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멋진 아이디가 갖고 싶다..

[노노]

나도 멋진 아이디가 갖고 싶다..			04-07-11 09:05   (Hit : 771)
세미

티모도에 와서 글을 읽을 때 마다 드는 생각중 하나는,
'나도 근사한 아이디 하나 만들고 싶다' 라는 것이랍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로 맘에 드는 게 없어요.
그냥 간단하게 이름을 쓰는 저는 다른 분들의 아이디를 보면서 글을 쓰신 분을 머리속에 그려보곤 한답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그냥 전 글을 읽거나 얘기를 들으면 저절로 머리속에서는 영화가 만들어 지는 스타일이라서요. 저도 저를 어쩔수가 없어요.

임하나 님의 글을 보니, 참 아름다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잔디에 누워 비를 맞던 글도 하나님 거죠? 건축가..저도 한때 1지원에 건축과  써서 모의고사 보곤 했었어요. ^^ 지금은 영 다른 길에서 허우적 대고 있지만.

신주님 말씀 처럼, 너부리 님이나 엘리님은 수파-주부 이신가봐요??
글도 참 잘 쓰시는데, 여기 있는 글을 모아서 책을 내도 좋을 것 같아요. ^^

스위스에서는 직접 '재배' 부터 시작하시는 군요.. 항상 식당에서 음식이 안나오면 ---- 키우러 갔나 -- 하면서 투덜 거렸었는데, 다 만들어 드신다는 글을 보니 앞으론 그렇게 투덜거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반성했습니다.

가끔 요리방에 있는 음식보면서 - 역시나 또 상상을 하면서- 군침을 흘리다가도, 혼자먹으려고 만들자니 참... 게으름을 이겨내기가 힘드네요. (참, 봉올님, 저 selection option으로 프린트 해봤는데요, 여전히 화면에 보이는 부분만 인쇄가 돼요. 다른 web sites에서는 잘 되는데, 여기가 frame이 달라서 그런지 실험실 컴이 이상한건지 network printer가 이상한건지 안돼서 그냥 인쇄하는 건 포기 했답니다.)
근데, 전 재배부터 해야 되는 건 아니니까, 좀더 부지런을 떨어서 해봐야 겠어요. ^^

오늘 오후에 Spinder man 2를 봤습니다.
전 1편보다 재미있게 봤어요. 사춘기때도 안그랬는데, 요즘은 별 영화를 봐도 눈물이 핑돌때가 많아요. 심지어는, Matrix 3 Revolution을 보고도 엉엉 울다가, 혼자 눈이 빨개가지고 영화관에서 나오는데,,,, 민망.... 같이 간 친구도 민망.... ^^

참, 신주님 학생들이 만든 피라미드 참 예뻐요.  나도 이사가면 해봐야지. 지금은 이사갈 생각에 맨날 물건을 들었다가- 에이 짐만돼. 사지말아야지- 하고 다시 내려놓고 오고 있습니다. 제 차에 들어갈 만큼만 가지고 가고 나머진 다 팔려고 생각 중이거든요. 트럭을 빌리려고 가격을 알아보다가 너무 비싸서 계획을 바꿨답니다.  아-----너무 주절 거린다. 그럼 그만 떠들고 물러 가겠습니다. 글은 자주 안 쓰지만, 매일 와서 글 잘 읽고 갑니다. 모두 건강한 한주 되시길!

강신주  |07.11|

세미 님, 그렇지요? 나이 먹으면서 눈물샘에 구멍이 많이 나는 거 같아요. 젊어서는 자존심 때문인가 뭐 때문인가 울어도 폼 잡고 울었던 거 같은데, 이제는 물불 안 가리고 울음이 나온다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동물 사랑하고, 채소 키우고, 꽃 가꾸고.. 하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더군요. 제가 아는 목사님 사모님 중에 두 분은 정원을 가꾸시는데...그분들의 정원은 갖은 채소와 꽃들로, 그냥 바라보기만해도 행복하게 해준답니다. 화분에다 꽃을 심어 비밀의 정원처럼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세미 님, 이사 준비 잘 하시고요. 아이디를 생각하셔서 투표에 붙이시와요. 지들이 뽑아드리겠사옵니다. 예를 들어 세미님의 오늘 글에서만해도 "허우적" (지금은 다른 길에서 허우적댄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음^^) "키워머거" "수파 울보" 등등 막강한 아이디들이 마구 뜨네요. 하나도 안 이쁘다구요? 호호, 맞아요. 어떤 아이디도 '세미'라는 이름보다 이쁠 수 없을 거 같아요. 참 이쁜 이름...  (x)

