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올라가는 방향에 있는 3개와 내려오는 방향에 있는 2개의 교통표지판은 지금도 그 효용성을 두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여기에다 ‘제한속도 10km’라는 안내판이 새롭게 부착되었다. 교통표지판 맨 위에는 ‘요철주의’, 그 아래엔 ‘천천히’, 그리고 이번엔 ‘제한속도 10km’라는 안내판이 추가된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들에게 아주 천천히 달려줄 것을 강조하는 안내판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짧은 구간(약 230m)에 이토록 많은 교통안내표지판은 불필요해 보인다. 실제 이곳을 통과하는 자동차는 대부분 아주 서행을 하고 있으며, 때로는 비상등을 켠 채 조심스럽게, 그것도 미안해하면서 통행하고 있다. 아주 가끔 공사차량으로 보이는 차량이나 흙먼지를 날리며 지나가곤 할 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통표지판에 ‘제한속도 10km’를 추가 부착한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작 이곳에 필요한 교통표지판은 무서운 속도로 내려오는 자전거에 대해 과속 금지를 경고하는 안내판이다. 만약 지금 설치된 ‘제한속도 10km’라는 안내판이 자전거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적절하다.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으로는 ‘차마(車馬)’에 해당하고 차마는 차도로 다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산을 오르내리는 자전거 이용자 중 차마의 속도를 10km 이하로 제한한다는 표지판에 자전거도 해당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러니 쓸데없이 마구잡이로 교통표지판만 설치할 것이 아니라 자전거도 속도제한에 해당된다는 것을 명시한 안내판을 설치했어야 했다.
바람소리와 함께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자전거를 잡기에는 10km 속도제한 교통표지판이 너무 허술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