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대상 음악가 다니엘 바렌보임
실천대상에 보각스님·김하종 신부
문예대상 오정희 작가·강수진 단장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제25회 만해대상을 받는다.춘천에서 활동하는 오정희 소설가는 문예대상,상지대를 졸업한 보각스님(자제공덕회 이사장)은 실천대상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만해축전추진위원회는 ‘제25회 만해대상’ 수상자를 21일 발표했다.바렌보임은 평화대상에 선정됐고,보각스님과 김하종 신부(안나의 집 대표)가 실천대상,오정희 소설가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문예대상을 공동수상한다.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 음악가 다니엘 바렌보임은 팔레스타인 출신 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1999년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창단,음악을 통한 중동지역 분쟁 해결에 앞장섰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젊은 음악가들이 음악을 통해 화합하도록 도왔다.
불교계 사회복지사업의 선구자로 꼽히는 보각스님은 조계종 스님 중 처음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중앙승가대 교수로 재직,2019년 정년퇴임까지 1000여명의 제자를 길러냈다.이탈리아 출신 김하종(본명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는 경기 성남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 600여명에게 저녁을 대접하고 있다.IMF이후 20여년간 배식봉사를 해 온 그의 성은 김대건 신부에게서 땄고,이름은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이다.
오정희 소설가는 1968년 등단 이후 보통 여성의 일상적 삶을 다루면서 서정적이면서 밀도 높은 문체의 미학을 빚어냈다.1978년부터 춘천에서 집필,지역을 무대로 한 중단편 소설을 발표했고,강원도 전래 민담을 현대소설로 재구성한 작품도 냈다.만해축전추진위는 “한국문학에서 인간의 내면 탐구 소설에 관한 귀감으로 꼽히는 창작 세계를 일구어왔다”고 평했다.
강수진 단장은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로 활동했다.국립발레단을 이끌면서 지역공연과 공익사업을 통한 국내 발레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만해대상 시상식은 내달 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다. 김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