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찌져진 눈에 감자같은 얼굴이지만 희안하게 귀여운(?) 북한 축구 국가대표 정대세.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전에서 북한 국가가 나올때 펑펑 울던 그에게 관심이 생겨 정대세 스페셜을 보았다.
국적은 한국, 태어난 곳은 일본, 마음의 고향은 조선이라는 특이한 인생.
재일동포 3세라서 한국말 할때 억양이 일본말하듯 어색하지만
본인이 말하고 싶은 걸 한 단어도 일본말 쓰지 않고 속 깊은 내용까지도 표현한다는 것이 우선 충격이었다.
차라리 엄마라던지 이모가 더 일본말이 살짝살짝 섞이던데 정대세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조선학교를 나와서인지 어려운 표현도 잘했다.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조국 조선.
물론 자청해서 북한 대표선수로 뛰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를 한국을 싫어하는 빨갱이라 오해하지만
그는 조선 자체(북한+한국)를 본인의 조국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그는 재일동포에서 일본인으로 귀화하면 보다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지만 그는 이름도 바꾸지 않고
자신의 민족성을 지키고 있었다.
엘에이에서 많은 미주동포 2~3세들을 본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사람들,
본인이 korean american이 아니라 american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를 포함해 한국이름 버리고 미국이름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들
물론 사는 곳에 익숙해지면서 여기 생활에 나를 맞춰야 하지만
나의 정체성, 나의 뿌리까지 망각하면서 살고 있던게 아닐까 부끄러워진다.
그가 자라는 환경에서 조선학교를 다니면서 민족성을 배울 수 있었던건
조총련계의 지원이었다. 적어도 한국보단 북한이 그런 민족의식을 심어주는데는
앞정 선 것이다.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차별대우를 많이 받고 있지만 그걸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당당하게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그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미래는 밝아지리라 생각한다.
나는 그에게서 통일을 읽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8E0124C29819A9F)
(울보 정대세 ^^)
첫댓글 월드컵때 가슴이 찡~~했었습니다~~~어이휴~~이념이 뭔지.....
모든 대한민국인이 그렇게 마음이 져렸을겁니다. 누가 저 얼굴을 적국의 적자라 하겠습니까?
감동적이었죠. 그런 파란만장한 인생이라면 눈물을 흘릴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인생으로 애국을 보여주는 사람을 적국주의자라고 한다면 그사람 부터 제정신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