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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의 봄] 16 - 사랑에도 때론 의리가 필요하다!
1. S#정정애네 밥집 동네 슈퍼마켓.
태봉많이 파십쇼!
간장병 하나 든채 수퍼마켓에서 나오는데
그 앞으로 손수건으로 코를 훌쩍거리며 지나가는 달자를 본다.
태봉어! 달자씨!
달자(? 돌아본다) 어? 태봉아! (반갑게 웃으면)
태봉아니,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야?
설마 나 보고 싶어서 회사까지 땡땡이치구 온거야?
달자아니야. 감기땜에 조퇴. 머리두 지끈지끈, 콧물에 재채기까지... (엣취!)
2. S#정정애의 밥집.
동시에 쿵! 옆에 있는 의자 발로 차고
숟가락통 쨍그랑! 바닥에 내팽개친다.
정정애(기막히고 놀라서) 너 지금 이거 뭐하는 짓이야?
손영심너 정신 좀 똑바로 차리라고 그런다 내가!
(하면서 옆에 있는 숟가락통 또 하나 바닥에 냅다 집어던지며)
이렇게라도 안하면 너나 니 딸년이나 어디 정신 차리겠니? (하는데)
소리에 놀라 뛰어나온듯한 이끝순, 문 열고 들어서며
이끝순댁은 뉘기요? 뉘긴데 남의 집에서 이 행패요!!!
손영심그쪽 며느님께서 지금 제 남편하고 바람이 났거든요!
그쪽 손녀따님은 제 아들 꼬득여 같이 살림까지 났구요.
정정애영심이 너 증말 그만 두지 못하겠니!!!
손영심못 그만두겠다! 어쩔래!!!
모녀가 합작으로 내 남편, 내 아들 합동으루 건드리는데
어떻게 내가 가만있을수 있어! 어떻게!!! 세상에 나한테 어떤 아들인데!!!
하는데 바로 그 때! 드륵! 문이 열리면서
해맑은 표정의 태봉과 달자, 들어선다.
태봉싸부님! 간장 사왔습니다! (하다가 멈칫)
달자엄마! 나두 왔어요.... (뒤따라 들어서다가 멈칫.. 보면)
손영심, 정정애, 이끝순 동시에 멈칫... 돌아본다.
달자, 난장판이 된 가게안을 돌아본다.
잠시 어느 누구도 아무말도 못한채 잠시 그대로 정지된채 서 있다가...
손영심태봉아! (살짝 놀란다)
태봉어머니...!
달자어머니라구? (하는데)
정정애오달자 너! 똑바로 대답해! 너... 지금 태봉이 총각하고 같이 살구 있니?
달자/태봉(동시에 멈칫... 정정애를 돌아본다)
손영심글쎄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깐.
태봉어머니! (하는데)
정정애똑바로 대답해! 달자 너! 지금 태봉이 총각이랑 같이 살구 있니? 그래?
달자(본다, 대답못한다)
태봉(난처한 표정...)
정정애(그 두사람의 표정을 본다. 표정을 보는 순간 무너지는 母心)
이끝순(왠지 찔리는 듯 영 마음이 안좋다)
손영심(거보라는 듯 쳐다보면)
정정애, 갑자기 주위를 휘휘 둘러보더니 한쪽에 있던 빗자루를 집어든다.
달자와 태봉, ? 쳐다보는 순간,
정정애 빗자루를 들고 달자를 향해 돌진!
달자엄마아아!!!! (하면서 얼른 몸을 피하고)
태봉(달자를 가로막으며 얼른 막아선다) 사부님! 고정하세요! 사부님!
정정애자넨 저리 비켜! (달자에게) 달자 너 이리 나오지 못해!
이끝순어멈아!!!
태봉사부니임!!!
손영심태봉아!!! 니가 왜 거기 껴서 그래! 일루나와! 빠져있어어!!!
태봉을 가운데 두고 피하는 달자와 빗자루로 덤벼드는 정정애.
가운데서 말리는 이끝순과 손영심, 각자 소리치고 우왕좌왕하다가
손영심, 태봉을 팔을 잡아 한쪽으로 당기면서
순간 정정애앞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달자,
달자! (허걱! 놀라서 정정애를 돌아본다)
태봉(? 달자와 정정애를 돌아본다)
순간 때를 놓치지 않고 달자를 향해 작렬하는 정정애의 빗자루!!!!
달자, 엄마아아아아!!!! 하며 두 팔로 머리를 감싸쥐며 웅크리는 순간
태봉, 재빨리 달자를 끌어안 듯이 감싸안는다.
동시에 그 어깨위로 퍽! 내리꽂히는 빗자루!
손영심(순간, 내 아들!!! 놀라서 쳐다본다)
정정애(역시 멈칫..! 놀라서 본다)
이끝순(오호!! 저 아름다운 광경은? 하고 쳐다보면)
달자(두 팔로 웅크리고 있다가 천천히 눈을 뜨고 고개들어 보면)
태봉(달자를 꼭 감싸안은채로 서 있는다, 천천히 달자를 보더니) 괜찮아?
달자(그저... 고개를 한번 끄떡하면)
태봉(다행이다. 그러더니 천천히 돌아서서 정정애를 보더니)
때리시려면 저를 때리십쇼. 제가.. 다 맞겠습니다.
정정애뭐야?
달자(멈칫... 보면)
태봉달자씨와 저..., 동거하는거 맞습니다.
서로 좋아하는것도 사실입니다.
손영심태봉아!
태봉그것 때문에 달자씨가 맞아야한다면... 당연히 제가 대신 맞아야죠,
(보며) 속이 후련하실때까지 때리십쇼, 맞겠습니다.
달자(뒤에서 순간 울컥...! 눈물이 난다)
정정애(입을 꾹 다문채 노려본다)
이끝순(역시! 멋진 놈..! 하고 쳐다보면)
손영심(그저 기가 막혀서) 어머나 세상에.. 어떻게 니가 그런 말을...
어머어머 기가막혀 (쳐다보는데)
정정애(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나가.
태봉, 달자, 이끝순, 손영심, 일제히 정정애를 돌아본다.
정정애다들.. 내 가게에서 나가!
(그러더니 턱! 빗자루를 한쪽에 던지더니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달자(엄마...! 그 뒷모습을 본다. 보더니) 엄마... (하고 얼른 따라들어간다)
손영심야! 내 말 아직 다 안끝났어! 어딜 들어가..!
(하고 따라들어가려는데)
이끝순(가로막아 서며 근엄하게) 나가라는 말 안들리니!
손영심아니, 이 할머님이 근데...! (시비걸려고 하는데)
태봉(잡으며) 어머니 제발요!
손영심(멈칫! 태봉을 보면)
태봉제발 좀 그만하세요, 예?
손영심(본다. 원망스럽게 보다가 툭.. 뿌리치며 시선 외면한다)
이끝순(보다가 조용히 안쪽을 돌아본다)
태봉(역시 걱정되는 눈빛으로 안쪽을 들여다보면)
3. S#정정애의 집 거실.
힘없이 안으로 들어오는 정정애, 그 뒤로 ?아들어오는 달자
달자엄마! 엄마아아... (하고 정정애의 팔을 잡으려는데)
정정애(동시에 있는 힘껏 달자의 손을 뿌리친다)
달자(멈칫..! 쳐다보면)
정정애(낮은 어조로, 그러나 무섭게) 너.. 이제부터 내 딸 아냐! 나가!
달자엄마아...
정정애(OL) 엄마라고 부르지도 마!!!
달자(두 손을 꼼지락거리며 마주잡은채 울컥..! 바라보면)
정정애내가 어떻게 니 엄마야! 어떻게 내 딸이 나한테 이럴수 있어!!!
달자엄마아...
정정애뭐? 동거...? 허...!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
나 이제 너 안봐! 그러니까... 당장 이 집에서 나가!
나가서 니 맘대루 동거를 하든 뭘 하든...
니 뜻대로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
두 번 다시 내 얼굴 볼 생각 하지마! (그대로 돌아서서 방쪽으로 간다)
달자(울먹거리며 보다가, 그래도) 엄마아아..!!! (하고 따라가는데)
정정애,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뒤따라 들어서는 달자의 눈앞에서
탁! 매정하게 문을 닫아버린다.
달자...! (울먹...! 마음이 아픈 듯 바라보는 시선에서)
4. S#강신욱의 집, 거실.
쿵!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손영심,
그 뒤로 따라 들어오는 태봉, 현관앞에 멈춰서서 손영심을 본다.
손영심(들어오다 말고 돌아보며) 거기서 뭐하구 섰어? 얼른 안들어오구.
태봉(본다. 보다가) 모셔다 드렸으니 이만 가볼께요.
손영심가다니? 어딜 또 가?
설마 너.. 또 그 쑤세미 사는 아파트로 가겠다는거니?
태봉일단은 사부님 가게부터 다시 가봐야겠어요.
어머니가 뒤집어놓으신거 가서 정리부터 해야잖아요.
손영심태봉이 너 증말 이대루 니 에미 속 뒤집어져 죽는꼴 보구 싶니?
태봉제발 그만하세요 어머니!
더 이상 어머니한테 실망하고 싶지 않아요,
손영심(허! 기막혀 보다가) 태봉아! 나 엄마야! 니 엄마야아아!!!!
태봉알아요, 알구 있어요... (보며) 그래서 참고 있는거예요.
손영심! (보면)
태봉(왠지 울컥하는 감정이 있지만 꾹 누른채 조용히)
어머니니까... 내 어머니라서... 이만큼 참고 있는거라구요.
