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미장을 하기전, 흙벽돌 표면이 반질반질해서 미장밥이 잘 붙지 않을것 같아 철망을 붙였다. 이 철망 전문이름이 있던데, 들어도 까먹었다.
이참에 ㄷ자 핀용 타카총 422 하나 사서 붙이는데...
나는 사이즈에 맞춰 재단하고 대충 벽에 붙여놓으면, 하림이아빠가 타카총을 쏘았다. 이틀동안 꼬박 총을 수천발 쏘았으니, 총잡이로 임명해도 좋을듯...^^
철망이 막판에 모자라 다용도실은 못 같은걸로 벽면을 거칠게 긁어댔다.
미장하기 전에 준비할것 또 한가지. 바다해초를 10kg 구입해서 드럼통에 물을 붓고 끓여서 해초물을 준비했다. 황토 모르타르를 배합할때, 점기가 있는 해초물을 같이 넣으면 접착력을 높여준단다.
미장은 전문 미장팀을 불렀다.
원래는 벽돌을 쌓을때도 그랬지만, 미장 기술자 한분을 모시고 뒤에서 뒷일을 해주면서 며칠 할 계획이였지만... 그러기엔 농사랑 겸해서 일해야하는 나에겐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일해주실 기술자를 구하질 못했다.
그리고... 어찌보면 이젠 내가 지친 이유도 있었다. 집짓기의 막판인 지금, 마음과 몸이 지친 상황에서 어떻게든 빨리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인것이다. 오래달리기 막판에 아무 생각도 안나고 골인선에만 도달하고 싶은 마음...
아~ 나의 내공은 여기까지인가...
미장 기공 4명, 조공3명, 줄눈 매지 2명 거기에 나와 장인어른... 이틀동안 우리 집 지으면서 최대 일꾼 인원이 북적 북적 거렸다. 비용면에서도 인건비 200만원으로 지금까지 우리집 공사 중 전례없는 가장 큰 인건비가 지불되었다. 다른분들 집 짓는 기준으로 본다면 이것도 저렴하게 한것이지만, 나로서는 원래 계획에는 없던 비용이였다.
그래도 돈이 좋긴 좋다.(^^). 이틀동안 10명이 넘는 일꾼이 북적북적 거리니 깨끗한 벽과 바닥이 나오니...
벽미장을 하루 하고, 미장팀이 우리에게 하루분의 숙제를 내주고 이틀후에 오겠다고 하셨다. 바닥 난방 엑셀 파이프를 깔아놓고, 벽 냉온수 배관을 연결해놓으라고 숙제. 역시나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 우리의 의리파 준태씨, 없는 시간 쪼개 저녁에 와서 같이 작업등 켜놓고 난방엑셀 깔았다.
먼저 4면의 물수평을 보고 먹줄을 튕겨놓고...
50미리 1호(제일 단단하고 밀도가 높은) 스치로폴을 바닥에 깔고, 그다음 와이어메쉬 깔고, 그다음 엑셀을 깔았다.
다음날 방바닥 미장하러 온다니, 밤 11시가 넘도록 작업은 계속되는데... 막걸리 한잔하고 집에 가시던 마을의 하일형님. 밤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어서 잠깐 집린?오셨다가 발목붙잡히셔서 열심히 술깨도록 자갈을 퍼 날라주셨다. 그렇지만 밤 늦게 자갈 다 깔고 다시 막걸리 한잔 함께 마셨으니 깬술 다시 그윽하게 올라 집에 가셨다. 감사...^^
다음날 방바닥 미장팀 다시 와서 2층 벽미장과 1층 바닥미장을 하셨다. 기술자는 기술자다. 10평이 넘는 거실 바닥을 수평 맞춰 미장하는것을 보면... 역시 달리 기술자가 아니다.
건너방도 구들방인데, 구들위에 난방엑셀을 또 깔았다. 나무로 구들난방을 할수도 있고, 여의치 않을때는 보일러 난방을 할수 있게 겸용으로 설치했다. 앞으로의 에너지 문제는 식량문제와 더불어 심각한 위기상황이 올것이다. 그런 예측못할 위기상황에서 에너지 자립이 50%만 되어도 위기를 극복할 수는 있을것 같은데...
나는 일단 구들방을 두개나 넣었지만, 나무를 이용한 난방도 한계가 분명 있을것 같다. 지금은 나무 때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산에서 나무하는것이 그리 어렵진 않은데, 더 큰 에너지 위기가 와서 마을에 나무 하는 사람이 10명만 있어도 나무도 여의치 않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태양광 발전, 태양열 난방으로 가야하는데... 올해 태양광 발전을 설치 할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틈틈히 오일스텐으로 외장나무도 칠해주고...
줄눈 매지팀도 이틀동안 고생해주셨다. 매지를 넣으니 집이 보기에 확 사는게 다르긴 다르다...
일이 되어가니 기분은 좋다.
이제 집 안밖으로 집꼴이 되어간다.
첫댓글 집을 직접 지을려면 건축에 관한 지식이 많아야 가능하겠습니다. 식사와 참 준비하는 일도 수월하진 않겠구...어찌해야 하나 ...생각이 많아지네요.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듣자하니 집을 짓다가 내장에 들어가면 진도가 잘 나가지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녹초가 되버려서... 그래도 향유 아빠, 힘내! 아자!
오디님, 식사와 참은 저희 장모님이 수고 해주셨죠. 사실 그 뒷받침 덕에 집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약산님 말씀 듣고 무릅을 탁 쳤습니다. 제가 요즘 그 꼴이네요. 지쳐서 왠만한건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초심이 흔들리고, 돈이 들더라도 다른사람의 힘을 빌리려고 이리 저리 기웃거리는 판입니다. 여기서 내공의 깊이가 드러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떠갑니다.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