Linus  |07.11|

저도 지금 짐을 싸고 있는데, 차에 들어갈 만큼만 가져가려면 거의 다 버리고 이불만 싸가게 되겠더라구요 (제 차가 좀 작고 문도 둘이라서 영 불편해요).. 트럭은 아니더라도, 웬만한건 UPS나 Fedex Ground로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요?

임상궁  |07.11|

세미님이랑 리누스님이 부러워요. 저렇게 단촐하게 이사다닐 수 있다니. 저도 젊었을 때는 급하면 단촐하게 들고 뛸 수 있는 짐을 줄이며 사는 게 자랑거리였는데, 아이고야, 식구들 생기니 이제는 이사가려면 트럭도 보통 트럭이 아니라 트레일러까지 붙은 대형트럭 정도는 불러야할 것 같군요. 너무 싫어요. 세미님은 본명이 그렇게 이쁘답니까? 역시 세대라 다르니 모든 게 이뻐지나봐. 아이디를 '세" 나 '미' 이렇게 한 글자로 해도 이쁜겠네요. 신주님, 요즘 바빴어요? 나쁜 일은 없구요?  (x)

Linus  |07.11|

으... 그런게 아니라... 제가 짐이 무지 많아요, 10여년 넘게 한국에서 가져다 나른 짐만 해도 엄청나구요. 그래서 moving company 예약했어요. 짐도 싸고, 트럭으로 옮기고, 내려주기까지 하기로 하구요. 이삿짐이 2톤 정도 될 것 같다고 그러던데요. 저는, 쉬운 짐만 좀 싸볼까 하고, 책이며, 서류들이며 시작했는데, 정리하다 보니까 아파트 전체가 지금 폭탄 맞은 것같이 되어서 이제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하나 걱정이예요.

엘리  |07.11|

세미님 저 주부 아닌데요 ㅎㅎ 나이먹어가는 처자랍니다 ㅋ~ 그나저나 아뒤 이쁘신데..본명이라면 더욱요. 라이너스님은 이사준비 하시나 봐요, 번거롭고 힘드시겠지만 수월하게 끝내시길.. 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 ^^/  (x)

