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와 버린 나그네
삭풍한설 하룻밤에 또 한해의 여행을 떠난다.
집나서 떠돈지 70해 번듯넘어 밑터진 바지입고
개미에게 풋고추 내주며 둠벙에 멱감던
너른 고향은 언제 다시 돌아갈까.
행여 저 무지개 너머는 무엇이 있을까
종달새 길잡이로 메깥들을 건너고
풍찬노숙 찾았지만
찾지도 못하고 너무 와 버렸다.
터덕터덕 걷는 길이 이리 빠른 걸음인지
다시 돌아 반절쯤에 작은언덕 돌 골라서
초옥천답 해 보련만 너무 많이와 버렸구나.
돌아갈 길 너무 멀어 가던 길 마저나서
저 언덕 저강 건너 다시 서낭 동구갈거나.
처음은 끝닿으니 끝은 처음이리.
그리워 가다가다 쉬엄뉘엄
서로 맞닿으니 그 끝은 고향이려나
이제 섧은 꿈 찾아 처적거려
절뚝이지 말고누옥곁에 도화심어
천도먹고 학이 되고 홍시심어 까치 나눠나 보았으면.
붉은 놀 벗삼아 유유자적 가다보면 처음닿으려니
조금가면 고향 다다르려나! ♧
♬- Phil Coulter/Star Of The Sea
첫댓글
참으로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저 눈 위에 텐트치고 하루를 쉬어보는 것도 인생의 추억이지 싶어요
네 비박을 선호하는분들을 보면
미친놈들 취급을 받지만
힐링하느-ㄴ 애호가들은
신나는 광경들입니다요
그중에 저도 한몫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