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네스북에 두 개나 올랐습니다.-용인 와우정사
용인은 서울과 가까이
있어우후죽순 아파트가 올라가고 놀이동산에 골프장까지 즐비하여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용인도 용인 나름이다. 수도권에서
한참 벗어난 남쪽의 용인은 아직까지도 목가적인 농촌 풍경을 유지하고
있다.. 야트마한 산세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안개가 살짝 드리운 호수가를
거니노라면 신선이 되는 기분이다.
용인읍에서 와우정사 가는 길도
그렇다. 그다지 차가 많이 지나다니지 않아 한적하게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와우정사 들어가는 안내판이 헷갈려 입구를 놓치면 엉뚱하게도
곱돌고개를 넘어가서야 차를 돌릴 수가 있다. 다시 돌아와 입구를 살펴보니
레스토랑의 표지판이 와우정사의 푯말보다 2배나 더 커서 그냥 지나치게 된
것이다.
사찰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일주문, 천왕문, 해탈문도 없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음을
말해준다. 조금 올라가면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거대한 불두가
인자로이 내려다보고 있다. 연못에 비쳐진 불두가 하늘하늘 거린다.
그 사이에 비단잉어가 노닐고 있어 아이들의 시선을 끈다. 연못주변에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는 불상은 동자승이라는데 아이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세계 최고의 불두
불상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진다. 만화에서 보았던 로봇의 실물크기를
보았기 때문이란다. 불두의 높이만 무려 8m고 세계최대의 불상으로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다. 불두는 장차 조성될 불상의 머리부분이고
뒤에 만들어질 몸체만 100미터라고 한다. 108m의 불상이 하늘
높이 올랐다고 상상해보라. 왠지 그 날이 기다려진다.
세계만물전
세계만불전에는 인도,미얀마,스리랑카,중국,
태국드에서 모셔온 불상 3천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각국의 불교 미술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쌀로된 불상, 오곡으로 만들 불상,
금불상, 은불상, 크리스탈불상, 목불상, 철불상, 흙불상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나라는 틀리지만 불상을 조각한 예술인의 마음은 똑같은가보다.
하나같이 자애로운 미소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와우정사의 마스코트가
또 하나 있다. 큼직한 4마리의 강아지가 어찌나 사람을 잘 따르던지....
통일의 탑
대웅전 앞에 올려진
탑이 아니며 큼직한 화강암을 잘라 만든 것도 아니다. 냇가를
따라서 길게 이어졌으며 작은 돌로 탑을 올린 것이ㅏ다. 작은 돌이기에
처마선도 높이 올릴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의 불교성지와 민족의
영산 백두산, 히말라야와 북극,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서 가져온 돌로
탑을 세운 것이란다. '통일의 탑'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의
돌을 가지고 통일을 염원했으니 얼마나 의미있는 불사인가? 8개의 탑이
조성되어 있는데 불교의 팔정도를 의미한다고 한다.
돌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위에서 바라본 풍광이 참 좋다. 산골짜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처마선을
스쳐지나가고 있다.
장육존상 오존불
장육부처는 일장육척의
큰 부처를 말한다. 그 거대한 불상이 5분이나 모셔져 있다. 인도에서
가져온 황동 8만5천근으로 10년간 조성한 부처다. 신라가 황룡사를
창건할때 장육존상 삼존불을 세우고 삼국통일을 기원한 것에 유래하여
이곳에 장육존상 5분을 모셔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있다. 불상마다 통일의
열정이 가득 담겨져 있다. 이곳에 대웅전을 세울 계획이란다.
장육불상에서 바라본
불두와 지붕선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와우정사는 그리
오래된 역사를 지니지 않았다. 1970년 실향민인 해월법사가 부처님의
공덕을 빌어 민족화합을 위해 세운 호국불교와 열반종의 본산이기도
하다. 사찰이라기보다 불상 박물관이라고 불릴만큼 친근하기 때문이다.
통일의 종
세계 최대의 금동불이다.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했고, 88올림픽 개회식에 타종한 종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말씀은 금색과 같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금박을 입혔는데...우매한
사람들이 낙서를 해대고 금을 긁어낸 흔적이 있다. 부처님의 말씀이
홰손되는 것 같아 무척 슬프다.
이 범종은 황룡사
범종과 같은 크기로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다. 종을 감하고 있는
종각에는 연꽃대신 무궁화꽃이 그려져 있어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나는 반가사유상을 참 좋아한다.