강신주  |07.11|

아아,, 나도 못말려. 지금 새벽 2시 26분이에요. 자야지 하고 들어왔다가 또 '티모질'을 시작하다니... 실은 지금 샌디에고 목사님 댁에 와 있어요. 목사님 설교 통역을 하러요...설교문을 먼저 읽으면서---이거, 무척 조심스러운 건데--목사님과 토론하고, 문장 다듬기를 좀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늦었네요. 유럽은 벌써 정오네요? (쎄라 님, 저 가까이 있사와요. 일부러 전화 안 드렸사와요. 시간 되시면 교회에 뜨셔도 좋고, 아니면 다음 주, 또 그 다음 주에도 제가 이곳에 오니까 참고하시라.^^) 하나 언니, 강마담 스쿨 경영하느라 바빴지요. (강마담 스쿨이라고하니까 애들한테 커피 끓이는 법, 커피 나르는 법이나 가르쳤을 거 같다. 흐) 수업 용으로 함무라이 법전에서 제일 재밌는 거 뽑아서 애들이랑 토론준비 하느라 밤 꼬박 새우고,... 그리고나서는....음.....좀 슬펐더랬어요. 음...말하기 곤란해요.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그래도 좀 처량해지는 경험이었어요. 사람은 자기가 부르는 값에 따라서 가치가 정해지는구나..느끼고....내 인생에 벽돌쌓기를 어디에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고...취업여성...전업여성의 문제에 대해서도 곰곰히.......하도 곰곰히 생각했더니...거실에 곰가죽을 다 깔아도 될 지경....-.- 그리고 프랑스의 지도교수님 부부가 오셔서 더더욱 바빠졌지요. (저더러 학교를 같이 세우지 않겠냐고 하십디다. 오...관심이 간다...했는데, 또 어떤 분이 사업을 하는데 도와달라고 하시네요. 이거...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그래서 또 곰곰 가죽깔고 고민고민 탑을 쌓았습니다.) 지금은..기분이 좋습니다. 일단 목사님과 말씀 같이 나눠서 좋았고요. 영혼을 깨끗이 빨아서 꽉 짜버렸습니다. 그리고..에헴...사람이 말씀으로만 살 게 아니라...에헴...에헴....영양크림으로도 산다고요. 이 허영덩이 마담, 얼굴에 호강하고 번지르르하게 (증말 아줌마틱하게) 웃고 앉아 있습니다. 지금 사모님 영양크림을 발랐걸랑요. (주무시기 때문에 깨울 수 없어서 그냥 목욕탕에 놓여있는 크림을 발랐음...분명 어떤 신자가 선물한 크림인 듯...흐흐...) 얼굴이 촉촉하니 좋네요. 제가 피부와 학대성 관계를 유지하기에 얼마 전까지 만날 '썬블록 크림'을 영양크림 삼아 떠억 떠억 쳐바르고 밤잠을 잘 잤었는데요, 한 2 주 전에 아는 친구가 늙은 아줌마 피부에 부흥회를 일으켜주는 영양크림을 줬지 뭡니까..(제가 목사님 댁에 와서 잠을 자니 단어 사용이 종교적으로 되는 경향이...-.-), 그래서 잘 발랐는데 오늘 안 가져왔네요. 그래서...사모님이 용서해주실 거 '믿씀니다!!' 하면서 사모님 영양크림을 쓰윽... 고민하느라 생긴 주름을 좌악 펴주는 크림이라 믿으며....이제 자러 갑니다. 안녕~  (x)

임상궁  |07.11|

우하하하, 나는 하여튼 신주님 글을 가끔씩 읽어야 살 맛이 난다니깐. 다른 분들도 그렇죠? 아이구, 재밌어라. 또 한번 읽어야지.  (x)

임상궁  |07.11|

엘리조카는 처자가 아는 게 그리 많으니 주부라고 의심받지. 역시 내 조카. 으쓱으쓱.  (x)

라비  |07.11|

"믿씀니다~" 큰 소리로~ 하나 님 말씀에 '맞습니다'가 헛나갔음!  (x)

봉올  |07.12|

세미님, "근사한" 또는 "근사" 이렇게 지으심 어때요. 그럼 근사한 아이디 되는데... (장난처럼 들리실지 모르지만, 저는 진짜 참신한 아이디어다, 라고 감탄하면서 쓰고 있는 중입니다요... 자기도취???) 그리구, 세미님께 그림 여는법 갈켜드린 것은 제가 아니고 티모도의 "봉 시스터즈" 승봉이가 되겠습니당. 승현, 승봉, 봉이, 등등의 이름으로 활약하시는 티모도의 컴터 천재 되시겠습니다. (봉이, 이 장면에서 나와서 빨리 공손히 절 하고, 문제 해결해드리게~) 저는 힘쓰는 이사 부문 전문이 되겠습니다만 (유학생 생활 몇년에 이사 전문가 자처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노환(?)의 일종인 "재채기하다 허리삐기" 이후에는 힘쓰는 것도 그냥 막 쓰는 것이 아니었다, 요령이라는 것이 있고 머리를 써서 힘도 써야 되는구나, 이런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세미님, 리누스님 이사하실 때 부디부디 조심하시길... 저도 곰가죽 깔아놓을 일이 하나 생겼네요. 엄마집에서 늘어져 놀다보니 떡하니 일이 터져서... 곰가죽에 배깔고 누워 떡먹으면서 고민 좀 해봐야겠슴다. (신주 언니, 우리 말장난이 좀 심한거 같어, 그치?)  (x)

