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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10월의 빛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21 08.10.26 18:13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밤에도 비가 왔다.

어제만 해도 빨갛게 반짝이던 단풍잎들이 지난밤 비로 인해 땅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었다.

오전엔 바람도 제법 쌀쌀하고,  이제 늦가을로 들어서려나 옷깃을 여미게 하였다.

 

 

 

부석사 가는 길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아직 노란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

어젯밤엔  비때문에 찬기운을 느껴 미루었던 장롱정리를 했었다.

이제 반팔의 얇은 옷들은 더 이상 필요치 않으리라 여겨 따뜻한 쉐타등으로 교체를 하였는데

아마도 부석사 가는 길의 은행나무들도 조만간 옷장정리를 할 터이다.

 

 

부석사 가는 길엔 은행나무 뿐 아니라 빨간 사과도 지나는 이의 시선을 이끈다.

침이 가득 고여오고, 원죄의 후손답게 사과를 뚝 따서 바지에 슥슥 문질러 한 입 배어먹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결국은 오는 길에 사과를 몇 알 사오고 만 것을 보니, 애초에 인간과 사과의 연결고리는 뗄 수가 없나보다.

 

과수원 옆에 수줍은듯 얼굴을 내밀고 있는 구기자. 

 

지난 가을에 사놓았던 구기자를 찾아  차를 끓여야겠다.

따스한 구기자차의 향이 오늘 저녁 넉넉함으로 이끌겠단 상상을 해본다.

 

부석면을 지나 물야면으로 차를 돌려 '오전 약수탕'으로 갔다.

댐의 수면엔 지는 가을 볕으로 반짝이고, 가끔씩 지나가는 경운기 소리 외에는  한적했다.

 

 백두대간 능선엔 단풍이 서서이 몰려오고 있다.

가끔씩 등산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착하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잔뜩 들뜬 목소리로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다.

좀 전의 부석사 입구엔 차들로 인해 진입이 어려웠는데 그나마 이 곳은 사람이 뜸한편이었다.

한 동안 단풍과 사람들의 울긋불긋으로 이 곳도 바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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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0.27 08:58

    첫댓글 부석사! 그리고 붉은 사과, 산수유 열매! 그냥 가슴이 뭉클한 가을 풍경들입니다.

  • 작성자 08.10.27 14:20

    저게 구기자가 아니고 산수유입니까? 어떻게 구분을 하지요?

  • 08.10.27 17:17

    구기자는 잎새타원형으로 산수유보다 두거우며, 가지에 가시가 있고, 자주색 꽃(산수유=노란색)이 핍니다. 열매는 산수유열매 거의 비슷하나 타원형이나 달걀형인데 비해 산수유는 좀 더 길죽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두 나무를 비교하여 밑에 사진을 올려놓았으니 비교하시길...

  • 08.10.29 06:44

    매년 가을이면 어느 곳 보다 먼저 생각나는 곳인데.. 부석사 은행나무길을 보면 저 역시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따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네스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덧글 달며 인사드립니다.

  • 작성자 08.10.29 14:37

    산하님도 잘 계시죠? 가끔씩이라도 들려주세요. 궁금해요.

  • 08.10.29 12:53

    청량한 가을 모습을 담아오셨군요. 감상 잘 했습니다.

  • 작성자 08.10.29 14:3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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