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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함을 닦기를 원하는 자도 조용히 혼자 머물러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잘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바르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참되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합당하게 도를 닦으니,
곧 네 쌍의 인간들이요 여덟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시다.
이러한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공양받아 마땅하고,
선사받아 마땅하고,
보시받아 마땅하고,
합장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시다"
라고 성스러운 승가의 덕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 대림 스님 옮김, 『청정도론 제1권』 pp.518~519, 초기불전연구원(2021)
99. 이와 같이 '잘 도를 닦고'라는 등으로 구분한 승가의 덕을 계속해서 생각할 때 "그때 그의 마음은 탐욕에 얽매이지 않고, 성냄에 얽매이지 않고, 어리석음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때 그의 마음은 계를 의지하여 올곧아진다.(A.iii.285)" 이와 같이 앞서 설한 방법대로(§66) 장애들을 억압할 때 차례에 따라 어떤 한순간에 선의 구성요소들이 일어나게 된다.
승가의 덕은 심오하기 때문에 혹은 갖가지 덕을 계속해서 생각함에 전념하기 때문에 이 선은 본삼매에는 이르지 못하고 근접에만 이른다. 이처럼 이것은 승가의 덕들을 계속해서 생각함을 통해 일어나기 때문에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함이라 부른다.
100. 이러한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함을 닦는 비구는 승가를 존중하고 승가에 순종한다. 믿음이 깊어진다. 희열과 기쁨이 커지고,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고, 고통을 감내할 수 있다. 승가와 함께 사는 것 같은 인식을 얻는다. 승가의 덕을 계속해서 생각함을 항상 몸속에 지니고 있을 때 그의 몸도 승가가 운집한 포살당처럼 예배를 받을만하다. 그의 마음은 승가의 덕을 증득함으로 향한다. 계를 범할 대상을 만날 때 마치 면전에서 승가를 대하는 것처럼 양심과 수치심이 나타난다. 더 이상 통찰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선처로 인도된다.
- 대림 스님 옮김, 『청정도론 제1권』 p.523, 초기불전연구원(2021)
승단에 대한 명상
승단에 대해 명상하기를 바라는 수행자는 위에 말한 대로 팔리어와 번역어로 된 승단의 9가지 덕성을 기억해야 한다. 수행자는 9가지 덕성의 각각에 대해 그 의미를 음미하면서 너무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암송해야 한다. 덕성들을 암송하면서 그 의미를 음미하면 탐욕과 분노와 우치의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막게 되며, 마음에서 무기력과 산만함을 깨끗이 하여 삼매를 얻게 되며, 아울러 굳건한 정신적인 노력을 유지하는 균형 잡힌 자세를 통해 바른 정신 상태가 진행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명상 수행을 통해 삼매가 더욱 강화될 때, 덮개는 벗겨지고 번뇌는 억눌러지며, 이어서 신근과 같은 5근이 대단히 청정해지며 강력해진다. 승단에 대해 되풀이해서 명상에 들면 사색과 사려가 날카로워진다. 이 두 요소가 기능을 잘하면 만족스러운 기쁨이 일어난다. 이 기쁨으로 말미암아 청명한 심, 심소법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육체적 · 정신적 불편함이 극복된다. 청명한 심, 심소법이 있게 되면 즐거움이 표명되니, 이 즐거움이 삼매를 일어나게 한다. 즐거움에 의해 강화된 심경로는 그 명상의 대상 위에 굳게 확립되어 있는 것이다.
- 밍군 사야도 지음, 『대불전경 제10권』 pp.91~92, (주)한언(2009)
3. 수행의 2가지 유형
아래 밍군 사야도의 인용글은 삼보에 대한 명상을 중요한 예시로 활용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두 가지 유형의 수행 노선(yānika)을 설명한다.
바로 사마타를 탈 것(수단)으로 하여 선정을 닦는 수행자, 위빳사나를 탈 것으로 하여 선정을 닦는 수행자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서 삼보에 대한 명상은 두 경로에서 서로 다른 역할로서 강조되고 있다.
사마타에서는 '마음의 보호/회복'으로, 위빳사나에서는 '집중력 확보, 덮개 제압'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승단에 대한 명상이 바탕이 되어 삼매를 성취한 다음에는 유위법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쉽게 노력하게 되며 그것에 성공한다. 만일 전생의 공덕이 모자라서 금생에 도과를 얻지 못한다 해도 선취에 재생하게 된다. 이것이 승단을 명상함으로써 얻는 공덕이다.
