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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총회 D-365] 환경올림픽 준비 착착 | |
회의장 증축·습지 네트워크 구축·습지 교육 등 진행 환경심포지엄.국제회의유치.람사르습지센터 추진도 | |
세계환경올림픽이라 불리며 내년 경남 일원에서 개최될 ‘2008 람사르 총회’가 만 1년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9차 회의에서 경남으로 확정된 이후 2년이 흘렀다. 국민의 환경 인식과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람사르 총회의 의미와 준비상황을 점검해 본다.
미리보는 람사르 # 2008년 10월 28일. 창원과 창녕 일원에는 전 세계 160여개 국 정부 대표와 관련 국제기구, NGO 등 2000여명이 모였다.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8일간 열리는 제10차 람사르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총회에서는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Healthy Wetlands, Healthy People)을 주제로 습지보전을 위한 대륙별 현황사항과 생태적 기능, 습지와 기후변화, 조류독감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고 있다. 또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환경문제를 내용으로 하는 ‘경남 선언’(가칭)도 채택됐다. 총회 기간 중 참석자들은 창녕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를 비롯해 국내 주요습지 등 8개 코스를 현장투어하며 한국의 습지 보전에 대해 서슴없는 의견을 제시한다. 일반 방문자를 위해 벌이고 있는 생태투어 프로그램에는 학생과 부모가 함께 참여해 습지의 역사와 문화, 생활 등 습지교육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창원컨벤션센터(CECO)에는 연일 각국의 우수 습지와 정책 등을 소개하는 참가국 홍보관과 습지기술에 IT기술을 응용한 ‘습지IT기술홍보관’을 관람 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CECO광장에는 전통먹거리 장터와 대장간 등 전통장터가 재현돼 눈길을 끌고 있고, 연, 장승, 솟대 등 전통문화체험 행사도 어린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총회가 개최되는 창원에는 총회 기간 동안 성산아트홀과 용지공원 일대에서 환경영화제와 아시아미술제, 호반음악제가 열려 자칫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환경과 습지보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엿보 이고 있다.
[사진설명] 습지 가이드가 우포늪 생태탐방에 나선 어린이들에게 습지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류보호협회 창원시지부/
어떤 준비 해왔나
기획단을 가동해 람사르사무국과 환경부와 협의하에 총회 개최 준비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가장 문제가 됐던 숙박업소와 음식점에 대해서는 공식숙박업소 64개소(2200실),음식점 100개소 (창원 60, 마산20, 창녕20)를 지정하기 위해 합동 실태조사를 벌였다. 공식행사와 회의가 열리는 창원컨벤션센터도 주차장(377대)을 비롯해 회의장 증축공사가 내년 8월 완공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올 6월에는 민간과 행정기관의 유기적인 행사진행을 위해 유관기관과 언론계, 학계, NGO 등 관계자 68명으로 구성된 민간추진위원를 발족했다. 총회 홍보를 위한 한글홈페이지는 올 연말까지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공식 언어인 영어, 프랑스어, 서반아어,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5개 외국어로 된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 예정이다. 총회 행사 안내와 통역 등을 담당할 자원봉사자도 지원자 1200명 중 400명을 선발해 27일 발대식을 가질 계획이다. 습지보전 인식 증진을 위한 습지교육도 병행되고 있는데 경남도는 도교육청, 창원·창녕교육청 등과 상호협력 협약서를 체결하고 창원 화양초등학교, 김해 한림, 함안 가야초등학교, 창녕중학교 등 습지시범 학교 4개소 지정, 생태학교 2개소를 지정하고 자율학습시간에 환경과 습지를 교과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습지체험프로그램과 생태·지도자 가이드 육성을 위해 올 8월 한·중·일 어린이 습지캠프를 열었고, 한국습지보호협회와 경남풀뿌리연구센터 등을 체험프로그램 지원단체로 결정했다. 타 시도와 협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서울시와 후원협정을 체결해 서울시 홍보물과 광고 등에 람사르총회를 홍보하고, 우포늪 진입로에 서울길을 조성중이다. 경기도와 협조관계 구축도 준비중이다. 지난 3월에는 6개 기관과 17개 기업서포터스가 참여해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합동정화활동 등을 하는 등 42개 공동사업과 단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낙동강 습지네트워크 발족, 습지 방문자센터 네트워크 구축, 람사르 습지와 습지보호지역 추가 지정 등을 위한 실태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 각 워크숍과 심포지엄을 개최하거나 경남습지 특별전, 우포늪과 사람들 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진설명] 주남저수지를 찾은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 /경남신문DB/