봉올  |07.12|

"세미"가 본명이셨다니... 너무 예쁩니다. "혜지"도 그 세대에서나 지금이나 무지막지 참신, 상큼, 세련된 이름 아닙니까? (그렇게 써놓고 보니...) 자수할 것이 있는데요, 임상궁 마마님... 저희집 두더지 인형 이름이 "혜지"예요... 영어로 hedgehog잖아요, 그래서... 근데, 저랑 아저씨랑 무지무지 예뻐해서 여행갈때마다 데리고 다니거든요, 괜찮죠?  (x)

너부리  |07.12|

으머.. '세미'가 본명이시라니.. 저는 기냥 부러울 뿐이옵니다.. 그런 아리따운 본명이 있으면 다른 아이디가 필요없으실 거 같은데요. 봉올 언니 말씀처럼 하나 언니도 엄청 세련된 본명이시지 않슴까? 부러버용.. 근데, 봉올 언니의 말솜씨는 참.. 대단하십니다.. 저 아래 '자아실현'도 그렇고요. 두더지 인형... 그 녀석은 성별이 어찌되남요? 너무 이쁠 거 같아요.(인형 좋아하는 너불) 이번에 한국 오실 때도 데려오셨나요? 아님 형부에게 맡기고? ^^;; 그나저나 곰가죽을 깔 일이 생기셨다니..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속히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x)

봉올  |07.12|

(소곤소곤) 너부리님, 우리집 혜지는 아빠랑 놀고 있다우. 손바닥 크기만한 작은 놈인데, 동글동글 예쁘게 생겼지롱. 이번 곰가죽 깔 일은 다행히 "행복한 고민"과에 속하긴 하는데, 염려해주어 고마워요~~  (x)

판테온  |07.12|

봉올님, 여기있군요, 곰가죽 고민. ^^ 확~ 저지르고 보세요... 가 제 충고입니다. 거의 막가파가... 생각나는 군요. -_- 너부리님, 잘 있죠?  (x)

세미  |07.13|

앗, 죄송합니다, 봉올님. 제가 머리속에서는 "승봉님" 이라고 생각하면서 손가락은 "봉올님" 으로 움직였나 봅니다. 제 이름이 예쁘다고들 해주시니 감사합니다...얼굴이 이름을 따라갔으면 아마 지금 하는 일이 달라졌겠지만 서도.. 하하.. ^^;  (x)

너부리  |07.13|

판테온 언니는 시차적응 마치셨나요? 언젠가 또 뵈올 날이 있겠지요. 기약없는 날을 기약하며 ^^;; (쏙닥쏙닥) 봉올 언니ㅡ, 언니의 혜지는 손바닥만한 아이라고요? 아.. 너무 귀여울 거 같아요 ㅠㅜ 나중에 사진이라도 보여주세요. 궁금해요. 글고 행복한 고민이라니 다행이심다. 판테온 언니 말씀처럼 '막가파'로 처리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용?  (x)

임상궁  |07.13|

으하, 나는 봉올님의 혜지가 되고싶다. 걔가 더 행복해 보여잉. 무슨 고민인지 모르지만 기분이 괜히 좋네요. 덩달아 혜지도 출세할 것 같은 기분이...  (x)