손영심뭐라구? 너 증말 말 다했니! 어?!!! (하는데)
강신욱왠 소란이예요?
손영심(멈칫... 돌아본다)
태봉(멈칫... 돌아본다. 보다가 쓱 시선 돌리면)
강신욱(서재쪽에서 나오다가 손영심과 태봉을 보고 의외라는듯)
태봉이 너.. 니가 집엔 어쩐 일이냐? 설마 아주 들어온거냐?
태봉아뇨. 어머님이 가게에 쳐들어오셨습니다. 그래서...
강신욱(멈칫...! 손영심을 본다) 당신...? 설마...
손영심(뜨끔하지만, 일단 강하게 나간다. 돌아보며)
그래요! 갔었어요! 가서 정애 만났어요!
만나서 그 노무 가게 내가 다 뒤집어엎구 왔어요! 어쩔래요!!!
강신욱! (보면)
손영심허이고 내 팔자야...!
하나밖에 없는 남편은 첫사랑 못잊는다고 그 집에 들락거리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은 그 년 딸래미하고 눈맞아 동거를 하지,
태봉(첫사랑...? 강신욱을 본다)
강신욱(동거...? 태봉을 보면)
손영심어떻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수 있어 그래!
어떻게 남편하구 아들이 동시에 나 한사람 뒷통수를 이렇게
치구 받고 때리냐구 글쎄에! 아이구 박복한 팔자아! 아이구우.. (하는데)
강신욱조용히 해요.
손영심왜요? 아들앞에서 바람난거 들키니까 챙피해요? 쪽팔려요?
강신욱(버럭) 조용히 하지 못해!
손영심왜 소리를 질러요! 잘못한게 누군데!
세상에 총장님까지 하시는 고상하고 고매하신분께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내가 당신을 지난 삼십년동안 어떻게 뒷바라지 했는데!!!
당신한테 난 뭐예요? 지난 삼십년동안 나는 대체 뭐였냐구요!!!
강신욱(본다. 보더니 화난 표정으로 홱!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간다)
손영심(순간 멈칫...! 돌아본다) 여보! 여보오오!!!
태봉...? (이런 싸움 이젠 지겨운 듯 바라보는 시선에서)
5. S#강신욱의 집, 안방.
턱! 침대위로 올려지는 여행가방.
옷장문을 열고 그 안에서 옷을 꺼내 턱! 턱! 담기 시작한다.
그 뒤로 문을 열고 들어서던 손영심, 멈칫...! 쳐다보더니
손영심(얼른 그 옆으로 다가서며) 지금 뭐하는거예요?
강신욱(대꾸 없이 옷장으로 가서 속옷이며 양말같은걸 들고 와 턱! 턱! 담는다)
손영심여보오오!!
강신욱(탁! 여행가방을 닫더니 돌아보며)
분명히 말했지! 태봉이한테 찾아 가면 그 땐 당신하구 나... 끝이라구.
손영심(순간 놀라면서) 여보오... 당신 설마...!
강신욱(OL) 전후 사정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나한테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은채,
아들앞에서 그런식으로 남편 면박주고, 조롱하고, 무시하고...
손영심그거야 당신이 잘못했으니까....
강신욱(OL) 나는 남편을 그 따위로 무시하는 여자랑은
단 하루도 같이 더 못살아요.
손영심(절박하게) 여보오!!!
강신욱날 여보라고 부르는것도 이게 마지막이야!
이혼서류는 만들어지는대로 변호사 통해서 보내도록 허지.
(하고 냉정하게 가방들고 나간다)
손영심....! (멍... 한 표정으로 서 있는다. 이.. 혼....? 충격받은 표정에서)
그 뒤로 문이 열려진 저 뒤쪽으로 보이는 태봉, 손영심을 보다가
짐짓 시선을 돌려 강신욱의 서재쪽을 돌아보면
6. S#강신욱의 집, 서재.
턱! 턱! 여행가방안에 책이며 자신의 논문자료같은것들을 담는 강신욱,
그 뒤로 노크소리. 강신욱,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는 태봉.
태봉지금 뭐하시는거예요?
강신욱(계속 물건들을 챙긴다)
태봉아버지!
강신욱너한텐 면목이 없구나. 이런 모습까지는 안보여주려고 했는데...
태봉그럼 끝까지 안보여주시면 되잖아요.
강신욱니 어머니 성격 몰라서 그러니?
이젠 아주 지겹다. 더 이상 참고 봐줄수가 없어!
니 어머니하고 나는 처음부터 맞지 않았어! (하는데)
태봉비겁해요.
강신욱(멈칫.. 돌아보면)
태봉그래두 삼십년을 같이 살아오셨잖아요!
그런데 이제와서 그렇게 말씀하시는거... 너무 무책임하고 비겁하다구요.
어머니가 저렇게 된건 백프로 아버지때문이잖아요! 아닌가요?
강신욱어째서! 그게 백프로 내 탓이야!
태봉한번이라도 어머니한테 따뜻하게 웃어주신적 있으세요?
강신욱! (본다)
태봉한번이라도 어머닐 따뜻하게 안아주신적 있으세요?
강신욱(본다)
태봉단 한번이라두!! 어머니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주신적 있으세요?
강신욱(입을 꾹 다문채 노기띤 시선으로 아들을 보면)
태봉제 기억으론 단 한번도 없었어요.
언제나 냉정하고 무심하셨죠.
언제나 귀찮다는 듯 어머닐 무시해오셨다구요.
아버지한테 사랑을 못받으니 당연히 저한테 채우고 싶을수밖에요.
그러니 더 저한테 집착할수밖에요!!!
강신욱(무섭게) 그만하자! (시선 돌리는데)
태봉남들한테 아버진 존경받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아버진... 남자로선 실격입니다. 어머니한테 자격 없어요! (하는 순간)
강신욱(철썩! 태봉의 뺨을 날려버린다)
태봉...! (멈칫... 잠시 그대로 있다가 다시 똑바로 강신욱을 보더니)
한가지 더 말씀드릴까요?
제가 집에 있기 싫은건... 어머니가 아니라 바로 아버지 때문입니다.
강신욱뭐야?
태봉아버지같은 남자가 되기 싫어서요!
강신욱이 녀석이....! (하면서 다시 한번 번쩍 손을 들어올린다)
태봉(눈 하나 깜짝안한채 똑바로 쳐다본다)
강신욱(똑바로 쳐다본다, 허공에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
태봉(바라보면)
강신욱(본다. 보다가 천천히 손을 내린다. 내리더니 최대한 감정을 누르며)
그래.. 나는 실격인생이다. 남편으로서도, 애비로서도...
(보더니) 미안하구나. 자격미달이라서.
(그러더니 그대로 가방들고 휑하니 나가버린다)
태봉...! (순간 두 눈가가 시큰해져온다.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그...)
7. S#강신욱의 거실.
가방들고 나오던 강신욱, 멈칫.. 보면
밖에서 막 들어온듯한 손만득옹, 지팡이에 썬글라스까지 낀 차림으로
강신욱을 바라보고 서 있다.
손만득옹자네 지금 이게 뭐허는 짓인가.
강신욱(보더니) 죄송합니다 장인어른.
손만득옹당장 그 가방 내려놓고 들어가지 못허나?
강신욱죄송합니다. (그러더니 조용히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나간다)
그 뒤로 쿵! 현관문이 문이 닫힌다.
손만득옹, 돌아본다. 시선에서.
8. S#강신욱의 안방.
힘없이 털썩.. 침대에 주저앉는 손영심... 정신 나간 사람마냥 멍한 표정...
그저 기가 막히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도무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표정에서.
9. S#강신욱의 집 거실.
태봉, 조용히 아버지에게 한 말이 후회되는 듯... 돌아보는 시선에서.
10. S#정정애의 밥집.
굳게 닫힌 문 앞으로 <금일 휴업합니다> 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11. S#정정애의 방문앞.
방문앞에 무릎꿇고 앉아 있는 달자,
안에서 간간히 들리는 정정애의 한숨소리에 마음이 내려앉는다.
그 때 드드드.. 진동으로 울리는 핸드폰.
달자, 멈칫.. 하는 표정으로 들어서 보면 강태봉이다.
12. S#정정애의 집 거실.
한쪽으로 나오면서 전화를 받는 달자,
달자여보세요?
13. S#강신욱의 집, 태봉의 방.
태봉나예요.
달자(insert> 정정애의 집 거실, 흘끗 정정애의 방쪽을 한번 본뒤) 어.. 그래.
태봉괜찮아요?
달자(insert>) 나야 뭐... 엄마가 걱정이지.
아까부터 방에 들어간뒤로 한발짝도 안나오시구...
나랑은 아예 말도 안할려고 하셔. (보며) 넌 어때?
태봉여기두 별루 좋은 상황은 아니예요.
지금은 그 쪽으로 가기 좀 힘들겠는데...
달자(insert>) 그래애, 일단은 부모님들 마음 풀어드리는게 먼저니까.
난 괜찮어. 신경쓰지 말구 어머니옆에 있어드려.
태봉(왠지 마음이 짠하니 않좋다) 감기는... 좀 어때?
달자(insert> 순간 찌르르르... 마음 한구석이 싸아해져온다. 시큰해지며)
놀래서 뚝 떨어졌나보다. 기침두 안나오네...
(하면서 헤 웃으면)
태봉(짐짓 미소로...) 그나마 다행이네. 알았어요. 또 전화할께.
달자(insert>) 응. 그래...
