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5 까딱하단 더 크게 당할라… 김정은 남매의 '치고 빠지기'
대남 삐라 살포 등 북한군 총참모부가 예고했던 ‘대남 군사행동’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류한 배경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남 적개심 고취를 통한 주민 불만 해소, 대북 전단 살포 저지 등 단기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고, 자신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남측의 대북 심리전 재개의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군 총참모부는 지난 6월 16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DMZ)민경초소(GP) 군대 진출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 △대남 전단 살포 지원 등의 대남군사 행동을 예고했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류 결정을 내리며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했다”고 언급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유성옥 ‘진단과 대안연구원’ 원장은 “북한의 대남전단은 남남(南南) 갈등을 촉발하고 북한의 분풀이 및 내부 충성심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대북 전단만큼의 효과는 없다”며 “자칫 대남전단 살포 등 대남 군사행동이 대북전단 살포를 막으려는 우리 정부의 행동에 어려움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의 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이 우리 측 ‘맞불 대응’의 명분을 만들어준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은 우리 쪽엔 별 효과가 없지만, 심리전에 취약한 북한군의 급소를 찌르는 효과가 있어 남북이 본격적인 심리전에 나설 경우 북한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남조선 길들이기’ 차원에서 ‘단기 목적은 달성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애당초 지난 6월 4일 김여정 담화로 시작된 이번 위기 국면은 극심한 경제난 등에 따른 주민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었다”며 “3주에 걸친 대남 파상공세로 그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는 듯하다”고 했다. 최근 미국이 3년 만에 처음으로 3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서태평양에 배치하고 전략폭격기 B-52 편대가 동해까지 진출하는 등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한반도에 급속 전개되는 데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대남군사도발이 확산될 경우 미국을 자극해 한미공조를 강화하고,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에 북한을 타격하는 결정을 내릴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도발을 보류하고 숙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대면회의가 어려울 정도로 코로나가 확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 북한 매체가 ‘핵전쟁 억제력’이 아닌 ‘전쟁 억제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도 지난 5월 당중앙군사위에서 보인 초강경 자세보다 한층 완화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의 유튜브 콘서트?… 맥주잔 놓고 책상 두드리며 열창
조국 전 법무장관이 목 놓아 열창하며 자신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모습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6월 23일 구독자 2만6500명의 유튜브 채널 ‘류형수 TV’에는 조 전 장관이 맥주 잔을 앞에 두고 이정선의 ‘나들이’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왔다. 민중가요 작곡가인 류씨는 ‘조국의 즐거운 나들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고 “반가운 얼굴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조 전 장관의) 밝은 모습을 보게 돼 행복한 저녁이었다”고 썼다.
조국 전 장관은 2분 54초 가량의 영상에서 류씨의 기타 반주에 맞춰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를 불렀다. 리듬에 맞춰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리기도 했다. 고음 대목을 부를 땐 “아~ 오늘밤도, 꿈 속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모습들~”이라며 고개를 연신 좌우로 흔들었다. 자리에 함께한 2~3명의 인원은 후렴구를 떼창하며 “조국 멋있는 사람이네!”를 외쳤다. 조국 전 장관은 이 영상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이 곡은 1976년 싱어송 라이터인 이정선이 작곡해 가수 이광조의 데뷔앨범에 실린 곡이다.
‘가다 가다가 지치면 다시 돌아오리라, 웃는 얼굴로 반겨주는 그대의 정든 품으로’ 같은 애절한 가사와 곡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주변인들은 노래가 끝나자 “멋있다 조국” “멋진 사람이구나”라고 말하며 박수를 쳤다. 조국 전 장관도 노래를 마친 뒤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박수로 마무리한다. 이 영상은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조회수 1만1100여 회를 기록했다.