조용히 사색하고 있는 그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부처보다 생각에 빠진 인간적인 모습이 더 가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금동미륵반가상을 그래도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연꽃위에는 동자승이 앉아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한참 계단을 오르면
열반전이 나온다 그 입구에 금강역사처럼 보이는 신상이 부처님을 수호하고
있다. 표정과 근육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열반전
와우정사의 주존불이
보셔진 곳이 바로 열반전이다. 사찰의 이름이 보여주듯 와불이 모셔져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향나무 한그루를 통채로 조각한 해탈 부처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석가모니 열반상이다. 높이 3m, 길이 12m로
이 불상 역시 세계 최대의 목불상으로 영국의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가장 편안 자세가
이런 누워 있는 자세가 아닐까?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부처만 보다가
누워계신 부처를 보니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 불안한
현대인에게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와불은 해외에도
명성이 자자하다. 이 와불이 영험하든 소문이 나서그런지 전세계의
많은 불자들이 일부러 찾는 곳이란다..
부처님의 발바닥을
찾으려면 여러 걸음을 걸어야 한다. 발이 어찌나 크던지.... 상반신만하다.
대각전 가는 길은
마이산 탑사에 오르는 길과 흡사하다.
정성스레 쌓아놓은 돌탑이 가지런히
놓여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벽화를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그림만큼이나 만국의 공통어는
없을 것이다. 요약과 과장이 적절히 가미된 벽화를 보면서
상상에 나래에 빠져보기도 했다. 벽화는 평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르막길에
이어지고 있다. 숨을 고르면서 천천히 보라는 뜻이겠지.
벽화를 감상하다가
중간쯤 보면 세상의 고통을 덜어줄 약사여래상이 앉아 계신다.
그 뒤에는 인도풍의 대각전이 자리잡고 있다.
대각전
세계화를 지향하는 열반종 때문일까?
대각전은 여러모로 파격적인 전각이다. 우선 입구에 코끼리가
포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야부인이 코끼리 꿈을 꾸고 부처님을
낳으셨고, 또 코끼리란 동물이 힘은 가장 세면서도 힘을 과시하지 않는
우직한 동물이기에 불가에서 성스런 동물로 모셔지고 있다.
돔형 천장도 화려함의
극치다. 가운데 연꽃이 있고, 비천상이 하늘을 날고 있다. 성당에서
자주 접했던 파카 그라스를 사찰에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갑다. 절대자를
향한 정성이 갸륵할 뿐이다.
살이 통통히 올라온
인자하신 부처만 보다가 뼈와 핏줄이 튀어나오고 가죽만 간신히 남은
부처를 보니 조금은 섬뜻했다. 깨달음 때문일지모른다.고행상의
눈빛만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 기복신앙으로만 치닫고 있는 불교계의
현실을 비판하고 수행의 근본은 처절한 고행임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중국에서 수입한
백옥으로 우리나라 인간문화재들이 7년동안 만든 대작이란다. 92년 한중
수교기념으로 만들어졌고 역시 옥으로 조성된 불상 중에서 세계최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곳만은 유리벽으로 막아 놓았다.
부처님의 일대기가
돌에 새겨져 있다. 종이에 그리듯 정교하다.
대각전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기둥은 나무 뿌리가 보이게 조각했다. 와우정사는 연화산 48개의
봉우리를 등에 지고 자리잡은 사찰이다. 높지 않지만 부드러운
산세가 너울너울 이어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강아지도 통일 기원하는가 보다.
강아지는
친구가 되었다. 통일을 향한 발걸음이 힘차다.
와우정사를 떠나며
기존 사찰에 익숙한
나는 매우 새로운 절을 보았다. '돈이 많이 처들인 절집이 또하나
늘어났겠지.' 라는 생각을 가졌다가 불상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니
아주 뜻깊은 절집이다. 불국사를 조성할때도 민초들의 희생이 따랐기에
세계적인 명작을 만들지 않았던가?
고즈넉한 문화재나
불상은 없다. 대신 미래의 보물을 오늘날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 와우정사다.
결국 와우정사는 신선함과 파격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꼭 후대에 길이 남을
사찰이 되길 바랄 뿐이다.
황룡사 9층탑을 세워
삼국이 통일이 되듯 와우정사의 불상과 탑도 통일을 향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1.와우정사
가는길
1)승용차
서울-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용인IC-
45번국도 용인시내-고가도로에서 우회전 -45번국도(이천방면)-57번
지방도-9KM-와우정사
2)
버스
서울-용인
고속버스터미널/남부터미널
용인공용버스터미널에서
원삼행 시내버스를 타고 와우정사 앞에서 하차한다.(15분
소요)
2.입장료,
주차비-없음
3. 와우정사
관리실: 031-332-2472
4. 주변관광지
미리내성지,
세중옛돌박물관, 한택식물원, 에버랜드, 호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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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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