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가 첫울음을 울었다. 가히 신록의 계절이다. 탁란托卵을 하는 뻐꾸기가 어찌 보면 얄밉기도 하지만 어쩌랴, 자연의 섭리인 것을. 여름 숲에서 부화한 새끼에게 어미의 목소리를 알려주려고 연신 울어대는 뻐꾸기기 울음이 구슬프기만 하다. 반면, 남의 새끼인지도 모르고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주는 딱새 부부는 딱하기 그지없다. 오월은 가정을 달이다. 가족은 가장 오래, 가장 멀리까지 배웅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구순의 노모께서 아직도 장성한 자식들을 걱정하시는 것을 보면 그 사랑에 울컥울컥 목이 메인다.
가족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라틴어 Familia에 그 어원을 두고 있는데 가정, 세대, 자녀, 자식, 아이 등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가족 간의 관심과 사랑이 중요함을 강조해 볼 때, 가족(패밀리)이라는 영어 단어를 Family :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아빠 엄마 사랑해요)의 두문자의 조합으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유치원생 아이가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카네이션꽃을 부모 가슴에 꽂아주며‘아빠 엄마 사랑해요’하는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며 가족(家族)이라는 한자를 풀이해 보고자 한다.
벗 우(友)는 왼손을 나타내는 모양자 ナ에, 오른손을 나타내는 또 우(又)자로 구성된 한자이다. 두 손을 맞잡고 포갠 모양의 글자로 서로 친하고 돕는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공식·비공식적인 장소에서 격의 없이 인사 나눌 때, 평일이나 명절이나 사람들이 만날 때, 악수를 한다. 악수는 이제 세계 만국의 인사법이 되었다. 나아가 서로가 친구(순우리말 동무)임을 나타내는 동작이 되었다.
노산 이은상 작시 [동무 생각]은 모두 4절로 구성된 가곡이다. 봄·여름·가을·겨울에 동무를 생각하며 노래하고 있다. 모두 노래 끝 소절에 동무를 위해 노래 부르면 그 순간‘모든 슬픔이 사라진다’하고 끝맺음 되어있다. 낮 기운이 조금씩 여름 더위를 닮아가는 날, 보름달 같은 동무 얼굴을 생각하며 중학교 음악 수업 때 목청껏 부른 노래, [동무 생각] 2절을 조용히 읊조려 본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드는 /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 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사랑 애(愛)는 준다는 뜻의 수(=受의 획 줄임)에 마음 심(心)과 천천히 걸을 쇠(夊)를 짝지은 글자다. (수)자는 손톱 조(爪)에 덮을 멱(冖)으로 파자해 볼 수 있다. 풀이해 보면, 손에서 손으로 물건을 주고받는 모양을 나타냈다. 고대에는 주는 것도 받는 것도 =受였으나 나중에 줄 수(授)와 받을 수(受)로 나누어졌다. 마음 심(心)은 심장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마음은 심장에서 우러나온다 하여‘생각’의 뜻이 되었다. 심경(心境:마음의 상태), 심정(心情:마음과 정, 생각)이 알맞은 용례이다. 천천히 걸을 쇠(夊)는‘천천히 걷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夊자는 夂(뒤져서 올 치)자와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다만 夊자는 夂자보다 획이 좀 더 길게 그려진 형태이다. 이것은 발걸음이 멈추었거나 천천히 걷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사전적으로만 이렇게 구분할 뿐 실제 쓰임에서는 단순히‘발’이나‘걸음’과 관계된 뜻을 전달한다. 게다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도 夊자나 夂자는 서로 구별 없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두 글자를 구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사랑 애(愛)를 종합적으로 풀이하면, 아무도 몰래 살짝 물건을 준다는 것이 원뜻인데, 상대에게 아낌없이 마음을 준다하여‘사랑’의 뜻이 되었다. 아끼는 물건을 보거나 짝사랑하는 대상을 보면 심장이 심쿵심쿵 뛰어서 고개를 돌려 자주 바라보다가 아쉬워하며 자리를 뜰 때가 있다. 즉 사랑 애(愛)는 사모하는 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글자이다. 애인(愛人:사랑하는 사람, 사람을 사랑함), 애정(愛情: 사랑하는 정이나 마음), 애처(愛妻:아내를 사랑함)가 좋은 용례이다.
새들의 울음소리에는 다 짝이 있다. 숲에서 들리는 짝을 찾는 소리들이 왁자한 여름이다. 이소한 어린 새들이 맘껏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길 소원하며 주말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가까운 숲에라도 다녀와야겠다. 새들이 건강해야 숲도 건강하고 우리 인간들도 건강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 友 | = | ナ | + | 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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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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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손) |
| 또 우 (오른 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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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愛 | = |
| = | 受 | + | 夊 |
| 사랑 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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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 수 |
| 천천히 걸을 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