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사슴』(작사 최호영, 작곡 김희갑)은 1971년 발매된
"「김세환」노래 모음"에 실린 곡으로 꽤 인기 곡이었죠.
이 음반에서 "옛 친구", "모래 위를 맨발로", "메아리" 같은
창작 곡과 "캔디 립스" 같은 번안 곡이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세환」(1948년생)은 "세시봉 친구들(조영남,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들 중 막내로 잘 알려져 있음은 아실 겁니다.
「김세환」의 『길 잃은 사슴』이 주제가로 사용된 라디오 연속극은
1974년 시작한 MBC라디오의 "법창 야화(法窓 野話)"의 첫 번째
소재가 된 "강진 갈갈이 사건"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법창 야화(法窓 野話)"는 1980년10월 30일 제 47화 "17년 만의
외출"을 끝으로 막을 내렸는데, 주로 강력 범죄(犯罪)를 소재로
그 주변의 이야기를 덧붙인 연속극으로 장안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연속극 중 하나였습니다.
이 옴니버스 형태 연속극의 첫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인 1939년
전남 강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였고, 사건 발생
당시 수 개월 동안 보도가 금지되었을 정도로 끔찍한 사건으로
작가 "최 풍"이 당시 동아 일보 기사와 동네 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살을 붙여 만든 드라마였습니다.
청취률 60%를 넘는 인기 드라마였지만 강진 주민의 반발이 심해져
계획보다 짧게 방송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강진 갈갈이
사건"은 마치 고유명사처럼 따라다니며 사람들의 입에 회자(膾炙)
되었고 "법창 야화" 책으로 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세환」의 『길 잃은 사슴』은 주제 곡과는 다소 동 떨어진
듯한 내용의 연속극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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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나 어디로 갈까
길을 잃고 헤매던 사슴 한 마리
네온 사인 반짝이는 갈림 길에서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고
잃었던 그리운 님 찾아서 가네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갈까
길을 잃고 헤매던 사슴 한 마리
밀려왔다 밀려가는 낯 설은 거리
밤하늘에 우뚝 솟은 빌딩 사이로
잃었던 그리운 님 찾아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