태봉(핸드폰 끊는다. 나즉히 한숨 내쉬는 표정에서)
14. S#정정애네 집 거실.
훌쩍.. 괜히 태봉의 목소리에 시큰해진 듯 훌쩍! 하면서
핸드폰을 접는다. 접고 돌아서려는데 순간 멈칫!
정정애, 무서운 눈빛으로 달자를 쳐다보고 있다.
정정애(허..! 기가 막혀) 허이구, 눈물나서 못봐주겠네 증말...
달자엄마...
정정애너 가라니까 왜 아직두 내 집에서 청승떨구 앉았니?
이제 너 내 딸 아니라니까?
가서 니 맘대로 살라구? 이젠 너 꼴두 보기 싫으니까!
달자엄마두 태봉이 맘에 들어했잖아.
정정애밥집 종업원으로 맘에 들어했지,
언제 내가 니 배필로 맘에 들어한줄 알어?
달자좋은 애예요, 남자로서도 괜찮아.
정정애어이구, 못났어라, 어이구 못났어!
나는 내 딸이 굉장히 똑똑하고 잘난줄 알았더니
이제보니 순 멍텅구리 밥통이었네. 어?
그래, 여태 시집 안가고 고르구 고른게 나이어린 밥집 종업원이냐?
겨우 그런 놈한테 넘어갈라고 그 나이까지 버텼니?
달자엄마아.
정정애거기다 뭐? 동거? 기가막혀, 기집애가 세상 무서운줄 모르구...
내가 너한테 그렇게 가르치디?
아무 남자랑 붙잡고 살림차리라구 그렇게 가르쳤어?
대체 어디서 배워먹은짓이야? 엄마 할머니까지 속여가면서!
이끝순E할마이 속인적은 ?다.
정정애(멈칫... 돌아본다)
달자(돌아보면)
이끝순(나와서더니) 내래 이미 알고 허락한 일이야.
정정애뭐라구요 어머니?! (기막혀 쳐다보는데)
이끝순(달자에게) 기러니까네 내 뭐라했니.
한달안에 양가 허락받고 조속히 날부터 잡으라디 않았서?
시간만 딜딜 끌다 결국 이게 뭔 사단이니? 사방이 시끄럽게스리.
달자(면목없으면)
정정애어머니! 어떻게 어머니가 그러실수 있어요?
달자가 남의 손녀딸두 아니구... 어떻게 아시면서도 모른척하세요오!!!
이끝순즈이들이 좋다안기래?
정정애어머니!!
이끝순이왕 이렇게 된거 어짜갔니.
하루라도 빨리 날잡아 혼인식 올리는수밖에.
정정애(허! 본다. 보더니 손으로 가슴을 툭! 툭! 치면)
달자엄마아...
정정애엄마라고 부르지 말랬지! 너 이제 내 딸 아니라니까!
(하더니 도로 들어간다 탁! 방문 닫으면)
달자(본다. 보다가 한숨 푸욱... 내쉬면)
이끝순너무 서운해 말라. 그만큼 너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것이니까니...
달자알아요 할머니..
이끝순고저 느이 오마니 마음 풀릴때까지 무조건 싹싹 빌라우. 알갔디?
달자네에.. (하면서 정정애의 방쪽을 본다. 뭔가 결심한 듯 바라보면)
15. S#정정애의 방안.
털썩 주저앉는 정정애, 기가 막히고 기가 막히고 또 기가 막히고..
그러다 배게 가져다 드러눕는다. 또 기가 막히고, 울화가 치미는 듯
다시 벌떡 일어나 앉는 정정애,
속상한 마음 어떻게 풀길이 없는 듯 한숨만 푹푹 내쉬는데...
달자E어마마마! 이 불초소자를 용서해주시옵소서어어!!!
정정애(? 돌아보면)
16. S#insert> 달자의 상상씬> 경복궁 궁궐 마당 한가운데.
차가운 대리석 위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앉아
소복차림에 머리 풀어헤진 머리로 석고대죄하는 달자,
(그 옆으로 홍등으로 불을 밝힌 내관들과 상궁들이 주르르 서 있고
제법 그럴싸한 분위기 속에서)
달자어마마마! 소녀의 행동이 백번 잘했다고 볼수는 없사오나..
그렇다고 한순간의 불장난같은 마음으로 저지른 일 또한 아니옵니다.
강태봉이가 비록 어마마마의 기대에 부응하는 남자는 아닐지 모르나,
소녀의 마음속에 이미 깊히 들어온 정인이옵니다.
부디..! 노여움을 푸시고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어마마마아아!!!! (하는데)
17. S#정정애의 방 앞.
동시에 벌컥! 문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정정애.
정정애시끄러! 조용히 하지 못해!
순간 멈칫.. 앞씬의 석고대죄자세로 처절하게 무릎꿇고 있던 달자,
머슥한 표정으로 쓱 고개들어 쳐다보면,
정정애동네 부끄럽게 얘가 어디서 큰소리야?
달자어마.. 마마..?
정정애시끄러! 입도 뻥끗하지 마! 듣기 싫어! (하더니 도로 탁! 문을 닫는다)
달자(문 닫히는 소리에 움찔! 쳐다보더니 이내 훌쩍...!하는 얼굴위로)
달자Na내 나이 서른 셋...
태어나서 이토록 엄마가 화내는걸 처음 본다.
아! 사랑을 택하자니 어머니가 울고, 어머닐 택하자니 사랑이 우는구나!
대체 어쩌면 좋단 말이냐...!
달자(닫힌 문을 향해 처절하게 손을 뻗으며)
어마마마아아아!!! (살짝 코믹하게 절규하는 표정에서)
타이틀 달자의 봄
일러스트위로 서브타이틀,
제 16 부, 사랑에도 때론 의리가 필요하다!
18. S#회의실.
송영희이번 더 로의 봄신상품 최종 모델입니다.
(마네킹에 입혀진 제품을 설명하는 위로)
기본 모델 세가지에 햄팬티 추가, 그리고 잠옷과 바디로션까지
총 열한가지 구성물로 준비됐습니다.
강신자팀장, 남대수, 직원들,
그 한쪽으로 엄대표와 한비서, 그리고 위선주와 신세도까지
송영희의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위선주, 볼펜으로 머리를 살짝 받친채 듣다가 조용히 눈을 감는다.
강신자, 설명 듣다가 흘끗 눈을 감고 있는 위선주를 본다.
신세도, 강신자를 보다가 멈칫... 위선주를 같이 돌아보다가
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짐짓 위선주를 표 안나게 툭 건드린다.
순간 위선주, 전혀 안잔척 눈을 뜬 뒤 조용히 고개들어 설명을 듣는다.
강신자, 다시 송영희쪽을 쳐다보는데
위선주, 또 다시 살포시.. 눈을 감는다.
강신자, 다시 흘끗 위선주를 본다.
신세도, 완전 신경쓰이는 중, 아까보다는 좀 더 강도가 쎄게 툭.. 친다.
위선주, 전혀 졸지 않은척 머리를 한번 쓱 넘기더니
뻔뻔한 표정으로 다시 앞에 있는 시안서류를 들여다본다.
그러다 다시 슬그머니 눈이 감기는 위선주.
엄기중도 신경쓰이는 듯 그런 위선주를 흘끗 한번 쳐다본다.
강신자, 그런 위선주를 아예 대놓고 빤히 쳐다본다.
신세도선주씨... (깨우자)
위선주(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보며) 응? 왜?
신세도(흘끗 눈짓으로 강팀장을 가리킨다)
위선주(쓱 돌아보며) 네, 팀장님? 뭐라고 하셨나요?
강신자(? 쌩뚱맞은 듯 선주를 본다)
일제히(위선주를 돌아본다)
송영희(설명하다 말고 쳐다보면)
강신자아뇨,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회의시간에 하두 맛있게 졸길래 기가 막혀서 좀 쳐다봤을뿐.
위선주누가요? 제가요? 잘못 보신거겠죠.
강신자잘못봤다구요?
위선주졸았을 리가 없어요. 체질상 저는 별로 잠이 없는 편이거든요.
강신자(허..!) 그래요?
신세도(분명히 졸았는데... 쳐다보면)
위선주(송영희 보며) 말 끊어서 미안해 영희씨? 계속해.
송영희(본다. 보다가) 예, 그럼... 본 제품에 추가구성으로 따라오는 잠옷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설명시작하면)
강신자(탐탁치 않은 듯 위선주를 본다)
위선주(흘끗 강팀장을 한번 의식하더니, 눈을 똑바로 뜬채 집중하려고 애쓴다)
신세도(그런 위선주를 보는 시선에서)
19. S#휴게실 일각.
신세도(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으며 위선주를 돌아본다)
어젯밤에 뭐했어? 뭐했길래 그렇게 미친 듯이 졸아?
위선주(양손으로 눈 옆의 이마부분을 원을 그리듯 눌러주고 있다)
신세도(선주 앞으로 커피를 가져다 주며) 자, 여기 커피. 마시면서 좀 깨봐.
위선주(흘끗 한번 보더니) 됐어. (하면서 다시 눈을 감는다)
신세도(? 본다. 보다가 슬쩍 위선주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본다, 씩 웃더니)
있잖아, 자기야. 봄개편 하기전에 한 이박삼일정도 시간 내서
어디 가까운데 여행이라도 갔다올까?
위선주(여전히 양쪽 이마를 지그시 누른채 눈을 감고 있다)
신세도가까운 일본 온천이나 제주도도 괜찮고,
비행기 타는거 싫으면 남해나 강원도쪽 한바퀴 샥! 돌면서
바람쐬는것도 괜찮고.
