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눈물을 머금게 한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덕분에 참 오랫동안을 기다려 온 영화다.
캐스팅부터 개봉될 때까지 모든 과정에 내 레이더가 맞춰진 영화,
과연 예쁜 외모의 강동원과 아직은 어려 보이는 이나영이 과연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새벽에 드라마 <모래시계>의 마지막 장면을 보게 되었다.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 사형을 집행당하는 사람 모두에게 얼마나 못할 짓인가. 법의 집행이라는 것에 이뤄진 일이지만, 인간이란 참 잔인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자살에 실패한 유정(이나영)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대신 수녀인 고모(윤여정)를 따라 교도소를 가기로 한다. 남부러울게 없는 부잣집 딸과 3명의 여인을 죽이고 강간까지 한 사형수는 서로가 마음에 들리가 없다.
일주일에 3시간, 목요일 10시부터 1시까지 서로를 마주하던 그들은 서로가 많이 닮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다. 집안의 꼴통, 교도소의 꼴통. 그래서 그들은 가까워진다. 절대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다는 윤수의 말에 유정은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자신의 아픔도 들려준다.
자신은 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죄까지 모두 뒤집어 쓴 윤수는 처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삶은 참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죽고 싶다고 생각할 때는 더디게 오던 죽음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바로 찾아온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기적을 만드는 일이다. 윤수를 살리고 싶었던 유정은 기적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자신의 아픔으로 남아있던 어머니를 용서해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영화 한편 봤을 뿐인데, 이렇게 목이 메이고 아팠던 적은 처음이었다. 읽는내내 펑펑 울게 만들었던 소설과는 달랐다. 영화 속에는 절제되고 함축된 감동이 있었다. 소설을 생각했을 때는 캐스팅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었는데, 영화 속 인물들을 보면 모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윤수의 담당 교도관이었던 이주임(강신일)이 간간이 던져주는 행동은 웃을 수 있게 해주었다. |
첫댓글 손수건 가꼬 가서 봐야징...ㅜ
이거 보긴봐야하는뎅..... 근데 줄거리 안봐야했었는데 봐버렸다 ㅠㅠ
쩡아 언니가 올리신 글만 읽어도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네요.. 읽어내려 가면서도 가슴으로 울고, 눈으로 울었답니다. 넘슬프고, 그렇게 슬픈사랑은 싫은데, 이왕이면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사랑이야기 였다면 좋겠다는 생각잠시 해봤습니다. 오랜만에 잔잔한 감동주는 영화, 죄는 미우나 사람은 미워할 수 없다죠?... 꼭 봐야겠어요.. 꿀언니.. 손수건 챙겨서 같이 보러갑시다~
그래..같이 가자..ㅎ
이영화 실타...멤만 아프...ㅋㅋ
윤수의 대사중 "사랑이란걸 첨으로 믿었는데...". 이게 가슴을 후비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