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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속죄제
[1-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되.4)
레위기 4장은 속죄제(캇타스)에 대한 규정이다.
‘속죄제’라는 원어(캇타스)는 ‘죄’ 혹은 ‘속죄제’라는 뜻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라는 말씀은,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나타낸다. 모세는 하나님의 참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였다.
모세의 율법은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신 말씀이지만, 그것은 또한 인류 전체에게 교훈으로 주신 말씀이다. 이 율법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주셨는지를 보인다. 즉 사람의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보인다.
속죄제는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을 때 죄사함을 위해 드려야 했던 제사이었다.
십계명에 계시된 하나님의 법은 모든 사람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죄는 그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것이다. ‘그릇’(비쉐가가) 범하였다는 말은 ‘실수로, 부지중에’ 범하였다는 뜻이다. 이것은 고의적 범죄와 구별되었다.
민수기 15:30, “본토 소생이든지 타국인이든지 무릇 짐짓 무엇을 행하면 여호와를 훼방하는 자니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이 말씀에서 ‘짐짓’이라는 원어(베야드 라마)는 ‘높은 손으로, 건방지게, 도전적으로, 고의로’라는 의미이다.
출애굽기 21:14, “사람이 그 이웃을 짐짓 모살하였으면 너는 그를 내 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지니라.”
여기서 ‘짐짓’이라는 원어(지드)도 ‘주제넘게, 건방지게, 뻔뻔스럽게’라는 뜻이다. 고의적인 죄는 이처럼 죽임을 당해야 했지만, 실수로 범한 죄는 속죄제를 통해 용서함을 받을 수 있었다.
[3-4절] 만일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하여 백성으로 죄얼을 입게 하였으면 그 범한 죄를 인하여 흠 없는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릴지니 곧 그 수송아지를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그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고 그것을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속죄제를 드려야 할 사람에 따라 속죄제는 네 종류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제사장의 경우이다.
제사장을 위한 속죄제물은 수송아지이었다. ‘기름 부음 받은 제사장’은 대제사장이 아니고 일반 제사장을 가리킨다고 본다.5)
기름 바른 제사장은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제사를 집행하는 자로 구별된 자이기 때문에, 그의 범죄는 매우 큰 죄로 간주되었다.
제사 집례자가 범죄하면 그의 제사가 흠결이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기름 부음[바름]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하여 백성으로 죄얼을 입게 하였으면”이라고 표현했다.
‘죄얼을 입게 하였다’는 말은 ‘죄책(罪責, 아쉬마)[죄의 책임]을 얻게 하였다’는 뜻이다. 제사장이 죄를 지으면 백성이 죄책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제사장의 범죄는 매우 큰 죄이며 그는 흠 없는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아야 했고 그것을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그 머리에 안수하고 그것을 여호와 앞에서 죽여야 했다.
흠 없는 수송아지는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였다. 그 머리에 안수하는 것은 그의 죄를 그 제물에게 전가(轉嫁)시키는 뜻이 있었다. 또 그는 그 제물을 여호와 앞에서 죽여야 했다.
죄의 값은 사망인데, 범죄한 사람 대신 제물이 죽임을 당했다.
‘여호와께 드리라’는 말씀은 제사가 일차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임을 나타낸다. 성경적 속죄 개념은 죄인의 죄에 대한 대리적 형벌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속죄제물이 되셨다. 그는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 위에서 속죄제물로 죽으셨다.
[5-12절]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그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서 그 제사장이 손가락에 그 피를 찍어 여호와 앞 곧 성소 장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제사장은 또 그 피를 여호와 앞 곧 회막 안 향단 뿔에 바르고 그 송아지의 피 전부를 회막문 앞 번제단 밑에 쏟을 것이며 또 그 속죄제물된 수송아지의 모든 기름을 취할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하되 화목제 희생의 소에게서 취함같이 할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번제단 위에 불사를 것이며 그 수송아지의 가죽과 그 모든 고기와 그 머리와 다리와 내장과 똥 곧 그 송아지의 전체를 진 바깥 재 버리는 곳인 정결한 곳으로 가져다가 불로 나무 위에 사르되 곧 재 버리는 곳에서 사를지니라.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그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야 했다.
족장의 범죄나 평민의 범죄에 대한 속죄제의 경우에는 제사장이 회막에 들어가지 않았지만(25, 30, 34절), 제사장의 범죄나 온 회중의 범죄에 대한 속죄제의 경우에는 제사장이 회막의 성소에 들어가야 했다. 그것은 그 죄의 무게가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회막에 들어간 제사장은 그 손가락에 그 피를 찍어 여호와 앞 곧 지성소 휘장 앞에 일곱 번 뿌려야 했다.
피를 일곱 번 뿌리는 것은 완전한 속죄를 상징한다. 또 그는 그 피를 여호와 앞 곧 성소 안에 있는 분향단 뿔에 발라야 했다.
이것은 중보자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 힘있게 올려진다는 뜻일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은, 우리의 모든 죄를 완전히 사하였고 그의 중보 기도와 또 그 안에서 우리의 기도들이 하나님 앞에 올려지고 받아지게 하였다.
제사장은 회막에서 나와 그 제물의 피 전부를 회막문 앞 번제단 밑에 쏟아야 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그의 피를 다 쏟으셨다.
제사장은 또 그 속죄제물된 수송아지의 모든 기름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하되 화목제물의 소에게서 취함같이 해야 했고, 그는 그것을 번제단 위에 불살라야 했다. 그것은 그의 교만과 죄성을 회개함을 상징할 것이다.
