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9편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신 뒤 후배 사회사업가에게 하고 싶은 말
권대익
후배 사회사업가가 사례관리 업무로 어느 아저씨를 도왔습니다.
아저씨의 건강 문제를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거들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아저씨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실천을 돌아보며 생각합니다.
잘 거들어 온 게 맞을까?
이때 선배 사회사업가인 권대익 선생님께서
후배 사회사업가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상황을 정리하고 해석해주어 고맙습니다.
이렇게 응원해주어 고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진심으로 거든 정해웅 선생님, 고맙습니다.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정해웅 선생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저씨 건강을 돕기 위해 강제로 알코올 치료를 받게 하고,
어떻게 해서든 간이식 공여자가 나타나고 간이식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자원을 알아보고 병원 사회사업실을 설득했어야 했을까?
...
다시 생각해도 알코올 중독을 강제로 막는 일, 간이식을 할 수 있도록
건강을 회복하고 공여자를 찾는 일은 우리가 하기에 어려웠을 겁니다.
평생을 마셔온 술을 한낱 젊은 사회사업가가 막고 설득할 자신이 없습니다.
강제입원이 아저씨에게 좋은 일이고 퇴원하고 나서도 술을 드시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병원 규정으로 간이식이 어려운 아저씨의 간이식 성공을 돕고 회복하도록 하는 일은 우리 소관을 벗어난 일입니다.
정해웅 선생님은 소극적 복지가 아니라 적극적 복지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의 강점과 잘할 수 있는 일인 ‘요리’를 살폈습니다.
김장잔치로 김 씨 아저씨가 살고 있는 주변 이웃을 소개하려 했습니다.
...
김 씨 아저씨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건강이 계속 악화됐고 준비했던 김장잔치에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복지관과 사회복지사가 죽음을 막을 수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사례관리는 문제해결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사례관리는 돕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매 순간 어떤 의도 왜 그렇게 도왔는지가 중요합니다.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신 뒤 후배 사회사업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우리쪽 상황을 살펴 잘 도울 수 있는 욕구를
우선 선정하기!! 만성적인 문제를 붙잡으면 거의 해결하지 못한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만성적인 문제를 붙잡았던 것 같아요… 제가 소진이 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닼ㅋㅋㅋㅋㅋ 우리쪽 상황을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힘을 깨닫습니다!!!
귀한 깨달음입니다!
소진은 외부 상황도 있지만
내 안에서 실천의 정합이 없을 때,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을 때,
나눌 동료가 없을 때 이뤄지기도 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의 실천을 권대익 선생님의 시선으로 이렇게 작성할 수도 있구나를 배웁니다.
성의정심으로 김씨 아저씨의 이웃살이 강점에 초점을 두고 실천했음에도
김씨 아저씨가 돌아가신 후 여러 후회들과 잘 도왔나를 고민하는 후배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다시금 사회사업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하게 됩니다.
정해웅 선생님이 잘 도왔기 때문에 주변 친척들의 선택과는 달리 아드님은 장례로 김씨 아저씨를 정성껏 모실 수 있었을 껍니다.
아저씨의 마지막 길에 인사하고 나오는 길에도 아들에게 아저씨가 평소 하시던 자랑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얘기하는 정해웅 선생님의 성의정심이 깊이 느껴집니다.
어제 교사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에서 선생님들이 소진되는 상황을 나누며 눈물도 흘리고, 극복해나가는 각자의 방법도 나누었습니다. 교실과 복지실이라는 곳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방법은 좀 다릅니다. 오늘 글을 읽으며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과정의 중요함과 그 핵심적인 역할을 선생님이 맡고 있다는 메세지를 꾸준히 나눠야겠습니다.
내일 독서모임 '사회사업가 고전읽기'에서도 나눠주세요.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과정의 중요성을 한 번더 일꿰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과를 우선한다면 성급해지기 쉽습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인간적인 과정, 인간적인 마무리는 사람을 존중하고, 위할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매 순간 어떤 의도로 왜 그렇게 도왔는지가 중요합니다”
다시 마음에 되새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