요즘은 게도 좋고, 굴도 좋은 철이니까.. (보며) 어떤게 좋겠어? 응?
위선주(옆 이마를 지그시 누른채 잠들어 있다)
신세도선주씨. 선주씨?
위선주....
신세도선주씨! (하는데)
위선주(짐짓.. 전혀 안졸았다는 듯 눈을 뜨더니 불쑥) 비려,
신세도(? 보면)
위선주비린건 딱 질색이야. (그러더니 세도를 보며) 피곤하다. 그만 가봐야겠어.
(하더니 또각또각 일어나 나가다가 멈칫.. 홱! 돌아보더니)
껍데기 어때?
신세도응?
위선주갑자기 돼지 껍데기가 땡기는데. 응?
신세도(??? 본다. 시선에서)
20. S#회의실.
한비서와 송영희 일행들 마네킹에 입혀진 속옷들을 정리중,
엄기중, 서류들을 정리하며 일어서다가
엄기중그런데 아까부터 오달자대리가 안보이는데... 외근입니까?
남대수아뇨, 아파서 하루 쉬는중입니다.
엄기중예?
남대수컨디션이 안좋아서 어제두 일찍 조퇴했거든요.
재채기에 콧물, 감기에 두통까지... 암튼 말두 아니었는데
결국 오늘 못나오겠다고 연락이 왔지 뭡니까.
엄기중그래요? (살짝 걱정) 많이... 아픈 모양이죠?
남대수뭐, 천하무적 오대리가 결근을 할 정도면 꾀병은 아니겠죠.
엄기중(그렇군, 생각하는 표정)
한비서(흘끗 엄기중을 보면)
21. S#엘리베이터 안.
나란히 서 있는 엄기중과 한비서.
엄기중역시.. 내가 직접 병문안을 가는건 너무 오버겠지?
한비서두 분.. 끝나신거 아니었습니까?
엄기중아픈곳을 찌르는군.
한비서죄송합니다.
엄기중아니야, 예리한 지적이었어.
한비서꽃이라도 보내볼까요?
엄기중그래두 될까? 혹시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지?
한비서그 정도는 괜찮을겁니다.
엄기중오케이, 그럼 꽃으로 하지.
(살짝 기분 좋아진 표정으로 엘리베이터 층수를 올려다보면)
22. S#정정애네의 방.
슬그머니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달자,
달자엄마, 밥 차려놨는데... 일어나 진지 좀 드세요.
정정애(돌아누운채 꼼짝을 안한다)
달자어제부터 한끼도 안드셨잖아요, 그러다 몸 축나요, 어서 일어나세요, 예?
정정애(돌아누운채 꼼짝을 안한다)
달자(본다. 나즉히 한숨 푹... 조용히 문을 닫는다)
23. S#정정애네 집 거실.
밥상을 차려놓은 그 앞에 앉아서 기다리는 이끝순.
힘업이 돌아나오는 달자를 본다.
이끝순또 안먹갔다 기러니?
달자아예 대꾸도 안하세요.
이끝순안먹으면 저만 손해지. 일단 우리라도 먹고 보자우. 앉으라.
(하면서 숟가락을 뜬다)
달자(본다. 그래도 걱정스럽게 정정애의 방쪽을 돌아보면)
24. S#강신욱의 안방.
침대에 돌아누운채 머리를 싸매고 있는 손영심.
그 옆에 죽쟁반을 들고 있는 아줌마가 서 있고
태봉, 옆에 앉아 손영심을 달래는 중
태봉어머니, 어서 일어나 죽이라도 좀 드세요.
어제부터 아무것도 안드셨잖아요.
손영심(멍... 한 표정)
태봉어서 일어나 한숟가락이라도 좀 뜨세요.
손영심(멍... 한 표정)
태봉(본다. 나즉히 한숨.. 쳐다보는데서)
25. S#강신욱의 집, 거실.
밖으로 나오는 태봉과 아줌마, (아줌마는 주방으로 가고)
서성이던 손만득옹, 그대로 나오는 죽쟁반을 보더니,
손만득옹여전히 손두 안대드냐?
태봉(보며) 예,
손만득옹(나즉히 한숨... 그러더니) 좀 앉아봐라. (하면서 소파에 앉는다)
태봉(본다. 따라와서 소파에 앉으면)
손만득옹태봉이 너.. 동거하구 있다구?
태봉예.
손만득옹그 처자랑 결혼까지 생각하구 있는거니?
태봉저희 둘다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하구 있습니다.
손만득옹뭐냐? 그럼 결혼 얘기두 없이 같이 살림부터 차렸단 말야?
태봉결혼은 결과지.. 목표가 아니잖아요.
처음부터 결혼을 목표로 두고 이것저것 재고 맞추고, 계산하고...
그래서 결혼하면 뭐해요? 결국 어머니 아버지처럼 사랑도 없이
평생을 겉돌면서 살텐데.. 전 그런 결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손만득옹허지만 태봉아,
태봉(OL) 저나 그 사람이나... 서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더 마음이 깊어지게 되면 그 땐 아마 결혼도 하게 되겠죠.
손만득옹글쎄 그게 왜 하필 정애 딸이냔 말이다. 응?
태봉(? 본다. 보면) 아까부터 자꾸 그 이름이 나오는데...
대체... 무슨 사연입니까?
손만득옹나헌테 묻지 마라. 얘기하자면 복잡허다.
태봉말씀해주세요, 저와 달자씨와도 뭘 알아야 대처를 할거 아닙니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세 분 사이에.
손만득옹거 참... (흘끗 본다. 보다가 긁적긁적하더니) 하두 오래되서 나두
기억이 가물가물하구나.
그게 그러니까 벌써 삼십사오년쯤 된 일이지?
정애 그 아인 느이 아버지한테 첫사랑이었단다.
태봉! (본다. 시선에서)
26. S#회상 몽타쥬.
1.야외 공원 일각.
(흑백 화면, 화면도 오래된것처럼 지직지직거리는 질감이 나면 어떨지)
70년대 초반 분위기의 강신욱과 정정애.
강신욱은 몸에 꽉 붙은 남방에 통바지, 거기에 장발머리,
정정애는 목에 꽉 조이는 손수건을 묶고, 바람머리에 미니스커트
(대사는 성우 더빙으로)
정정애자기야! 나 잡아봐라~ (하면서 팔랑팔랑 뛰어다니고, 성우 더빙)
강신욱정애, 이리와! 그러다 넘어지면 다친다규~
(느끼하게 맨트 치며 따라간다, 성우 더빙)
정정애와 강신욱, 나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닭살 행각을 벌이는 위로
손만득옹E그 때 정애 친구였던 니 어머니는
마음속으로만 느이 아부지를 짝사랑하고 있었지.
일각> 머리를 양쪽으로 묶고, 쫄티에 나팔바지를 입은 손영심,
(어딘지 여자 양아치 느낌이 폴폴 나는 그런 차림으로 한쪽 다리까지
건들건들 흔들면서 삐딱하게 서서) 강신욱과 정정애의 닭살 행각을
훔쳐보고 있다. 어이구 놀구 있네, 하는 표정위로,
손만득옹E그러던 어느 날, 정애한테 남자가 생긴거야.
그것도 1.4 후퇴때 서울로 내려와 정착한 개성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2.다방.
강신욱(성우더빙) 뭐라구?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니..?
오! 말도 안돼!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수 있니!
정정애(성우더빙) 미안해요 신욱씨... (하면서 손수건을 들어 눈물을 찍어내는 그 손가락에 엄청난 크기의 다이아반지가 끼워져 있다)
강신욱정애, 오중배의 다이아가 진정 그렇게도 좋단 말이니?
정정애(강신욱을 보며) 저를 속물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하지만.. 저도 어쩔수가 없어요, 결혼은... 현실이니까요.
(보며) 미안해요, 신욱씨.. 절.. 잊어주세요. 그럼...
(하더니 그대로 일어나 흑흑흑! 달려나간다)
강신욱(절망으로 무너지는 표정)
그 뒤에서 쓱 나타나는 손영심, 살며시 강신욱의 옆에 앉더니,
손영심괴로우시면.. 저에게 기대도 좋아요.
강신욱(절망하며 고개를 숙이면)
손영심신욱씨.... (슬그머니 강신욱의 어깨를 감싸안아주는 모습에서)
27. S#정정애의 밥집 앞 근처. N.
멍... 하니 쳐다보는 달자의 얼굴로 디졸브되서 넘어오면,
달자(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설마아...
태봉나두 설마... 했었지. 하지만 전부 다 사실이래.
우리 영감님께서 직접 증언해주신 상황이야.
다시 쓰윽.. 고개를 앞으로 돌리는 달자와 태봉,
(밥집에서 이삼십미터쯤 떨어진 곳에
나무 의자나 또는 가게 앞 평상같은것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
달자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라니? 하고 많은 사람중에
어떻게 우리 엄마랑 니네 부모님이 삼각관계냐구?
태봉정확히 말하자면 삼각관계까지는 아니었지.
사부님이 떠난 빈자리를 우리 어머니가 차고 들어온거니까.
달자(돌아보며) 너하구 나... 변하는건 없는거지?
태봉뭐, 부모님 일이야 벌써 삼십년두 훨씬 전에 일이니까. 난 상관없어.
달자(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하다가) 근데 혹시 말야.. 너하구 내가...
태봉(돌아보며) 우리가 뭐?
달자(돌아보며) 이복남매는 아니겠지?
