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보유자 조창훈 명인
- 공연명 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보유자 조창훈 명인
- 공연일자 2010-03-09
- 공연시각 19:30
- 장 소 소극장(예지당)
- 주 최 국립부산국악원
- 주 관
- 관람연령 취학 아동 이상
- 관람료 전석 : 6,000원
- 문 의 051-811-0040
- 공연예매
국립부산국악원 제31회 화요공감무대 명인 초청무대
“예인과 함께하는 우리문화”
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보유자 조창훈 명인
■ 조창훈 명인 프로필
-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졸업
- 국립국악원 국악사 역임
- 부산국악관현악단 창단
- 광주시립국악원장 역임
-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역임
- 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보유자
[수상경력]
- KBS 국악대상 연주상 대상 수상
■ 출연자
생 황/이옥순
단 소/성화진
거 문 고/김난경
시조·가곡/박덕화(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8호 가곡 보유자)
장 구/임영미
■ 공연내용
1. 대금, 거문고 합주 현악영산회상 중 ‘하현도드리 ~ 군악’
대금/조창훈, 거문고/김난경, 장구/임영미
현악영산회상은 여러 악기 중에서 거문고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거문고회상’, ‘줄풍류영산회상’, 또는 ‘중광지곡(重光之曲)’이라고도 한다. 현악영산회상은 일종의 모음곡으로 상령산-중영산-세령산-가락더리-삼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모두 9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은 현악영산회상의 하현도드리부터 군악까지 연주한다. ‘하현도드리’는 크게 전반과 후반으로 나눌 수가 있다. 전반은 저음역에서 선율이 흐르다가 후반은 고음역으로 비약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염불도드리’는 4장으로 되어 있는데, 2장 제10장단부터 빨라져서 다음 곡인 ‘타령’으로 넘어간다. ‘타령’은 12박 한 장단의 타령장단을 사용하며 비교적 속도감이 느껴지면서 흥겨워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많이 쓰인다. ‘군악’의 장단은 ‘타령’과 같은 장단형으로 변화 장단을 함께 쳐서 곡을 경쾌하게 하며 ‘권마성(勸馬聲) 가락’이 있어 곡이 더욱 재미있다. ‘권마성 가락’이란 임금이나 고관이 행차할 때 수행하는 사람들이 행차의 위엄을 더하기 위해 “물렀거라~” “치었거라~” 하며 외치던 소리를 말한다.
2. 대금독주 평주회상 중 ‘상령산’
대금/조창훈
평조회상은 ‘이른 봄에 새로 돋아난 버들’이라는 뜻의 ‘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 또는 ‘취태평지곡(醉太平之曲)’이라고도 하며, 그 첫 곡인 상령산은 대금, 피리 등의 독주곡으로 즐겨 연주된다. 낮은 음역에서 느리게 진행되어 듣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줄 뿐만 아니라 독주할 때 연주자의 농익은 기교와 흥취가 자유롭게 표출되는 멋이 높이 평가된다.
3. 생소병주 ‘수룡음’
단소/성화진, 생황/이옥순
수룡음은 조선시대 궁중과 선비들의 풍류방 음악문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악곡이다. 원곡은 조선조 풍류방에서 즐겨 불린 가곡 중 비교적 속도가 빠르고 장식적인 선율이 많아 화려한 느낌을 주는 ‘평롱·계락·편수대엽’이다. 생소병주는 여음 없이 짧게 끊어지는 생황의 금속성 음색과 자유자재로 여음을 만들어 내는 맑고 투명한 단소의 음색이 서로 대조적이면서도 아름답게 어울린다. ‘수룡음’이란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라는 뜻이다.
4. 시조
시조/박덕화, 대금/조창훈, 장구/임영미
평시조 ‘청산은 어찌하여’
사설시조 ‘팔만대장 부처님께 비나이다’
우조지름시조 ‘석인이 이승 황학거 하니’
시조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노래하는 전통 성악곡이다. 시조의 제목은 대개 첫 구절을 그대로 따서 붙이고, 음악적 형식은 노랫말의 형식과 동일하다. 시조는 초장·중장·종장의 총 3장으로 구분되며 글자수와 형식에 엄격한 제약을 받는다. 하나의 선율에 여러 가지 시조시를 노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조시가 불려졌지만 현재에는 몇 가지의 가사로만 불려지고 있다.
평시조는 3장 6구의 시조 사설을 3장의 시조음악에 얹어 부르는데, “하노라” 같은 시조시 종장의 마지막 1음보의 사설은 노래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반주는 보통 장구 하나, 또는 대금이나 단소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더 추가하기도 하고 반주 없이 무릎장단만으로도 부른다. 지름시조는 평시조에 비해 초장을 높은 소리로 질러서 내기 때문에 ‘지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2장 3장은 평시조와 같은 곡조로 부른다. 사설시조는, 평시조와 지름시조가 다 같이 단형시조(短形時調)를 그 사설로 하는 것에 비해 사설이 많은 장형시조(長形時調)를 평시조의 장단에 얹어서 불러야 하기 때문에 사설을 촘촘하게 엮어 부른다. 따라서 사설시조의 선율은 평시조나 지름시조에 비해 선율의 굴곡이 더 심하다.
