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 수소 어닐링 반도체 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HPSP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참고로 어닐링은 '담금질'을 하듯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가열한 후 냉각하는 공정입니다.
그리고 고압수소어닐링은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받는데, 이 시장을 HPSP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게 장비를 공급해왔죠.
이에 일각에선 HPSP가 EUV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슈퍼을 기업인 'ASML'처럼 한국판 슈퍼을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업이 매물로 나오자, 증시의 반응은 매우 뜨겁습니다.
게다가 전방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기에 HPSP 역시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지분이 매각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HPSP의 경영권에 관심을 가지는 곳은 4~5곳으로 추려지고 있습니다.
HPSP 지분 40.9%를 보유한 대주주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연휴 직후 예비입찰을 실시해 최근 5곳 내외의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복수의 글로벌 PEF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가총액이 2조5000억원에 달하고, 지분이 약 41%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 대상 지분 가격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매각가는 2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최근 주가가 계속해서 빠졌기에, 밸류적인 부문을 생각하면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각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