태봉뭐? (이건 또 왠 봉창 뚫리는 소리???)
달자왠지 그런 관계에서 흔히 발생할만한 상황같지 않니?
우리 엄마가 저렇게까지 머리 싸매고 누워있는것도 영 이상하구.
태어나서 한번도 나한테 저렇게 화낸적이 없었거든.
화 내시다가도 해지기 전에 다 풀리는 분이셨으니까.
근데 이번엔 벌써 이틀째 가게문도 안열고 저렇게 누워계시잖니.
(보며) 뭔가 수상한 냄새가 폴폴 나지 않니? 응?
태봉(빤히 쳐다본다)
달자(진지한 표정으로 태봉을 보면)
태봉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네.
달자(??? 보면)
태봉그래서. 이러다가 달자씨나 나 둘 중에 한사람이 암이나 백혈병에
걸려 죽는거야? (맘에 안든다는듯) 너무 신파 아냐?
달자아... 그런가? (머슥하게 쓰윽.. 고개 앞으로 돌리며) 아님 말구.
태봉(본다. 피식 웃으며 보더니) 그렇다고 실망하진 말구.
우리가 이복남매, 백혈병 아니라두...
풀고 넘어가야할 인생의 숙제가 너무 많으니까.
달자그건 그렇지. (돌아보며) 집으로 갈거니?
태봉음. 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당분간은 집에 있어야 할거 같아.
내일부턴 회사 출근할거지?
달자해야지 뭐. 나 역시 당분간 출퇴근은 여기서 할거 같어.
태봉(잠시 보더니) 매일 보다 못보니까... 되게 허전하드라.
달자오오.. 지금 그 말 먹어주는데? 갑자기 기분 급상승중.
태봉(씩 웃는다. 웃더니) 고마워.
달자뭐가?
태봉이런 일로 심각해지지 않아서.
달자(씩 웃으며) 나두 고마워.
태봉뭐가?
달자끝까지 내 편이 돼줘서.
태봉그거야 당연한거잖아.
달자당연한걸 못하고 사는 남자들도 많잖아.
당연한걸 하면서 생색내는 남자들은 더 많구.
태봉나랑 만나는 동안 그럴 일은 없을거야.
나는.. 당연한 일은 당연하게 하는 놈이니까.
그런일로 생색내는 일도 없을테니까.
달자(본다, 미소...) 그만 가봐. 늦었다.
태봉음.
태봉과 달자 일어선다. 둘 다 살짝 헤어지기 아쉬운듯,.
태봉, 쓱 돌아서서 달자의 입술에 가볍게 쪽..! 뽀뽀해준다.
달자, 멈칫.. 쳐다보면.
태봉간다.
돌아서서 간다, 가다가 두어걸음도 채 못가서 다시 되돌아오더니
다시 쪽! 한번 더 달자의 입술에 쪽! 뽀뽀해주더니.
태봉진짜 간다! (씩 웃으며 돌아서서 간다)
달자, 본다. 보다가 픽.. 웃으며 멀어지는 태봉의 뒷모습을 본다,
사랑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하염없이 기분좋게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에서.
그 뒤로 화면 천천히 이동하면,
28. S#정정애네 밥집. N
반쯤 문을 열고 반쯤 얼굴을 내민채 그 두 사람을 바라보는 정정애,
나즉히 한숨.. 조용히 돌아서서 안으로 들어간다. 문 닫히는데서.
29. S#돼지 껍데기 집. N
지이이익! 불판위에서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돼지 껍데기.
위선주, 술도 없이 계속 마신다.
신세도(앞에서 구워주면서) 벌써 이거 삼인분짼데... 더 시켜?
위선주(흘끗 보더니) 왜? 돈 아까워?
신세도아니이! 돈이 아깝긴 이게 얼마나 한다구...
나는 그냥 자기가 갑자기 이렇게 많이 먹으니까 걱정돼서.
술은 입에도 안대고 내리 안주빨만 세우구 있잖어, 그래서어...
위선주(그런가? 물을 한모금 마시더니) 하기사. 삼인분이면 좀 많이 먹긴 했네...
신세도그래애, 좀 많지이... (하는데)
위선주그럼 가뿐하게 일인분만 더 먹고 끝내자.
신세도(? 보면)
30. S#위선주의 오피스텔 앞. N
나란히 들어오는 위선주와 신세도.
위선주, 오피스텔 문을 열려고 돌아서는데,
신세도잘 자 선주씨.
위선주(? 돌아본다) 왜? 그냥 갈려구?
신세도그냥 가야지. (물론 아쉽지만) 뭐? 왜? 뭐 더 하고 싶은거 있어?
위선주어.. 있긴 한데.. (보며) 세도씨 피곤하면 그냥 가구.
신세도아냐! 나 안피곤해? 내가 왜 피곤해? 절대 안피곤해!
나 지금 기운이 너무 남아돌아, 혼자 집에 가면 어디 쓸데도 없어.
위선주그래? 그럼... 나랑 같이 내 침대로 갈래?
신세도(순간 후끈! 달아오르며) 자기 침대루? (은근히) 침대에서.. 뭐하게?
위선주(본다. 매혹적으로 씩 웃는 얼굴에서)
31. S#위선주의 오피스텔 침실. N.
화면위로 쓱 올라오는 위선주의 다리,
화면위로 다리를 쭈욱 훑고 지나가는 위로,
위선주어우 죽인다... 어, 거기.. 거기... 아.. 좋아...
화면 쭉 이동하면 위선주의 발을 양손으로 꼭꼭 주무르는 신세도.
침대에 편한 자세로 드러누워있는 위선주, 만족하는 표정으로
신세도시원해?
위선주응. 시원하지 그럼.
안그래두 요즘 계속 발이 부어서 힘들었었는데....
이렇게 세도씨가 주물러주니까 너무 시원하다. 어, 거기, 거기...
(눈을 감은채 맛사지를 즐기고 있다)
신세도(조금은 삐진 듯 꾹꾹 주무르며 한숨을 푹! 내쉬자)
위선주(흘끗 눈을 뜨고 보더니) 왜? 하기 싫어?
신세도아니야아! 하기 싫기는. 하기 좋아요! 행복해요! 굿이예요!
(하면서 더 꼭꼭 주무르며) 시원하지? 시원해 죽겠지 아주?
위선주(씩 웃으며 다시 눈을 감는다) 내일은 차돌박이나 먹으러 갈까?
신세도(주무르다 말고 ? 본다) 차돌박이?
오늘 돼지 껍데기 먹었놓고 내일 또 차돌박이를 먹자구?
코스가 너무 기름진거 아냐 자기야?
위선주부채살도 먹구 싶구... 왠지 갈매기살도 그립네.
신세도거 참 이상하네, 갑자기 왠 안하던 고기타령이야? 임신했어?
(하다가 순간 멈칫... 본다)
위선주(쓱 눈을 뜨고 신세도를 보면)
신세도(이내 급미안해지면서) 아.. 미안해 선주씨...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야,
정말 미안하다. 진짜루 일부러 그럴라 그런거 아니구..
위선주(신세도한테서 쓱 다리 빼더니 이불속으로 들어가며 돌아눕는다)
신세도선주씨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당신한테 지금 그런 농담하는게 아닌데...
위선주피곤하다. 잘 가.
신세도선주야아...
위선주... (대꾸가 없다)
신세도(아이구 이 꼴통! 하면서 자책하듯 자기 머리를 때린다, 그러더니)
알았다, 그럼 갈게... (보며) 간다?
위선주(돌아보지도 않는다)
신세도(슬쩍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내려와 외투를 집어드는데 멈칫...)
화장대 한쪽에 놓여져 있는 신생아 신발.. (세도가 줬던 그 아기 신발)
그 밑으로 어머니의 액자와 그리고... 책 두어권..
신세도, 슬쩍 선주를 한번 쳐다본 뒤 손가락으로 액자를 슬쩍 밀어보면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이다. 신세도, 뭐지?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위선주(돌아보지도 않은채) 뭐해? 빨리 안가구!
신세도(돌아보며) 어? 어어.. 가. 지금 가는 중이야.
(하면서 액자로 다시 책 제목 가린 뒤 일단 방을 나간다.
나가면서 한번 더 위선주를 돌아보면)
위선주(돌아누운 뒷모습)
신세도(그런 위선주를 본다. 끝까지 쳐다보면서 문을 닫으면)
32. S#선주의 오피스텔 거실. N
밖으로 나오는 신세도, 왠지 아무래도 이상한 듯... 보는데
냉장고 위로 잡지같은데서 오려낸 임산부에게 좋은 식단표가
이것저것 붙어있다. 설마... 하는표정으로 슬쩍 냉장고문을 열어보는 순간
멈칫..! 얼마전 그녀의 냉장고와는 정반대로 온갖 과일들과 우유들,
그리고 계란과 유기농 음식들로 가득하다.
탁! 도로 닫는 신세도, 설마...?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는데서.
33. S#병원, 간호사 데스크. D.
간호사3안하셨는데요?
신세도수술.. 안한거 확실합니까?
그 때 분명히 수술실에 들어갔었다고 했잖아요!
간호사3수술실까지 들어가신건 맞는데요,
마취하기 바로 직전에 수술 거부 의사를 말씀하셔서요...
그래서 중절 수술은 안하신걸로 아는데요.
신세도(순간 멍.. 한표정으로) 그럼... 아기는... 아직 괜찮은거군요.
간호사3네, 그렇죠,
신세도아...! (빤히 쳐다보는 표정에서)
34. S#복도 일각.
말없이 걸어나오는 신세도, 그러다가 잠시 혼란스러운 듯...
