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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22년 5월 13일(금) / 용산·옥수·왕십리·청량리역 ITX홈 (08:45~09:05)
◈ 참석자 : 12명 (종화, 진오, 형채, 재홍, 윤상, 재웅, 삼환, 전작, 일정, 문형, 영훈, 양기)
◈ 산행코스 : 용산·옥수·왕십리·청량리역-남춘천역-<택시>-삼악산호수케이블카탑승-스카이워크 데크산책길-전망대-케이블카-의암호나들길-봉황대-목공방(나무창고)-춘천고앞-<택시>-춘천 명동-뒤풀이장소-춘천역-서울(청량리·옥수·용산역)
◈ 동반시 : "빈 곳을 찾다" / 김화연(기세환 산우 추천), "선물, 내일이 오늘에게" / 일홍 이향숙(조문형 산우 추천) 및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 유병록(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양념닭갈비' 구이에 소·맥주, 막걸리 / "명동·산골닭갈비" <춘천 명동닭갈비 골목 (033) 254-7042>
※ 동반시
"빈 곳을 찾다" / 김화연 (기세환 산우 추천)
봄이 오고 있다
오늘, 꽃들을 헤치고
사람하나 들어 올 빈 곳을 찾는다.
사람에게 사람하나 들어오는 일
아랫목에 부지런한 햇살을 않히고
창문을 열어 시원한 여름을 불러들인다.
욕심하나 치우면
그곳은 빈곳이 된다.
이기심하나 접으면 그곳 또한
배려의 한 자리가 된다.
사람에게 사람하나 들어오는 일
방문을 활짝 연다.
그 사람의 말투를 위해
내 말투를 좁히고
웃음을 위해 웃음으로 마중 나가야 한다.
마음 한쪽 비켜주어
그 마음 편히 들어 올 수 있게
조금씩만 넓혀도
사람하나 들어 올 수 있는
마음 그득해지는 방
빈곳은 비어 있는 곳이 아니라
기다리는 곳이다.
사람하나 들어 올 때를 위해
숨겨놓고 있는 곳이다.
"선물, 내일이 오늘에게" / 일홍 이행숙 (조문형 산우 추천)
집 떠나 묵정밭 일구고자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를 향해 여행을 떠나라
염둣빛 신록이 너울너울 춤추는 오월
머리 위로 하루하루가 눈부시다
설산에서 혹한의 눈물을 보지 못했다면
눈부시다 향기롭다 부디 말하지 말아 다오
그저 아품도 찬란한 선물이리니
웅크린 시간이기고 찾아온
그대 오묘하고 신비로운 향기 스미는구나
화사한 봄산
각양각색의 산나물 뜯어다가
그대 맑은 손으로 행복을 데치고
노릇노릇한 삶을 고소하게 부쳐
곁들리는 막걸리 한 잔에 신명난 하루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 유병록 (박형채 산우 추천)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아무 다짐도 하지 말아요
서랍을 열면
거기 얼마나 많은 다짐이 들어 있겠어요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해요
앞날에 대해 침묵해요
작은 약속도 하지 말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봄이예요
내가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봄
금방 흘러가고 말 봄
당신이 그저 나를 바라보는 봄
짧디짧은 봄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 뿐이라면
이번 봄이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