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황후 생가
여주 명성황후 생가로 달려왔는데 비가 세차게 내려서 가까이 다가지 못했다. 명성황후 드라마 주제곡인 [나 가거든]은 나의 애창곡이다. 한 시대의 비극 속에서 희생된 명성황후의 삶은 참으로 애련하다. 버스 안에서 보고, 잠시 정자에 내려 눈으로만 바라보며 설명을 듣고 왔다. 그녀의 눈물처럼 연못에 빗물이 한가득 고인다.
* 영월루
여주 섬강변에 위치한 정자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섬강물이 빙그르 돌며 마을을 덮치곤 했다. 그래서 마을의 평안을 위해 세운 정자다. 비가 많이 내린다. 정자에 올라 보니 섬강이 큰 위용으로 전개된다. 멀리 큰 두 나무 사이에 신륵사가 있다. 신륵사와 함께 여주를 지키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유적이다.
* 신륵사
비가 많이 와서 가 보진 못했다. 영월루에 올라 먼발치에서만 보았다. 섬강물이 꺾어지면 세차게 부딪히는 곳에 지어졌다. 절을 둘러 싼 두 그루의 큰 나무가 아름다운 정경이다. 영월루와 함께 섬강변에서 여주의 평안을 지키는 뜻깊은 절이다.
* 여주 영릉
억센 장맛비가 땅을 진동시킨다. 얼마나 세차게 내렸으면 영릉의 커다른 소나무를 꺽어 놓았을까. 그래도 우리는 우중에서 영릉 가까이 다가가 공부했다. 강기옥 선생님의 해설로 효종릉에서 세종릉에서 왕의 무덤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웠다. 효종릉은 부부합장이고 세종릉은 단독무덤이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으로 오늘까지 무료입장이다. 깊은 역사와 빼어난 조형의 왕릉이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문학기행은 끝나고 여주 시내에서 오리백숙으로 중식 후 상경했다. 시낭송과 함께 역사탐방의 보람된 문학 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