한쪽 의자에 앉는다.
마침 그 옆에 아이를 얼르며 앉아 있는 아이아빠1.
신세도, 짐짓 그 쪽으로 시선 돌려 본다. 모습에서.
35. S#정정애의 방문 앞.
출근차림으로 다가서는 달자,
달자엄마, 저 회사 출근해요.
정정애...
달자제발 그만 하시구 식사 좀 하세요.
엄마가 자꾸 그러구 계시면 저 신경쓰여서 회사 일도 잘 못해요, 예?
엄마아...? (하는데)
이끝순됐다. 그만하고 출근하라우. 벌써 해가 중천이야,
달자회사엔 점심때까지 출근하겠다고 양해 구해놨어요 할머니.
이끝순글쎄 니 오마니 걱정 그만하고 출근하라,
달자그럼 할머니 부탁드릴께요,
이끝순알았으니까니 날래 가라우.
달자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할머니. (한번 더 엄마의 방문에 대고)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돌아서서 가면)
이끝순(달자가 사라지는걸 확인한 뒤 정정애의 방문을 돌아본다)
어멈! 나 잠깐 들어가도 되갔니?
36. S#정정애의 방안.
그 때까지 누워있던 정정애, 멈칫... 돌아보면
드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이끝순.
정정애, 일단 부시시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이끝순(본다. 보면서) 쯧쯧쯔... (보더니)
달자래 아침 채려놓구 출근했다. 나와서 한술 뜨라우.
정정애생각없어요 어머니.. (하는데)
이끝순(버럭) 생각없어도 한 술 뜨라우!
지금 누구는 밥생각 있어서 먹구 앉았는줄 아니?
정정애어머님두 역정만 내지 마시구 제 심정 좀 이해해주세요,
이끝순누구보다 니 심정 내가 잘 안다.
누구보다 널 반대했던 사람이 나 아니었니?
정정애(짐짓... 이끝순쪽으로 시선 주면)
이끝순너 안된다고 일주일동안 곡기도 끊어보고
모자인연 끊자고 협박도 해보고 안해본짓이 없서야.
하지만 뭐니? 결국 반대했던 너한테 얹혀 이렇게 남은 여생 살고 있디
않아? 이렇게 살게 될줄 그 땐 어떻게 알았겠서.
정정애(짐짓... 시선 돌리면)
이끝순내래, 안기래도 달자만 시집가면 양노원이나 센타에 들어갈 생각이다.
정정애(멈칫... 이끝순을 본다) 갑자기...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이끝순어멈,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남편 일찍 보내놓고...
평생 승질 더러운 시오마니랑 어린 딸래미 키우느라 애 많이 쓴거...
내래 누구보다 잘 알디, 암.
정정애어머니... (보면)
이끝순저게 저렇게 시들고 마나.. 한편으론 딱하면서도,
또 저거없이 내래 어찌 사나... 그래서 보내주지도 못하면서...
내 맘도 이래 저래 참 편티가 않았드랬서.
그래서 딘작부터 생각하고 있었디.
고저 달자만 시집가면 너두 제2의 인생을 찾게 해줘야갔다 하고 말이다.
정정애어머니! (하는데)
이끝순에미나이래, 그 태봉이 아바이란 남자하고 무슨 사인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래 잘은 모르갔서.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절대로 안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보며) 달자, 그만 힘들게 하고 마음 풀라우.
정정애(멈칫... 본다)
이끝순우리는 이미 저물어 가는 해야.
과거야 어찌 됐든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애들한테
마음을 양보해줘야 하디 않갔니?
정정애...! (본다, 흔들리는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서)
37. S#호텔 복도.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나오는 태봉,
종이 쪽지에 적힌 방번호를 한번 더 본 뒤 쭉 걸어온다.
38. S#복도 일각.
프레임-인 되는 태봉, 방번호를 확인한다.
잠시 그 문앞에서 심호흡을 한번 한다. 그리고 벨을 누르면,
잠시 후, 누구세요!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강신욱,
태봉을 보고 멈칫... 쳐다본다. (어딘지 까칠해진듯한 얼굴...)
태봉(그런 아버지 모습에 멈칫... 본다)
강신욱(본다. 보더니) 여긴 뭐하러 왔니.
태봉모시러... 왔습니다.
강신욱헛걸음 했구나. 그만 돌아가거라. (하고 그대로 쿵! 문을 닫는다)
태봉...! (본다. 닫힌 문을 바라보더니 조용히 그 문앞에 무릎을 꿇는다)
잘못했습니다. 아버지....
insert> 그 문안.
문앞에 돌아서 있는 강신욱의 얼굴, 멈칫... 하는 표정. 그 위로,
태봉E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 복도 일각>
태봉(무릎 꿇은채로)
저한테 아버지는 언제나 강한 분이셨구.. 어머닌 약한 분이셨어요.
그래서 언제나 마음으로 어머니가 안됐었구...
그래서 더... 어머니를 실망시켜드릴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정해준 학교에, 어머니가 정해준 학원에,
어머니가 정해준 대학에, 어머니가 정해준 로펌까지...
그렇게 제 인생은 모두 어머니의 바램과 뜻대로 정해지고 흘러왔습니다.
재미없었습니다.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하는데 콧날이 시큰해져온다)
그럴때마다 속으로 아버질 원망했습니다.
어머니 마음을 보살펴주지 않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고
제 인생을 들여다봐주지 않는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아버지하고 대화다운 대화를 나눠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신욱(insert> 조용히 듣고 있다)
태봉다른 아버지들이 아들하고 하는것처럼... (순간 콧끝 찡해오며)
같이 목욕탕 가서 등도 밀어드리고....
소주 잔 기울이면서... 사는 얘기도 하고... 여자 얘기도 하고... 그렇게요..
강신욱(insert> 조용히... 눈시울이 붉어져 온다)
태봉저한테 좋아하는 여자도 생겼다구...
좋아하는 일도 생겼다구요.... 그런말도 하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채 고개를 숙인다. 툭... 눈물이 떨어지는데)
그 때 달칵... 문 소리와 함께 눈앞으로 나타나는 강신욱의 발...
태봉, 멈칫... 천천히 시선을 들어 아버지의 구두발을 본다.
강신욱, 조용히 내려다본다. 태봉, 그대로 앉아 있으면
강신욱(보더니) 아침은... 먹었니?
태봉(울컥...! 고개 들지 못한채로 꾹 눈물을 누른다)
강신욱안먹었으면... 같이 내려가자. (하더니 조용히 돌아서서 간다)
태봉(고개들어 본다. 바라보면)
강신욱(서너걸음 가다가 돌아보며) 어서 와. (기다려주면)
태봉(천천히 일어서서 강신욱쪽으로 걸어간다)
서로 아무 말 없이 나란히 걸음을 옮기는 두 부자...
나란히 걸어가다가 강신욱, 말없이 아들의 등에 손을 얹어준다.
모습에서
39. S#강신욱의 집, 안방. D
똑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서는 손만득옹.
손만득옹딸아, 오늘도 안일어날래?
평촌댁이 흑깨죽을 만드셨는데 맛이 아주 괜찮아서....
(하면서 돌아서다가 멈칫.. 보면)
손영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 어딜 갔지? 돌아보면.
40. S#강신욱의 집 거실.
밖으로 나오는 손만득옹,
손만득옹평촌댁! 우리 딸아이 어디갔어요?
아줌마(안쪽에서 나오며) 글쎄요? 안에 안계세요?
손만득옹안에 없으니까 묻지!
아줌마나가시는 소리 못들었는데요?
손만득옹(대체 얘가 어딜 간거지? 돌아보는 시선에서)
41. S#정정애네 밥집.
쿵! 하는 느낌으로 앉아 있는 손영심과
역시 쿵! 하는 느낌으로 마주앉아 있는 정정애.
둘다 팽팽하게 칼날같은 느낌으로 마주 보며.
정정애여긴 또 어쩐 일이니?
손영심내가 오고 싶어 왔겠니? 할수 없어서 온거지.
정정애뭐야 또? 또 무슨 난리 버거지를 피울려고 온건데?
손영심정리할건 정리하고 단도리 할건 단도리 하려구 왔다.
정정애말해봐. 정리할건 뭐구, 단도리할건 또 뭔지.
손영심우선 우리 남편, 강신욱총장말인데, (하고 말을 꺼내려는데)
정정애(말 자르며) 그 얘기라면 꺼낼 필요도 없어.
말했다시피 그냥 가게에 서너번 왔었을뿐, 아무 일도 없었어.
삼십사년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나나 내 시어머니, 내 딸한테 떳떳하지 못한 일.. 하나도 한거 없다.
그러니까 그 얘긴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꺼내지 마. 불쾌하구나.
손영심정말 단 한톨의 감정도 안남았다고 장담할수 있니?
정정애우리 시어머니 이름을 걸고 맹세해. 아무 감정 없어.
손영심(별로 믿기진 않지만) 그래 좋아. 그렇다면 우리 태봉이 말인데..
정정애그 점도 걱정할거 없어.
나는 니 아들... 내 딸하고 허락할 마음이 없으니까.
손영심(반색하며) 그래, 내 말이 그 말이야!
나두 걔네들 둘, 절대 허락할 마음이 없어 정애야.
정정애하지만.
손영심(순간 멈칫.. 보며) 하지만이라니? 거기서 하지만이 왜 또 나와?
정정애(보더니) 내가 반대해도 즈이들이 좋아서 즈이들이 살겠다면...