부처님에 대한 명상, 법에 대한 명상, 승단에 대한 명상은 모든 유형의 선정을 포함한다. 그러한 선정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마음을 맑히기 위한 선정과 통찰력을 위한 선정이다.
1. 마음을 맑히기 위한 선정
사체의 10단계를 성찰함으로써 몸의 역겨움을 명상하는 수행자는 불쾌한 대상물로 인해 내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의 마음은 길들여지지 않은 황소처럼 빗나갈 것이다. 바로 그럴 때 명상의 주제를 사체라는 원래의 대상물에서 옮겨 삼보에 대해 성찰한다. 그러면 마음이 맑아지고 넘치는 원기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덮개들이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되었을 때 원래의 주제였던 몸의 역겨움을 명상하는 수행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힘센 사람이 사당의 탑을 짓기 위해 큰 나무를 자르려고 애쓴다고 하자. 그런데 가지만 잘랐는데도 도끼날이 무뎌졌다면 그는 그 도끼로 나무를 쓰러뜨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대장장이에게 가서 무딘 날을 날카롭게 벼린 후에야 다시 와서 그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수행자는 삼보를 성찰함으로써 마음을 맑힌 후에야 몸의 역겨움에 대한 명상을 다시 할 수 있다. 집중력을 얻고 색계초선을 성취할 때, 수행자는 초선의 다섯 인자들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무아임을 명상한다. 그리고 마음이 유위법에 대한 10단계의 통찰력을 얻었을 때, 그 마음은 도지와 도과에 이르도록 성숙한다.
2. 통찰력을 위한 선정
부처님, 법 또는 승단에 대해 명상하는 수행자는 첫 번째로 근행정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뒤 자신의 정신적 경험의 본성 자체에 대해 명상한다. 만일 부처님에 대해 성찰하고 있을 때라면 수행자는 마음속으로 이런 질문들을 한다. '지금 명상을 하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인간인가 천신인가, 악마인가 브라흐만 신인가?' 그는 궁극적인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그 질문들을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그리하여 궁극적인 의미로 볼 때 인간이니 천신이니, 남자니 여자니, 악마니 브라흐만 신이니 하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실제로는 마음뿐임을 알게 된다. 아라한과 같은 부처님의 덕목을 회상하는 명상에 들어서 대상을 인식하고 있는 마음뿐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런 뒤 마음의 대상을 인식하는 그 마음이 바로 식온임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식별에 상응하는 감각작용이 수온이고, 식별에 상응하는 감각에 대한 표상 작용이 상온이며, 식별에 상응하여 함께 일어나는 감각에 대한 촉(phassa)이 행온임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하여 수행자는 마음의 본성 및 정신적 현상에 해당하는 4무색온을 파악하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얻은 통찰력을 통해 계속 조사한다. '무색온들은 무엇에 의지하는가?' 그는 먼저 심기(hadaya vatthu)를 인지한다. 다음으로 심기가 4가지 대종색(mahā bhūta rūpa)에 의지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런 뒤 대종색에 의지하는 다른 소조색들을 계속 성찰한다. 수행자는 열심히 노력하여 적절한 과정을 거쳐 물질의 본성을 파악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색온으로서, 색온에는 어떤 실체적 인물이나 존재도 결여되어 있음을 파악하게 된다. 아울러 실제로는 물질적 현상을 떠나 나도 그도, 남자도 여자도 없음을 파악하게 된다. 이제 수행자는 최종적 분석을 통해 정신적 현상과 물질적 현상이라는 2가지 다른 종류의 현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 다른 현상은 자세히 분석하면 5온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파악하게 된다. 그런 뒤 수행자는 5온이 실제로는 괴로움임을 파악하게 되니, 그런 식으로 고제를 파악한다. 아울러 갈애가 괴로움의 원인임을 알게 되고,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이 모두 멸진한 것이 멸제임을 알게 되며, 8지성도가 괴로움을 멸진하는 수행임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수행자가 4제에 대한 앎을 꿰뚫게 되면 그의 통찰력은 점진적으로 증대되어 도지의 결과라는 정점에까지 이르러 아라한이 된다. 이와 같이 성자라는 정점에 이르는 명상이 통찰력을 얻는 선정이다.
- 밍군 사야도 지음, 『대불전경 제10권』 pp.93~95, (주)한언(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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