앞으로의 계획은 경남도는 내년 3월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를 초청해 환경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람사르환경재단을 설립해 지역전문가, NGO 등 5000여명이 참여해 국가간 당사국 총회 및 각종 환경관련 학술회의 등 국제회의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총회 소개 예정으로 경남도와 환경부 공동으로 우포늪에 ‘한국람사르습지센터’를 건립한다는 방침으로 타당성 용역을 진행중이다. 또 주변 아시아국가들의 동의를 거쳐 창원에 ‘동아시아 람사르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내달중 환경부와 함께 람사르 사무국에 신청서를 내고 내년 총회에서 추인을 받을 예정으로 진행중이다. 이밖에 우포늪과 주남저수지에 인프라 구축을 위해 둔터마을 이주사업과 우포늪 보전및 복원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이 진행중이고, 우포늪 생태 마을 조성과 주남저수지 철새탐방시설 조성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과제는 2008 람사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국·국제적인 붐을 조성하느 냐이다. 또 총회를 계기로 얼마나 국민의 환경인식과 수준을 끌어올려 지속적인 습지보전과 환경보전에 앞장서고, 국제환경협력을 이끌어 내느냐다. 경남도는 이를 위해 서울에서 코리아 람사르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람사르 관광열차 등 다양한 이벤트 개최와 주요 항공, 서울 지하철역, KTX 및 엘리베이터 모니터광고 등 다양한 매체와 다중이용 시설을 대상으로 홍보에 주력, 국민들의 인식을 증진시키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2008람사르총회 공식 로고가 확정됐고, 외국인 홍보대사 위촉과 주한 외교 관계자 및 외신기자단 초청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북한대표단 초청, 비무장지대 현장견학, 동아시아 습지 포럼과 전국 지자체 습지 경연대회, 람사 과학기술검토패널, 국제NGO 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붐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긍정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람사르총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포스트 람사총회 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인 형태로 유지·확산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주변 농민들이 개발제한에 따른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람사르총회 개최를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주도한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도내 NGO단체들이 경남도의 연안만개발] 정책에 반대해 불참선언을 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이들 NGO와 갈등 ]해소도 남겨진 과제다.
김명현·이현근기자 san@knnews.co.kr
람사르총회란
국 정부 대표와 유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모여 습지의 중요성과 보전 방안을 논의한다. 6개 지역별 대표와 총회 의제 등을 정하는 상임위원회, 지역위원회, 사무국 등의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사무국은 스위스 제네바 근교 글랑에 있다. 지역위원회는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중남미, 아시아, 유럽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사진설명] 창원 주남저수지 항공사진. /경남신문DB/
람사르협약이란 지난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상실과 침식을 억제하여 물새가 서식하는 습지대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채택됐다.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Wetlands)에 관한 협약’이다. 당초 물새 보호와 습지보전이라는 소극적 개념에서, 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통한 수자원 및 어족자원관리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 적극적인 개념으로 전환됐다. 현재 154개 국이 가입해 있고 우리나는 1997년 7월28일 101번째로 가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람사르습지는 총 1650곳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우포늪과 강원 대암산 용늪, 전남 장도습지와 순천·보성갯벌, 제주 물영아리의 5곳이 등록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