봉올  |07.15|

응? 임상궁 마마님, 요즘 뭔가 힘든 일 있으신건 아닌감요? 우리 혜지가 더 행복해보인다고 하셔서요. 마마님은 귀여운 아그들 (징그러워지는 나이이기도 합니다만) 이랑 행복하게 지내시잖아요. 부러비... 우리 혜지는 벌써 출세 많이 했죠. 시카고 공항이 고향인데, 한국으로, 보스턴으로, 캐나다 여기저기로, 운전대도 잡아봤구요... 히히힛. "세상으로 나간 두더지", 출세 두더지 맞죠, 헤헤. 너부리, 나도 '막가파'로 처리해봤음 하다가, 그럼 영 그쪽 (막다른 골목)으로 빠지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 좀 신중하게 생각중이야. 고마우이, 염려해줘서. 세미님. 저도 이름"만" 예쁘다는 얘기 종종 듣습니다, 매우 흔한 이름인데도 불구하구. 어렸을땐 이름과 상반된 우람한 몸매 (참고로 저를 보신 분들은 저 키로 무슨 우람, 하시겠으나, 이 키가 12살때 키였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중학교 들어갈 때 61명 중 58번이었는데, 고등학교 졸업할 땐 28번이었나, 그랬죠.. 흑흑.) 때문에 몸보단 이름탓을 하면서 살았지요. 지금은... 이름"이라도" 예쁘다는 것이 고맙죠.  (x)

라비  |07.16|

나 실은 봉올이란 이름이 예뻐서 이렇게 졸졸 쫒아다니고 있는데 그게 실명은 아닐것이지만... 그리고 전에 쓰던 아디가 knops 뭐 이런거 비스무리하죠? 그거 뭔뜻이예요? 나 영어 몰르니께 무식하다고 하지말고... 난 실은 그이름 비슷한 화가를 연상하거든요. 참 세미란 이름도 너무 이쁘고 세련됐어요. 난 실명을 안쓰는게 울부모님이야 신경써서 져주신 이름이지만 옛날부터 좋아한 적이 없네요. 왠 자기부정...  (x)

라비  |07.16|

물어봐놓고는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knospe는 독일어로 봉올이란 뜻이네요. 아 예뻐라~  (x)

봉올  |07.16|

라비님, 감사하옵나이다. 봉올은 실명은 아니지만, 아명이라고 해야 되나,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붙여주신 이름입니다. 봉오리. 혹시 안동, 의성 쪽 사투리 하시는 분 계시나요? 아, 잠꾸러기 쌔라님은 아시겠다. 할머니1: "야가 보-ㅇ-리 아이라?" (아, 이 아기가 봉오리구나! 반가움의 표시...) 할머니2: "뭐? 버-어-리? 아 이름을 와 그래 지었노?" (뭐? 벙어리라고? 애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을까? 의문과 불만의 표정과 함께...) 어렸을 땐 할머니들이 그러시면 시큰둥... 했죠. 가끔은 짖꿎은 어른들이 "봉오리가 꽃이 다 됐네!"라고 일찍 키가 커버린 저를 놀려대시기도 했고, "봉"자가 주는 묘한 뉘앙스 때문에도 시큰둥... 아버지가 지어주셨다면 다들 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생각들 하시는데, 저희 아버지는 자식들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분이셨기 때문에 또 시큰둥... 그러다 "보-ㅇ-리" 내지 "버-ㅇ-리" 라고 불러주시던 어른들께서 하나 둘 돌아가시니까 어느날 그 이름으로 불러주시는 분들도 그리워지고, 이름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생기더라구요. 아버지가 아들을 더 귀하게 여기시기는 것 같아 섭섭한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30대 젊었던 우리 아버지가 첫 딸 낳고 자기가 지어준 이름을 붙이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해요. 우리나라 풍습은 부모나 조상의 이름에서 글자 하나도 따서 붙이는 것이 아니라지만, 저는 나중에 딸낳으면 이름 물려줄까 해요. 아명으로든, 실명으로든.  (x)

현이  |07.16|

아 이름예쁜 사람들 다들 부럽다.... 우리 엄마 아빠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재미없는 이름을 붙였나 몰라요..

너부리  |07.16|

우하하.. 봉올 언니... 너부리 구르고 있어요.. (띠굴띠굴..) 근데 언니도 그러시군요.. 저두 12살 때 키를 아직도 갖고 있는 거거덩요 ㅠㅜ (남보다 빠른 12살에 초경을 시작한 탓에 ㅡ.ㅡ;;) 너불은 국민학교 6학년 때는 뒤에서 다섯 번째였는디요,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앞에서 세번째였다는 ㅡ.ㅡ;;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