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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사랑채 누마루 정면 ⓒ㈜재능교육 | ||
공간의 확장과 연계 산청율수원은 크게 3개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각 영역간 샛담으로 구분되고, 동선과 시선의 교류를 통해 상호긴밀하게 연결된다. 공간의 연속성을 통해 다양한 정서의 변화를 주며, 비대칭의 균형감을 가지는 배치구성으로 전체적인 통일성을 부여한다.
평면도
1 안채(하계재)
2 안사랑채(농암)
3 식당채(국이관)
4 바깥사랑채(고헌)
5 목욕채(설조당)
6 대문채(영수문)
7 광채(지만오)
8 사모정(용담정)
9 사주문(율수문)
진입마당의 측면으로 ‘ㄱ’자형 대문채를 지나면 행랑마당의 낮은 담을 돌아 사랑마당에 들어선다. 높은 누마루를 가지고 있는 ‘ㄱ’자형 바깥사랑채와 화려한 지붕을 가진 안사랑채, 두 채가 하나로 연결된 목욕채와 지하 공간을 가지고 있는 식당채의 일부가 사랑마당을 구성하고 있으며 후정과 안마당의 영역으로 동선이 확장된다.
안채로의 진입은 안사랑채 양측면의 두협문으로 가능하며, 안마당으로 들어서면 누마루와 커다란 대청을 가진 ‘ㅏ’자 형태의 안채가 정면에 보이고, 식당채의 일부와 샛담이 안마당을 정적인 공간으로 한정한다. 안채 뒤에는 장독대와 굴뚝을 가진 후원이 있다.
후정은 연못과 사모정이 있는 정원으로 식당채와 바깥사랑채 사이의 협문으로 들어가며, 외부조망보다 내부 개방감을 확보했고 후문기능을 가진 사주문을 두어 식당채의 서비스 동선을 확보했다.
▲ 안채 ⓒ㈜재능교육 | ||
순천박씨 고헌고택이 있던 자리에 지역성을 반영한 9채의 건물과 사랑마당, 안마당, 후정의 외부공간을 가지는 한옥스테이 시설로 계획해 우리 것의 우수함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 앞마당 ⓒ㈜재능교육 | ||
▲ 안채 대청 ⓒ㈜재능교육 | ||
각각의 마당은 폐쇄적이지 않도록 채와 채 사이의 사잇 공간, 담장과 지붕 사이의 열린 공간을 통해 소통할 수 있고 시각적, 공간적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900평이 넘는 너른 집터에 하늘과 땅의 기운이 들고 나기 좋게 풍수지리에 따라 배치하고 건축양식은 지역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의 실용을 더해 한옥의 가치를 부활시키고 아름다움을 추구해 스스로 덕을 닦는 집, 율수원(聿修園)을 완성했다.
하계재(下溪齋, 안채)
산청율수원의 중심 건물로 물이 아래로 내려간다는 뜻의 겸손을 의미하는 하계재는 누마루가 있는 6칸 7량의 안채이다. 누마루를 포함하며 안마당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좌측 영역과 안마당을 건너 사랑마당까지 시선이 가능하지만 소극적으로 열려있는 우측 영역, 안마당과 후원 쪽으로 별개의 툇마루를 가진 대청 영역으로 구분된다. ‘ㅏ’자형 평면으로 구성해 마당과 후원에 적극적인 관계를 가지면서 상징적 위계를 강조했다.
▲ 안사랑채 ⓒ㈜재능교육 | ||
▲ 안사랑채 뒷마당 ⓒ㈜재능교육 | ||
고헌(古軒, 바깥사랑채)
고헌은 손님이 머무는 공간으로 선비정신을 품고 있는 옛 사랑채라는 의미를 가지며 ‘ㄱ’자형 평면으로 두 침실과 복도 그리고 식당채쪽 툇마루를 가진 영역과 계자난간의 누마루를 가진 영역으로 구분된다. 두 영역 사이의 작은 마루는 외부이면서도 내부인 공간으로 사랑마당과 별채마당을 이어주는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율수원 건물 중 방이 가장 많은 바깥사랑채는 7칸 5량 집으로 한옥의 채움과 비움을 통해 주변과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 바깥사랑채 ⓒ㈜재능교육 | ||
▲ 바깥사랑채 내부에서 본 풍경 ⓒ㈜재능교육 | ||
▲ 바깥사랑채 누마루 ⓒ㈜재능교육 | ||
국이관(鞠二館, 식당채 1층) / 소요유(逍遙遊, 식당채 지하)
식당채는 지하층이 있는 한옥으로 1층 국이관은 몸과 정신을 기르는 장소라는 의미의 식당공간이며 지하층의 소요유는 함께 어울려 즐기는 공간이라는 의미로서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하층은 식당채와 바깥사랑채 일부의 지하에 위치해 선큰을 통해 진입한다. 전통한옥의 양식과 현대적 실용성을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 서비스를 고려해 안마당과 사랑마당 영역에 걸쳐서 배치돼 있다. 1층 식당의 내부는 한옥의 구조가 드러나는 형태로 수직적 공간감을 확보했고 지하 다목적실은 단순한 인테리어와 선큰을 통해 수평적 확장성을 고려했다.
▲ 식당채 강당 ⓒ㈜재능교육 | ||
▲ 식당채 지하중정 ⓒ㈜재능교육 | ||
설조당(雪塘, 목욕채)
▲ 목욕채 내부 ⓒ㈜재능교육 | ||
▲ 목욕채 ⓒ㈜재능교육 | ||
영수문(永修門, 대문채)
율수원의 정문인 영수문은 영원히 덕을 닦는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ㄱ’자형 평면으로 관리동의 성격을 가진다. 대문채는 율수원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며, 진입마당과 행랑마당 사이에서 솟을대문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전이공간이자 상징의 공간이다.
용담정(龍潭亭, 사모정)
용담정은 용이 사는 연못을 의미하며 지붕4개가 한 개의 모서리에 모여 사각뿔 형태를 이루는 사모정이다. 내부 정원을 이루는 하나의 요소이면서 자연과 어울리는 한국건축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정자로 단순한 평면이지만 계절의 풍경과 어울려 다양한 얼굴을 가진다. 4계절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과 거스르지 않고 닮아 있는 모습으로의 한옥은 또 하나의 자연이다.
▲ 사모정 ⓒ㈜재능교육 | ||
율수문(聿修門, 사주문)
율수문은 스스로 덕을 닦는다는 의미의 사주문으로 후문의 성격을 가진다. 율수원으로의 후면 진입시 차량 출입도 가능한 2칸의 문으로 비워진 후정에 사모정과 함께 공간 요소를 이룬다.
자료제공 _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 사진 _ ㈜재능교육 | 에디터 _ 박광윤 기자
▲ 외부 전경 ⓒ㈜재능교육 | ||
심사평
한옥의 현대화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게 기대되는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설계자의 감각과 건축주의 의지가 적절하게 조화되어 높은 수준의 한옥이 완성됐다. 안채, 사랑채, 목욕채, 별당 등 개별 한옥들이 특징을 가지면서도 전체적으로 어울리는 구성을 하고 있으며, 현판 및 주련, 내부 인테리어, 조명설치 등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인상적이다. 민간기업의 아동교육 및 한옥체험시설로 사용될 예정으로 일반인들에게 한옥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출처 나무신문 박광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