또 그는 그 수송아지의 가죽과 그 모든 고기와 머리와 다리와 내장과 똥 곧 그 송아지 전체를 진 바깥 재 버리는 곳인 정결한 곳으로 가져다가 거기서 불로 나무 위에 살라야 했다.
진 바깥 재버리는 곳인 정결한 곳은 성소로부터 약 6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처소로부터 떨어진 형벌의 장소 곧 지옥을 예표했을 것이다(안드류 보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예루살렘 성밖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히브리서 13:11-12,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니라.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13-21절] 만일 이스라엘 온 회중이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여 허물이 있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다가 그 범한 죄를 깨달으면 회중은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릴지니 그것을 회막 앞으로 끌어다가 회중의 장로들이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고 그것을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그 수송아지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서 그 제사장이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여호와 앞, 장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또 그 피로 회막 안 여호와 앞에 있는 단 뿔에 바르고 그 피 전부는 회막문 앞 번제단 밑에 쏟을 것이며 그 기름은 다 취하여 단 위에 불사르되 그 송아지를 속죄제의 수송아지에게 한것 같이 할지며 제사장이 그것으로 회중을 위하여 속죄한즉 그들이 사함을 얻으리라. 그는 그 수송아지를 진 밖으로 가져다가 첫번 수송아지를 사름같이 사를지니 이는 회중의 속죄제니라.
둘째로, 이스라엘 온 회중이 범죄했을 때도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려야 했다.
그 규례는 제사장의 속죄제와 동일했다.
20절은 “제사장이 그것으로 회중을 위하여 속죄(贖罪)한즉 그들이 사함을 얻으리라”고 말한다. 이것이 구약시대에 죄사함을 얻는 방법이었다.
[22-26절] 만일 족장이 그 하나님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다가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 없는 수염소[숫염소]를 예물로 가져다가 그 수염소의 머리에 안수하고 여호와 앞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을지니 이는 속죄제라. 제사장은 그 속죄 희생의 피를 손가락에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피는 번제단 밑에 쏟고 그 모든 기름은 화목제 희생의 기름같이 단 위에 불사를지니 이같이 제사장이 그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셋째로, 족장이 범죄했을 때는 흠 없는 숫염소를 속죄제로 드려야 하였다.
제사장은 그 속죄제물의 피를 손가락에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피는 번제단 밑에 쏟았다. 이 속죄제는, 앞의 두 경우와 달리, 제사장이 회막에 들어가지 않고 회막 밖에서 제사를 집행하는 속죄제이었다.
그러나 속죄의 효력은 동일하였다. 제사장이 그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하면 그가 죄사함을 얻을 것이다.
[27-31절] 만일 평민의 하나가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다가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 와서 그 범한 죄를 인하여 그것을 예물로 삼아 그 속죄제 희생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희생을 번제소(燔祭所)에서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피 전부를 단 밑에 쏟고 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 희생의 기름을 취한 것같이 취하여 단 위에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롭게 할지니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넷째로, 평민이 범죄했을 때는 흠 없는 암염소를 속죄제물로 드려야 했다.
그 규례는 족장의 속죄제와 동일하였다.
[32-35절] 그가 만일 어린양을 속죄제물로 가져오려거든 흠 없는 암컷을 끌어다가 그 속죄제 희생의 머리에 안수하고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아 속죄제를 삼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죄제 희생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피는 전부를 단 밑에 쏟고 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 어린양의 기름을 취한 것같이 취하여 단 위 여호와의 화제물 위에 불사를지니 이같이 제사장이 그의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그가 만일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어린양을 속죄제물로 가져오려면 흠 없는 암컷을 드릴 수 있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죄는 속죄를 통해서만 사해질 수 있다.
죄의 대가는 크다.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사람이 되셨고 십자가 위에서 수치와 고통의 죽음을 죽으셨다.
죄는 개인과 인류 전체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물론 죄에는 경중(輕重)이 있다. 고의적인 죄와 ‘실수로’ 범한 죄는 구별된다. 또 제사장의 죄는 족장이나 평민의 죄보다 더 무겁다.
그러나 모든 죄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통해서만 사해질 수 있다. 제사장이 속죄한즉 사함을 얻는다(20, 31, 35절).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의지하고 죄를 멀리해야 하고 직분자들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는 완전하였다.
제사장이나 온 회중의 속죄제는 제사장이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 손가락에 그 피를 찍어 여호와 앞 휘장 앞에 일곱 번 뿌려야 했다. 그것은 완전한 속죄를 상징하였다고 본다.
예수께서 이루신 속죄사역은 완전했다.
다니엘 9:24,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칠십 이레로 기한을 정하였나니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로마서 10:4,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義)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히브리서 9: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히브리서 10:10, 14,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완료시제),”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완료시제).”
히브리서 10:18, “이것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느니라.”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과 중보사역은 효력이 있다.
속죄제물을 가지고 성소에 들어간 제사장은 그 피를 분향단 뿔에 발랐고 또 성소에 들어가지 않는 속죄제물의 피는 번제단 뿔에 발랐다.
분향단은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을 상징했고 그 뿔은 그 효력을 상징하였고 번제단의 뿔도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의 효력을 상징했다고 본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과 그의 중보사역은 택자들과 구원받은 자들에게 효력이 있다.
로마서 8:33-34, “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히브리서 7:24-25,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