그거까지 굳이 내가 ?아가 뜯어말릴 생각은 없어.
손영심뭐어어?
정정애늬 아들이나 내 딸이나... 이제 어린애들 아니잖어.
손영심야! 정애야! 니가 이런식으로 나오면 안돼지!
너하구 나하구 연합전선으로 쌍수를 들어 반대해도 모자랄판에...
내가 너하구 사돈이 된다는게 그게 말이 되니?
정정애물론 안돼지. 나두 내 딸이 너같은 시어머니 만나게 되는거...
자다가도 잠이 벌떡벌떡 깰만큼 맘에 안들어.
하지만 어쩌겠니. 지 복이 그것밖에 안되는걸.
가서 고생 질질히 해봐야 엄마가 왜 반대했는지 알겠지.
손영심뭐야아? 너 지금 말 다했냐?
정정애어, 다했다. 넌 할 말 남았니?
손영심허! (기막혀 보면)
정정애할 말 없으면 그만 가라. 너 보고 있자니까 또 부아가 치밀어오른다.
(일어서는데)
손영심야! 정정애! 너 증말로 이렇게 나오면 재미없지!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나 또 뒤집어엎는수가 있어! 알어? (하는데)
정정애(순간 무섭게 돌변하며) 그러기만 해봐 너!
손영심(순간 멈칫... 보면)
정정애나두 시장바닥에서 십년, 밥집에서만 이십년이야.
힘으로 붙어도 너한테 지지 않구 깡으로 붙어도 너한테 지지 않어.
씨두 안먹히는게 어디서 옛날 하던 버릇을 여기서 자꾸 해?
웃기지두 않게스리! (하고 돌아서서 주방으로 가면)
손영심어머어머... 허! (슬쩍 겁나기도 하고 기도 막혀서 쳐다보면)
42. S#주방안.
안으로 들어온 정정애, 왠지 영 기분이 개운치 않다.
잊으려는 듯 한쪽에 있는 북어를 꺼내 퉁! 퉁! 두드리기 시작한다.
그 뒤로 빠꼼히 고개 내밀고 쳐다보는 손영심,
정애가 북어를 두드릴때마다 움찔! 움찔! 하면서 쳐다보는데서.
43. S#자료실 일각.
달자뭐어! 수술을 안했다구!!!
신세도쉿! (얼른 주위를 살피더니) 조용히 해! 왜 이렇게 목소리가 커.
달자아니, 놀래서 그렇지.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사실을 왜 세도씨한테 안 알렸을까?
신세도그야... 아직 나를 완전히 믿지 못한다는 뜻이겠지.
달자설마 그런 이유로 또 삐진건 아니지 친구?
신세도삐진건 아니지만, 내심 좀 섭섭은 하네 친구.
달자섭섭할거 뭐 있나, 사랑으로 극복하면 될 일인걸.
신세도(흘끗 보며) 그러는 자넨 어떻게 되가구 있나? 연애전선 이상 없나?
달자물론! 없을 리가 없지! 양쪽 집안에서 우리의 동거 사실을 알고
한바탕 오부지게 난리가 났었다네.
신세도오? 그 쪽도 장난이 아니었구만 그래.
달자그래도 우린 사랑의 힘으로 버티는 중이라네.
이런 일을 겪어보니 그 녀석의 진심이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지더군.
역시 고난과 시련은 사랑을 더욱 더 진실하게 만드는 힘이 있지.
(돌아보며) 그러니 고난과 시련을 즐기게. 친구.
즐기고 나면 자네의 사랑도 그만큼 견고해지겠지.
신세도(돌아보더니 피식 웃으며) 허! 장족의 발전일세.
이젠 나한테 연애코치까지 하시다니.
달자이게 다 자네와 태봉군 덕분 아니겠나? (흐흐흐... 웃는데서)
44. S#출산모들을 위한 요가연습실.
수많은 출산모들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요가를 하는 모습,
그 한쪽으로 핸드폰을 한쪽귀에 댄 채 쓱 나타나는 고순애의 얼굴
고순애뭐어? 임신 5주차라구?
그럼 아직 임신 초기라는 소린데...
사람마다 다 나타나는 증상이 틀리지만 일단 내 경우에는
나른하고 졸립고, 만사가 귀찮아지지. 입덧도 무지하게 심했었구...
45. S#화장실.
달자, 한쪽에 서서 어깨에 핸드폰을 낀채 수첩에 받아적다가,
달자입덧을 그렇게 일찍 시작하나? 아직 임신 5주밖에 안됐는데?
고순애(insert> 요가 계속 따라하며) 그러니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다고 했잖어.
달자어어. 그럼 뭘 먹어야 몸에 좋아?
고순애(insert> 요가 다음 동작 따라하며)
뭐, 일단 신선한 과일, 철분이랑 칼슘이 많은 음식을 골고루 먹어주고,
빈혈이 심하면 엽산이라는 영양제를 먹어주는것도 좋아.
뭐니뭐니 해도 입에서 땡기는 음식 제대로 먹어주는게 젤 좋고.
달자(수첩에 받아 적으며) 빈혈이 심할땐 엽산을 먹어줘라....
고순애(insert> 다음 동작 또 따라하며)
어쨌든 몸 조심 하라구 일러.
원래 첫임신은 2,3개월까지는 최대한 몸 조심 해야하니까.
그저 잘먹고, 잘 쉬고... 스트레스 안받고. 그것밖에 없다니까.
달자(수첩에 적으며) 첫임신은 2, 3개월째까지가 제일 중요하다?
잘먹고, 잘 쉬고, 스트레스 안받고...
(다 받아적은 듯, 쭉 보더니) 일하는 여자한텐 참 어려운 주문이네.
(웃으며) 응, 알았어 언니. 또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볼게. 땡큐.
달자, 핸드폰을 접고, 수첩에 적은것들을 본다. 보면서 밖으로 나가면,
잠시 후, 쏴아아아!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안에서 나오는 강신자, ?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임신? 쳐다보는 표정에서.
46. S#회사 내부 일각.
쓱 수첩을 내미는 달자의 손,
그 앞으로 식권 두 장을 내미는 신세도의 손.
서로 주고 받은 뒤 말없이 악수한 뒤 서로 스쳐지나간다.
식권받고 좋아하는 달자의 표정,
수첩을 넘겨보며, 오케바리! 하는 신세도의 표정에서.
47. S#고기집.
촤르르르 불판위에 올려지는 차돌박이와 부채살, 갈매기살들.
위선주(흘끗 쳐다보며) 왠 대낮부터 고기집이야?
신세도어제 자기가 먹구 싶다 그랬잖아.
차돌박이와 부채살, 갈매기살까지 완전 종합세트야.
땡기는대로 골라 먹어.
위선주그래두 오후에 방송잡혀있는데 냄새 배잖아.
신세도걱정말구 먹기나 해.
(하더니 돌아보며) 아줌마! 여기 멸치랑 미역이랑 듬뿍!!!!
위선주(? 보면)
신세도어서 먹어, 어서... 그저 잘먹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게 제일이라드라.
위선주어디에?
신세도응? 건강에. 건강에 좋다구, 자 어서 드세요.
우리 이쁜 선주씨. (하면서 익은 고기 올려주면)
위선주(받아먹으면서 신세도를 빤히 본다. 왠지 수상한걸... 쳐다보는데서)
48. S#강신욱의 집, 거실.
태봉(들어오다 멈칫 쳐다보며) 예? 어머니가 사라지셨다구요.
손만득옹그래애! 오전에 죽 좀 멕일라구 들어가봤더니 없어졌드라.
김기사한테 연락해도 통 전화를 안받어.
태봉(왠지 불길한 느낌이 엄습해온다, 돌아보는 시선에서)
49. S#회사, 엘리베이터앞. 출입로비.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손영심,
뚜벅뚜벅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들어온다.
쿵..! 쿵..! 쿵...! 뭔가 일을 저지를듯한 느낌으로
얼굴을 향해 줌인 하는것과 동시에.
50. S#사무실.
달칵! 문이 열리면서 들어서는 손영심.
안에서 일하던 직원들, 남대수, 그리고 달자, 소리에 돌아본다. 순간
달자, 허걱! (약간 비틀...!하면서) 쳐다본다.
손영심, 쓱 썬글라스를 벗으며 달자를 본다. 불유쾌한 눈빛!
남대수(보더니 이내) 아이고, 사모님 또 오셨습니까? 하하하하...
손영심강신자 팀장님 안에 계신가요?
달자! (본다. 강신자 팀장? 하는 순간)
flash-back> 13부 15씬.
강신자(설마...? 하는 표정으로) 거기 혹시...? 올케...?
손영심어머나! 애기씨이!!!! 그 동안 잘 지냈어요? 호호호! (웃는데서)
다시 현재>
한번 더 비틀...! 몸을 가누지 못하는 달자,
달자(본다. 보는 위로 E) 맞다! 두 사람은 시누올케였지 참!
달자(그러면서 손영심과 시선 마주치자, 어색하게 씩 웃으면)
손영심(아주 밥맛없다는 듯 아래위로 꼬나본 뒤 팀장실로 들어간다)
달자(팀장실을 홱 돌아보며 E.) 젠장...! (하는데)
바로 그 뒤에서 남대수와 직원들, 남녀혼성 사중창처럼 둘러서서,
직원들젠장~(도) 젠장~(미) 젠장~(솔) 젠장~(도)
(아카펠라로 화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달자(???? 이건 또 뭐야? 하는 표정으로 홱! 돌아보면)
직원들, 전혀 아무일도 없는 듯 각자의 일을 하고 있다.
