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아파트 선택 때 견본주택의 영향력은 크다. 10명 중 6명이 그걸 보고 내 집을 고른단다. 영산대 주택도시연구소가 얼마 전 발표한 논문이다.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노하우가 없을까. 부산 분양대행사 ㈜건인이앤씨의 도움으로 견본주택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들어봤다.
연출용 소품에 현혹되지 말고
유니트·모형도 차근차근 살펴
방문 횟수와 장단점 파악 비례
사람 적은 평일에 관람을
■아파트 실제 위치를 확인하라 부동산은 위치가 제일 중요하다. 미래가치를 염두에 둔 투자자든, 주거지 적합성을 따지는 실수요자든 위치 확인을 생략하면 안 된다. 견본주택 방문 전 필수과정이다. 인터넷 지도 사이트에서 주소와 아파트명을 입력하면 다 나온다. 현장에 직접 가보면 건설사가 숨겨둔 정보를 알 수 있다. 진짜 역세권인지, 유해시설은 없는지 등등. 아파트 홈페이지나 블로그 위치도는 유의하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안내 책자부터 챙겨라
카탈로그나 리플릿엔 정보가 많다. 특히 평형별 공간인 유니트를 구경하다 보면 대개 무얼 봤는지 기억 못 하는 일이 다반사다. 안내 책자를 들고 다니며 침실이나 주방, 거실 배치를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 라인별 배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도 안내 책자만 한 게 없다. 침실에 해가 어떻게 드는지, 거실 정면엔 무엇이 보이는지 안내 책자를 놓고 비교하면서 관람하자.
■상담원을 활용하라 견본주택 상담석엔 반드시 앉아야 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충분히 물어보자. 정 물어볼 게 없으면? 이 아파트가 왜 좋은지, 왜 사야 되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다. 청약도 마찬가지다. 통장 가입 기간이나 통장 예치 금액, 부양가족 수, 무주택 여부, 희망 평형 등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맞춤 상담을 받아야 한다. 몇 억짜리 아파트를 사면서 왜 좋은지도 모르고 구매하는 건 어리석다.
■조명에 현혹되지 마라 견본주택은 화사하게 화장한 신부다. 민낯이 아니란 얘기다. 가구와 주방 상판을 청소하고 각종 예쁜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놨다. 특히 고급 타일이나 원목으로 연출한 벽을 실제로 오인하는 일이 많다. 현실은 다르다. 입주하면 단순 벽지 시공이 되어 있을 뿐이다. '연출용입니다' '전시용입니다' '확장 시 포함입니다' 등의 안내 문구가 있으니 확인하자.
■여러 번 보시라 어지간한 건축 전문가도 견본주택 한번 보고 그 아파트를 파악할 수 없다. 유니트와 단지 모형도를 보고 나서 견본주택 내 카페테리아에서 안내 책자 꺼내놓고 찬찬히 복기하자. 영화도 두세 번 반복해서 보면 안 보였던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견본주택도 똑같다. 평일에 시간을 빼서 관람하자. 방문 횟수와 아파트 장단점 파악은 비례한다.
■그 밖의 몇 가지 팁 욕실에 있는 수도꼭지를 잘 본다. 'American Standard' 'INUS' 같은 브랜드 마크가 있으면 좋다. 간혹 브랜드 표시가 안된 경우가 있을 거다. 이때는 제품이 저렴한 사양으로 시공될 확률이 높으니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또한 욕실이나 주방의 경우 벽면 타일은 개별 면적이 클수록 좋은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천정의 몰딩이나 우물 천정도 살펴본다. 중대형일수록 몰딩의 폭이 넓은 게 고급사양이다. 특히 우물 천정 테두리에 매립형 조명이 있으면 고급사양이다.요즘 대형 세탁기를 사용하는 세대가 많다. 세탁실 문이 세탁기에 걸리는 문제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발생하기도 하니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