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 공격적인 성능, GTX1000 시리즈
사실 엔비디아는 컴퓨텍스가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중순에 이미 새로운 VGA를 직접 공개한 바 있어 완전히 새로운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새로운 아키텍처로 무장한 신제품을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 이번 컴퓨텍스 2016에선 파크 하얏트 호텔 3층에 부스를 차려 관람객을 맞이했다. GTX1080, GTX1070과 더불어 새로운 기술들도 선보이며 많은 관람객들의 눈을 바쁘게 만들었다.
▲ GTX1080이 장착된 시연 PC에서 출시 예정인 에픽 게임즈의 ‘파라곤’이 바삐 돌아가고 있다.
▲ 초고화질 스크린샷 캡처 툴 '안셀'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안셀이 공식 적용된 게임이 없어 프로그램 출시일은 미정이다. 곧 안셀을 지원하는 게임이 출시되면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오는 6월 7일 출시될 미러스 엣지 시리즈의 신작 '미러스 엣지: 카탈리스트'가 GTX1080과 만나 더욱 강력해졌다. 특이한 형태의 케이스 속에서 GTX1080이 열일을 하고 있다.
▲ 엔비디아 GTX1080 파운더스 에디션. 기본 1607MHz, 터보부스트 1733MHz로 동작하며, 8GB 용량의 VDDR5X 메모리가 10GHz 속도로 동작한다. 공식 출시 가격은 699달러였으나, 현재 국내에는 평균가 약 100~11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유저들의 불만이 크다. 엔비디아 측에선 GTX1000 시리즈의 생산이 원활하다고 밝힌 바 있으니, 시간을 두고 가격이 안정되길 기다려 보자.
▲ 관람객이 GTX1070이 장착된 시연 PC로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를 시연해 보고 있다.
▲ 엔비디아 부스에는 외부에 3대의 VR 시연대와 더불어 방 안에서 VR을 조작, 시연할 수 있는 체험관을 다수 마련했다. 체험관에는 두 사람이 동시에 시연할 수 있었지만 관람객이 많아 대기 시간이 오래 걸렸다.특히 VR 체험관에서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새로운 터치 컨트롤러가 제공됐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PC와 연결하고, 윈도우 10을 통해 Xbox One과 스트리밍 연결해 Xbox One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Xbox One과 직접 연결은 안 된다고.
VR 체험관 안에서 가장 바쁜 것은 가상현실 구현을 담당하고 있는 GTX1080 기반의 게이밍 PC다. CPU 수랭 쿨러나 RAM 32GB 장착 등을 볼 때 VR 체험에 최적화된 고성능인 걸 한 번에 알 수 있다.
▲ 전시장 맞은편의 회의실에는 GTX1070 파운더스 에디션이 전시돼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생김새는 GTX1080과 거의 같고, 상단의 숫자만 제품명에 맞게 새겨져 있다. 사실 기존의 엔비디아 레퍼런스 디자인은 기자 개인적으로 호감형은 아니었는데, 이번 GTX1000 시리즈의 디자인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 후면의 덤덤한 백플레이트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레퍼런스 디자인 GTX1070의 냉각 성능은 풀 로드 상태에서도 70℃ 중반 정도라고 하니, 발열도 제대로 잡아낸 듯하다.
▲ 인터페이스는 GTX1080과 같이 DVI-D 1개, HDMI 1개, DP 3개로 구성돼 있다.
▲ 좀 더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바뀐 공식 SLI 브릿지. 플랫 케이블로 제작된 범용 브릿지보다 튼튼하고 믿음직스럽게 생겼다.
AMD - 상냥한 가격대, RX 480
AMD의 무기는 공개 여부가 불투명했던 폴라리스 아키텍처 기반의 RX 400 시리즈였다. 사실 컴퓨텍스 현장에서 진행된 발표회 ‘AMD Live at COMPUTEX 2016’ 직전까지도 7세대 APU 말고 Rx 400 시리즈를 발표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월 1일 발표회 현장에서 AMD 라데온 테크놀로지 그룹의 수석 아키텍트인 라자 쿠드리(Raja Koduri) 부사장이 RX480의 시제품을 들어 올렸을 때, 그 관심은 깔끔하게 열광으로 바뀌었다.
▲ RX 480을 선보인 라자 쿠드리 AMD 라데온 테크놀로지 그룹 수석 아키텍트 부사장. 이날 AMD에선 7세대 A 시리즈 프로세서, 그리고 고성능의 새로운 데스크톱 프로세서 ‘ZEN’이 함께 공개됐지만, 가장 큰 관심은 역시 VGA에 모였다.
▲ RX 480 발표에서 가장 획기적인 것은 성능 대비 가격대였다. GTX970, GTX980과 대등한 성능을 가진 VGA의 가격이 199달러인 것은 객관적인 성능 수준을 떠나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게다가 DirectX 12에서 RX 480 2-way CF 장착하면 엔비디아 GTX1080의 성능을 누른다고도 했다. 아직 제품 출시 전이긴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성능 대비 가격 면에선 GTX1000 시리즈가 아무리 단일 VGA로서의 성능이 뛰어나도 RX 480이 훨씬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 AMD는 발표회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엔비디아의 GTX1080 파운더스 에디션을 꼬집었다. 정식출시가격 699달러로 책정된 VGA를 빗대 “700달러짜리 VGA를 사려면 하나에 199달러인 RX 480을 2개 사는 게 낫다”는 발언이 나온 것. 이는 양날의 검인데, 다른 비교 요소를 제하고 가격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옳은 말이다. 그러나 거꾸로 보면 AMD 스스로 같은 가격대의 제품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은연중에 시사한 것이다. 게다가 아직 정식출시 이전이라 AMD가 발표한 성능이 그대로 구현되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 맹점이다.
▲ RX 480 레퍼런스 디자인은 전작 FURY X와 비슷하다. 혹시 AMD도 자사의 레퍼런스 디자인을 공식 에디션으로 출시하는 건 아닐까?
▲ RX 480의 인터페이스는 DVI 포트가 없고 HDMI 1개와 DP 3개가 배치돼 있다. 이 구성으로도 UHD 해상도 기반의 멀티모니터 연결엔 문제가 없다.
▲ RX 480의 전원 포트는 무려 6핀 하나가 전부다. 공식 발표된 전력소모가 150W이니 500W짜리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한 PC에도 충분히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전력에 대한 기업들의 연구가 끊임없이 고효율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