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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자연 속으로’. (우) 곽동효. |
1970년 톰 존스가 부른 팝송 ‘딜라일라’로 데뷔한 가수 조영남씨는 1945년 황해도 태생. 그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다. 서울대 성악과를 중퇴한 조영남은 알려진 대로 체계적인 미술교육을 받아본 일이 없다. 조씨가 처음 미술전을 개최했을 때만 해도 화단에서는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2010년 ‘딴짓예찬전’은 성황을 이뤘다. 지금은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아 수집가들의 주목을 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상상력의 장벽을 허물어버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가 화폭의 대상으로 삼는 것들은 화투, 카드, 요강, 바둑알, 태극기로 기성 화가가 거들떠보지 않던 것들이다. 특히 화투를 소재로 한 ‘극동에서 온 꽃’ 시리즈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문 팝아트(Pop Art)를 연상시킨다.
서울고등법원 황한식 부장판사는 법원 내 최고의 예술품 수집가로 알려졌다. 그는 동양화·서양화, 조각작품 등 총 11점의 예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소유 작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원로조각가 전뢰진씨의 석제 조각 ‘가족’ 외 2점. ‘가족’의 구입 가액은 4000만원. 전뢰진씨는 1929년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 미대를 나와 조각가로 활동해 왔다. 2003년 제2회 미술세계상을 수상했다. 전씨의 작품은 울산지법 신청사에도 전시되어 있다.
서울고등법원 유남석 부장판사는 동양화 3점을 신고했는데, 모두 한국화가 민경갑 화백의 작품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1988년 그려진 동양화 ‘산수’의 구입가격은 3000만원. 민경갑 화백은 1933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서울대 미대 동양학과를 나왔다. 2007년 제7회 자랑스런한국인대상 미술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단국대 석좌교수다. 민 화백의 수묵담채화 ‘비상’은 서울지방법원 1층 로비 벽면에는 걸려 있기도 하다. ‘비상’은 가로 350㎝, 세로 150㎝의 대작이다.
김찬돈 법원도서관장은 국내 화가의 작품 4점을 신고했다. 4점의 작품 중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곽동효 작가의 작품 ‘수련’. 수련의 구입가격은 500만원. 곽동효 화백은 대구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는데 주로 풍성한 여체를 오브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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