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呼父呼兄 -
오래전 임란때 당시의 말이 오늘날과 얼마나 달랐을까? 가령, 당시에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렀을까?
난 국어학자가 아니므로 잘 모른다. 뭐 파파 비슷한 말이 온 지구상에 아버지의 호칭으로 널리 쓰이는 것을 보면...
부부간에는 '자네'라고도 불렀다던가..
하여간 이제와서는 기억도 희미해졌지만 징비록인가 김성한의 임진왜란인가 혹은 다른데서 본지도 모르겠는데...
왜병들이 조선의 양민들을 붙잡아 끌고 가는 장면인데...
끌려가 거의 죽을 것이 확실한 시점에서 백성들이 무기력하게 '아이고 어이고'하며 울부짓는 장면이 묘사된다.
맹수들에 잡혔으니 토끼나 양같은 울음은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운다고 달라질 일은 없다.
"살려줘요, 그만둬요"라면 모를까, 적에게 불쌍히 보인다고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 더한 유고내전이나 홀로코스트 유태인들. 일본 사무라이 영화나 소설등에서 우는 장면은 거의 못본듯 하다.
심지어 영화 '양들의 침묵' 스탈링이 어린 시절 고아가 되어 친척집서 자라던 중 새끼양의 울음소리에 대한 트라우마...ㅠ
묘사로 1991 여우주연상(조디포스터)
참 슬픔은 말이 필요없다. 분노나 적의 역시 마찬가지...울음이란 항복..완전한 포기선언일 것이다.
졌으니 그만해줘요...그런다고 달라질 것이 없음에도...ㅠ
오래전 '잘살아보세'란 낙서에서 인용한 것도 같은데...
임란때라고 해보니 겨우 400여년 전이다. 당시의 굶주림...이웃과 자식을 바꿔먹는 참상은 상상도 할 수가...
일제때나 5.60년대까지 우는게 큰 미덕같은 분위기라서 전엔 호곡꾼까지 사서 울음을 널리 광고했건만
지금은 친부모가 작고해도 우는 사람은 드물어진 것 같다.
나부터가 눈물 한방울 흘려본 적이 없지만 초상집에서도 보기가 힘든 것 같은데...
....소득이 높아져서인가 선진국이 되어선가...
수많은 영화에서도 울음이란 크게 효과없는 코드 같다.
...고정희-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래서...워쩌라구요..? ㅠㅠ
첫댓글 어쩌긴요.
그렇다는 말씀에 더 보태면
그러려니 하며 살아가야죠..ㅎ
더위에 올려주신글 잘 보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