환청이었나? 하면서 다시 슬그머니 팀장실쪽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인다.
그 뒤로 다시 시작되는 노래.
직원들(아카펠라 사중창 음악 퐁당퐁당에 맞춰)
젠장젠장 돌을 던져라~, 젠장젠장 돌을 던져라~
달자, 다시 한번 홱! 돌아보면
직원들 아까와 같은 상태로 다들 일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점점 머리가 이상해져가고 있나보다.
그러면서 다시 귀를 기울이는데 바로 그 때 달칵! 문이 열린다.
달자, 귀를 기울인 자세 그대로 멈칫... 쓰윽 올려다보면
강신자뭐하구 있는겁니까? 오달자씨?
달자예? 아, 예에.. 혹시 커피나 차나 간단한 먹을거리라도 필요하신가 해서..
강신자(흘끗 한번 보더니) 커피 좀 부탁해요.
달자네에, 팀장님. (상냥하게 웃으면)
강신자(탁! 문을 닫고 들어간다)
달자(순간 무너지듯 자리로 돌아와 앉는 그녀의 모습)
남대수(흘끗 보더니) 송영희씨! 당신이 대신 좀 갖다드려,.
오대리 상태 보니까 영 안되겠다.
송영희예, 알겠습니다. (일단 움직이는데)
전화벨, 울리는 소리.
달자, 힘없이 집어들어 보면 강태봉이다.
51. S#메인로비.
후다닥 밖으로 나오며 전화를 받는 달자,
달자어, 나야. 너 지금 어디니?
52. S#거리.
쭉 걸어오면서 전화를 하고 있는 태봉,
태봉지금 밖이예요, 혹시 우리 어머니 회사로 간거 아닌가 해서.
달자(insert> 메인로비) 오셨다.
태봉가셨어요? (미치겠다 증말...!) 혹시 벌써 무슨 일 벌어진건 아니지?
달자(insert> 메인로비) 아직은 아니야. 지금 팀장님 만나구 계셔.
태봉달자씨 팀장님을? 아니 왜?
달자(insert> 메인로비) 알고보니 시누올케사이라드라. 우리 팀장님이랑.
태봉(순간 우뚝 걸음을 멈춘다, 표정에서)
설마... 강자, 신자, 자자 쓰시는 분.. 말하는거야?
달자(insert> 메인로비) 어, 그래, 강신자팀장.
태봉....! (순간 입이 딱 벌어진다)
달자(insert> 메인로비, 그 침묵이 뜻하는걸 알겠다)
그래, 나도 유구무언이다. (팀장실쪽으로 시선 돌리는데서)
53. S#팀장실.
강신자(달칵! 잔을 내려놓더니)
요즘들어 갑자기 찾아오는 횟수가 잦아지셨네요.
손영심내, 애기씨랑 담판 하나 지을게 있어서 왔네요.
강신자혹시 집안문제라면... 나중에 따로 약속을 잡도록 하죠.
나는 회사에서 집안 얘기하는거 아주 딱 질색입니다.
손영심시급을 다투는 일이라 그렇게는 못하겠구요,
강신자(스케쥴표를 집어들어 보며) 오늘저녁 같이 먹는건 어때요? (하는데)
손영심애기씨 오빠가 집을 나갔다구요!
강신자! (스케쥴표를 보다 말고 멈칫하면서 쳐다본다, 첫 번째 쇼크, 오빠가?)
손영심저번에 왔을때 오달자란 여자한테 왜 그렇게 관심을 갖냐고 했었죠?
놀라지 말구 들어요 애기씨.
글쎄 그 년이... 우리 태봉이랑 꼬득여 같이 동거하는 년이지 뭐예요!
강신자!! (두번째 쇼크, 눈이 한층 더 커진채 바라본다, 동거?)
손영심게다가 알구 봤더니 오달자 그 년이... 글쎄 정애 딸이라네요?
강신자!!! (세번째 쇼크, 눈이 더 커진다. 순간 툭... 들고 있던 스케쥴표를
떨어뜨린다. 정애언니 딸...? 시선에서)
54. S#메인로비.
초조하게 왔다갔다하면서 팀장실쪽을 살피는 달자,
55. S#회사 앞.
택시에서 내려 달자의 회사쪽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달려가는 태봉.
56. S#팀장실.
강신자오달자씨가 정애언니.. 딸이었다구요?
손영심그래서 말인데 오달자 그 년을 회사에서 내?을 방법이 없을까요?
강신자정말로 정애언니 딸.. 맞아요?
손영심아니면 어디 먼데 지방으로 좌천이라두...
강신자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손영심이대루 두면 우리 태봉이 영영 그 년 손에 못벗어날지도 몰라요,
애기씨두 오빠가 정애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잖아요,
강신자악연이라고 해야하나, 인연이라고 해야하나...
손영심악연이예요, 지금 내편 되서 나 도와줄 사람은 애기씨뿐이 없어요,
오달잔지 뭔지, 아주 태봉이 안보이는데로 멀리 보내버리세요, 예?
강신자(그 말에 손영심을 본다. 보더니)
올케... 그 전에... 확인해야할게 하나 있어요.
손영심확인이요? 뭔 확인?
강신자확실한건 아니지만,
손영심아니지만요?
강신자오달자씨가...
손영심오달자가요?
강신자(본다. 보더니) 임신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손영심? (본다)
강신자(본다)
손영심??? (본다. 보다가) 임신...이요?
강신자, 무언가 생각하는 듯 고개를 돌리는데서,
flash-back> 화장실 안.
달자입덧을 그렇게 일찍 시작하나? 아직 임신 5주밖에 안됐는데?
다시 현재>
손영심, 역시 뭔가 걸리는듯한 표정에서.
flash-back>
2씬에서 정정애가 빗자루로 때릴 때 달자의 몸을 온몸으로 감싸는 태봉,
동시에 다시 현재>
손영심엄마야...! 그럼...! 그때두 그래서...!
강신자일단 본인들한테 조용히 확인해보세요. 아셨죠?
손영심(본다 보다가 순간 맥이 탁... 풀린다. 시선에서)
57. S#메인로비.
서성이는 달자, 그 뒤로 뛰어들어오는 태봉,
태봉달자씨.
달자(돌아본다) 태봉아!
태봉(달자를 본다)
달자(태봉을 보더니)
태봉어머니는?
달자아직 안에 계셔.
태봉미안해... 어머니가 이렇게까지 하실줄은 몰랐는데...
달자후우... 그저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조금만 덜 충격을 받았으면 좋겠다.
태봉(본다. 보다가 말없이 달자의 손을 잡아준다)
달자(멈칫... 본다. 태봉을 보는데)
그 뒤로 신세도와 위선주, 들어서며
신세도어? 이게 누구야! 강태봉이 스페어타이어!!!!
달자/태봉(동시에 돌아본다)
위선주오랜만이예요 태봉씨.
태봉아... 안녕하세요.
신세도(둘이 손잡은걸 보면서) 뭐야, 이젠 회사까지 ?아와서 러브모드야?
달자/태봉(슬쩍 손을 놓으면)
신세도언제 시간될 때 같이 한번 뭉치자.
아니다 그러지 말고 말 나온김에 오늘 저녁때 어때?
우리 넷이 모여 간만에 회포나 한번 풀자, 어때 선주씨?
위선주난 괜찮은데.
신세도달자씬 어때?
달자글쎄... 그 때까지 살아남으면.
신세도어? (본다)
위선주? (보는데)
그 때 달칵.. 문이 열리면서 힘없이 걸어나오는 손영심과 그 뒤로 강신자
임신.. 임신... 임신... 이라는 말만 머릿속에 뱅뱅 도는 듯... 나오다가
멈칫... 걸음을 멈추고 보면
돌아보는 태봉과 달자, 그리고 신세도와 위선주.
태봉어머니...
손영심(순간 두 눈에 눈물이 글썽해서 본다. 보더니 순간)
아이구 이 바보같은 놈아아아!!!!
(하더니 달려들어 태봉을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한다.)
강신자(허걱! 놀란다)
남대수(놀란다)
세도/선주(뭐야 이건? 하는 표정으로 보는 가운데)
달자아이구 참으세요! 예? 참으세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말리면)
태봉(손영심의 팔을 잡으며) 여기서 이러지 마세요! 집에 가서 얘기하자구요!
손영심(폭폭해서) 어이구 이 등신같은 노옴...!!!!
어디 여자가 없어서 이런 여자한테 걸려들어 신세를 망쳐 이눔아아!!!
태봉어머니!
달자(왠지 속상해서 보는데)
손영심(달자를 홱! 돌아보며 덤빌듯이) 너 몇 개월째냐?
달자??? (본다) 네?
강신자올케..! (놀라서 보면)
손영심오달자 너! 임신 했다며어어!!!! (외치는 순간)
달자(멍...! 하게) 예?
위선주(동시에 멈칫... 고개들어 쳐다본다)
신세도(동시에 역시 놀란 듯 쳐다보면) 뭐라구요?
남대수를 비롯한 직원들 일제히 우르르 나와 쳐다본다.
일제히임신이요오? 오대리님이요오? (쳐다보면)
태봉(멍한 표정으로 달자를 본다) 임신... 했어요?
달자(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위로 E)
아냐! 하하하... 난 아니라구! 아니라니까아아아아!!!!!!
(반은 웃고, 반은 돌아버리겠는 표정위로 E)
아니라고오오!!!!
(외치면서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