초장) 청산(靑山)은 어찌하여 만고(萬古)에 푸르르며
중장) 유수(流水)는 어찌하여 주야(晝夜)에 긋지 아니는고
종장) 우리도 그치지 말아 만고상청(萬古常靑) (하리라)
초장) 팔만대장 부처님께 비나이다. 나의 님을 다시보게 하오소서
중장) 여래보살 지장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오백나한 팔만가람 서방정토 극락세계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종장) 후세에 환토(換土) 상봉하여 방연(芳緣)을 잇게 되면
보살님 은혜를 사신보시(捨身布施) (하오리다)
초장) 석인(昔人)이 이승(已乘) 황학거(黃鶴去)하니 차지(此地)에 공여황학루(空餘黃鶴樓)로다
중장) 황학(黃鶴)이 일거불부반(一去 不復返)하니 백운천재공유유(白雲千載空悠悠)라
청천역력(晴川歷歷) 한양수(漢陽樹)여늘 방초처처(芳草??) 앵무주(鸚鵡洲)로다
종장) 일모향관(日暮鄕關)이 하처시(何處是)요 연파강상(烟波江上)에 사인수(使人愁)를 (하더라)
5. 단소독주 ‘청성자진한잎’
단소/조창훈
단소독주 청성자진한잎은 단소의 소박하고 부드러운 악기 특색을 감상할 수 있는 독주곡이다. 악곡은 대금독주 청성자진한잎과 같지만 대금보다 담백하고 맑은 단소 소리로 또 다른 매력을 전해준다.
단소로 연주하는 청성자진한잎은 대금의 ‘청울림’같은 장쾌함 대신 맑고 고운 대나무 소리의 향연을 즐기게 해 준다. 노래 선율처럼 아름답고 유려한 가락은 대나무가 지닌 명상적이며 탈속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전달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청성자진한잎을 줄여 ‘청성곡’이라고도 하며, 다른 이름으로는 ‘요천순일지곡’이라고도 불린다. 동북아시아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로 꼽히는 ‘요·순 시절의 하늘과 해’라는 의미이다.
6. 여창가곡 ‘우락’, ‘편수대엽’
가곡/박덕화, 대금/조창훈, 거문고/김난경, 장구/임영미
가곡은 조선시대에 선비들의 풍류방에서 즐기던 전문 성악가의 노래이다. 시조라고 하는 정형시를 기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한국 성악곡의 대표적인 장르이다. 악곡의 구성은 전 5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른 성악곡에서 볼 수 없는 전주와 간주 성격의 대여음과 중여음이 있어 한 곡 안에서 기악 연주와 성악의 대비감을 느낄 수 있다. 가곡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문화에서 발전해 왔기 때문에 그들이 음악을 통해 얻고자 한 자연에 대한 사랑과 바른 마음으로 살고자 한 삶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가곡을 노래할 때는 극적인 표현이 얼굴 표정이나 자세에 나타나는 것을 금기하며 노래의 속도는 다른 장르에 비해 느리고, 선율 역시 급격한 변화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미술의 그러데이션(gradation)기법처럼 소리의 농담으로 미세한 음악의 변화를 추구한다. 가곡은 남창과 여창으로 구분되며, 남자가 부르는 곡과 여자가 부르는 곡이 별도로 지정되어 있다.
여창가곡 우락 ‘바람은’은 속도가 빠르고 가락의 변화와 시김새가 멋스러워 여창가객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다.
노래의 내용은 기다림을 주제로 한 것으로, 연인을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비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자, 이 풍우 중에 오기만 한다면 진정 인연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노래한다.
여창가곡 편수대엽 ‘모란은’은 빠른 속도로 사설이 많은 시조시를 노래하는 곡이다. 여창가곡 특유의 고운 발성과 가성을 더한 섬세한 창법이 화려하게 전개되며, 반주는 활달하게 진행하여 경쾌한 느낌을 준다. 노래의 주제는 ‘모란’을 비롯한 여러 가지 꽃의 이미지를 사람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1장 바람은 지동(地動) 치듯 불고
2장 궂은비는 붓듯이 온다
3장 눈 정(情)에 거룬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 허고 판첩처서 맹서(盟誓)받았더니 이 풍우중(風雨中)에 제 어이 오리
4장 진실(眞實)로
5장 오기 곧 올 량이면, 연분(緣分)인가 하노라
1장 모란은 화중왕(花中王)이요,
2장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3장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5) 무당(巫堂)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녀(娼女)로다.
4장 이 중(中)에
5장 이화(梨花) 시객(詩客)이요, 홍도(紅桃) 벽도(碧桃) 삼색도(三色桃)는 풍류랑(風流郞)인가 하노라.
7. 대금독주 ‘청성자진한잎’
대금/조창훈
대금독주 청성자진한잎은 음역이 넓은 대금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다. 가곡 태평가의 선율을 본래음역보다 높게 변주한 곡으로, 힘 있게 숨을 불어넣는 ‘역취’ 주법이 특징이다. 대금의 취구에 숨을 세게 불어넣으면 청공에 있는 갈대의 ‘청’이 울려서 순간적인 파열음을 내는데 이것을 ‘청울림’이라고 한다. 청성자진한잎을 연주할 때 군데군데서 들을 수 있는 ‘청울림’은 평온하게 진행되는 ‘평취 주법’에 의한 가락과 대비되어 인상적인 색채감을 빚어낸다.
대금독주 청성자진한잎은 19세기 말엽부터 뛰어난 대금연주가에 의해 미학적인 해석이 곁들여져 대표적인 명곡으로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