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작가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부산작가회의는 ‘2024년 제24회 부산작가상’ 수상자로 김형로 시인(시 부문), 이윤길 소설가(소설 부문), 김종광 문학평론가(다원장르 부문)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작가회의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출간된 부산 문인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이들 3명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 시인은 시집 ‘숨비기 그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시집이 국가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과 그 넋을 위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사회·역사적 상황에서 불거지는 일상의 유연한 사상을 광맥 찾듯이 발굴했다고 소개했다. 김 시인은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교보문고에서
김형로의 시집은 자기해방을 위한 결단의 시로 가득 차 있다. 이전 시집이 “총체적이고 다면적인 존재의 본질을 깨우치게 하여, 무의미하고 무료한 존재성을 깨뜨려 주게 하는 복음”(문학평론가 김경복)으로 다가왔다면, 이번 신작시집은 이른바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과 그 넋을 위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주4·3인민항쟁, 광주5·18민중항쟁을 집중 조명함은 물론, 4·16 세월호와 10·29 이태원 대참사 등에 대한 끈덕진 탐구를 통해 김형로 시인은 참혹한 역사 현장, 무도한 정치 현장 속에서 희생된 영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있다. 예컨대 「슬쩍」, 「북향 비탈의 세한도」, 「보리밭에서 푸른 하늘을」, 「내 새끼를 왜 이러냐고」, 「부끄러움은 힘이 세다」, 「그 바다 그 골목의 아이히만」 등의 시편은 일상적 삶이 역사의 이면으로 떠오르는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내고 있는 절창이다. 말하자면 그는 역사의 그늘에 감추어진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새롭게 발굴해냄으로써 이즈음 한국시가 잃어버린 ‘서사’를 복원하고 있다. 일상의, 역사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기 위한 김형로의 시적 깃발은 결코 ‘시대정신’을 놓지 않는다. 우리들에게 전면적인 해방의 행동세계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이승철, 시인ㆍ한국문학사 연구가
첫댓글 아픈 역사를 왜 기록해야 하는가
피로 얼룩진 해방 후의 상처를 왜 들여다 봐야 하는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왜냐면 숨죽여 우는 유족을 누가 위로 할 수 있을까요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