북부지역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따라 한국군이 당초 예상대로 내년 2~3월경 파병된다면 예상주둔지였던 이라크 북부 모술 지역 대신 다른 지역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치 시기가 내년 5월까지로 늦춰지면 그대로 모술지역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갈수록 이라크 전지역이 모두 위험해지고 있으나 그래도 모술 등 이라크 북부지역이 비교적 덜 위험한 곳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이라크파병 시기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이라크 병력교대계획은 터키의 파병이 불투명해졌고 한국 등의 파병이 이른 시일내 확정된다하더라도 내년 2~3월경 배치는 힘들 것으로 판단되는 반면 이라크 사태가 갈수록 악화돼 시급히 수정된 것으로 미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