‘우리 조국님 만감이 교차한다’ ‘조국 전 장관님은 혼자가 아니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는 등의 댓글 560여 개가 달렸다. 류씨는 영상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권 남용으로 수사 방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 링크를 함께 올리며 “서명에 동참을 부탁한다”고 썼다. 조국 전 장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직권 남용)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1박에 200만원'… 제주 숙박업 바가지 오해와 진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관광이 숙박요금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신라와 롯데 등 제주의 일부 특급호텔이 여름철 극성수기를 맞아 숙박요금을 1박당 80만원대, 고급 펜션의 경우 1박당 200만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손님을 맞으면서 일부 언론이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탕주의를 노리는 일부 숙박업체의 바가지요금을 묵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제주 관광이 코로나19 위기로 신음하는 가운데 이같은 바가지 숙박요금 논란에 대해 숙박업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 제주도 진위 조사 "논란 사실 아니다"
제주도는 바가지 논란이 일자 해당 호텔과 펜션 등에 찾아가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우선 문제가 된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특급호텔 숙박 가격의 경우 조식 뷔페와 여름 스페셜메뉴, 유료 키즈클럽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 가격이었다. 해당 상품은 특급호텔에서도 현재 가장 비싼 상품으로, 작년과 비교할 때 가격을 올려받지도 않았다. 특급호텔의 가장 저렴한 상품을 보면 성수기인 8월 24∼25일 1박의 경우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한 공시가격(60여만원)보다 현재 약 50% 할인된 가격(30여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200만원대의 고급 펜션은 125평(413.2m), 4층 규모의 독채 풀빌라로 성수기 요금을 적용한 가격이었다. 도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호텔 예약사이트를 이용하고 있고, 롯데와 신라호텔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바가지요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안된다"며 "현재 일고 있는 제주의 숙박 바가지 논란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 숙박업계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3년에 한 번씩 등급심사를 거치는 한 3성급 호텔의 경우 8월 초 투숙 객실 가격은 현재 6∼7만원 수준이다. 7∼8월 예약률은 30%에도 못미친다.
도내 대부분의 2∼4성급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펜션업계는 더 힘든 상황이다. 20평형 펜션의 경우 하루 요금이 성수기엔 15만원 수준이지만 지금은 그 절반 가격도 못받고 있다. 더구나 관광객들이 숙박 예약사이트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요즘에는 숙박 당일 또는 2∼3일 전에 직접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할인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병섭 제주도관광협회 관광호텔분과 위원장은 "고객에 따라 중저가 호텔을 원할 수도, 최고급 호텔을 선호할 수도 있다. 문제는 고객의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모든 숙박업소들이 비싼 요금을 받는다고 하면 '바가지' 요금이라는 지적이 타당하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30∼40년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을 접한 적이 없다. 근거 없는 과도한 지적은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 제주도-관광업계 바가지 근절 노력
제주에 바가지 요금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제주의 바가지 요금 문제는 언론과 관광 전문가 등으로부터 수십년간 제기돼 온 제주관광의 고질병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019년 한 해 동안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제주여행 행태와 소비실태, 제주여행에 대한 평가 등을 조사한 '2019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국가승인통계) 결과를 통해 관광객들이 제주의 비싼 물가를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남녀 1천1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조사결과를 보면, 제주여행에서 불만을 지적한 내국인 관광객 54.9% 중 39.0%가 제주의 물가에 대해 불만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특히 2030세대 사이에 제주지역 음식점과 카페 물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져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 이후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음식 가격을 낮추는 '착한가격' 캠페인을 벌이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소속 음식점과 한국외식업중앙회 서귀포시지부 업소 등 100여개 음식점에서 음식가격을 할인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일부 업소에서 유발한 제주관광 바가지 논란이 자칫 제주 관광 업계 전체의 문제로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숙박비와 음식값 등을 둘러싼 바가지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광업계와 제주도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문성종 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제주 관광의 눈높이를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게 설정하고, 스스로 개선해야할 때"라며 "제값을 내고 그에 맞는 대접을 받는 제주관광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관광객과 관광업계, 지역주민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공정관광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6월말 단상… 원주종합운동장 둘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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