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시위 1000일까지 앞으로 D-313]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195494DCE6BAB03)
을지로입구역 - 시지프스(Sisyphus)
===============================================================
오늘도 을지로입구역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1인 시위를 시작한지 어느덧 687일이 지났습니다.
1인 시위를 하면서 목표로 했던 1000일까지 앞으로 313일 남았습니다.
이달 27일이 1인 시위를 시작한지 정확히 7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작년 이맘때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이 중앙아시아를 순방하면서 황량한 사막으로
변해버린 아랄해의 모습을 바라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1374B4DCE6DD32B)
세계에서 4번째로 커다란 면적을 자랑했던 아랄해가 지금처럼 사막의 모습으로 황폐하게
변해버린 것은 모두 구소련 정부의 무분별한 수자원 개발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구소련
정부는 목화 재배를 위해 물길을 돌리는 운하를 건설해 아랄해를 죽음의 대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E5D494DCE6BAD0B)
1964년 아랄해의 면적은 6만 8,000㎢였습니다.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2/3에 해당하는
엄청난 크기의 호수였습니다. 때문에 호수의 이름에 바다 해(海)자를 붙여 '아랄해'라고
불렀습니다. 대한민국의 면적에 맞먹는 거대한 크기의 호수가 사라지는 대에는 반세기가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만년 이상의 오랜 세월 동안 빗물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호수가
물길을 돌리는 운하 사업에 의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구소련 공산당 정부에서 목화산업을 키운다는 이유로 아랄해로 흐르는 물길을 돌리는
운하를 개발한 탓에 반세기 만에 아랄해는 사막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런 아랄해의
모습은 물길에 콘크리트를 뒤덮고 있는 4대강의 끔찍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구소련 공산당의 전문가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들이 만드는 운하로 인해 세계 4대
호수인 아랄해가 매말라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랄해가 말라버리면서
중앙아시아의 기후가 변화했습니다. 여름엔 덥고 건조하며 겨울엔 날이 더욱 차게
변했으며, 건조한 바람이 매마른 땅의 모래먼지를 만들어 황사를 발생시켰습니다.
이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고비사막으로 날아가 중국과 한반도로 날아오는 황사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거대한 환경재앙의 원흉은 목화산업을 위해 물길을 돌린다는 선택을 했던
구소련 공산당에게 있지만, 그때 그 결정을 내렸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이러한
환경 대재앙을 책임지진 않습니다.
아랄해는 4대강의 미래입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운하의 건설로 인해 아랄해가 말라버렸던 것처럼,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어떤 환경재앙이 발생하게 될지 전문가들은 제대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이 자연환경을 위해 필요하다고 양심을 팔았던 더러운
일부 학자들은 지금, 앞으로 파괴될 자연재해에 대해 책임 지지 않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DAB474DCE70862E)
이번에 발생한 구미와 칠곡의 단수 사건은 4대강 사업이 불러올 거대한 재앙의
예고편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작은 예고편 마저도 어느 누가 나서서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양심을 팔고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호의호식 하며 살아갈 쓰레기 같은
일부 정치인과 공무원 및 학자들을 생각하면 대한민국이 지금 얼마나 잘못 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김이태 박사님과 같이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사업임을
알리기 위해 양심선언을 했던 진정한 학자는 공권력에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양심적인 사람은 탄압을 당하고 파렴치한 사람들이 호의호식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매우 잘모 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파렴치한 행위가 지탄 받아
마땅한 행위이며, 양심적인 행위가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일이란 사실을 모두 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님,
당신께서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라고 표현한 아랄해는 4대강 사업의 미래입니다.
전세계의 평화를 시찰한다는 미명 하에 고국의 자연이 파렴치한 권력자들에 의해
파괴 당하고 있는 것을 방관하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이 진정 사막으로 변해버린
아랄해의 모습을 보고 충격 받고 가슴이 아팠다면 더 이상 고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재앙을 방관하지 말아 주십시오.
반기문 UN 사무총장님과 같이 명망있는 분께서 이런 파렴치한 현실을 방관하는데,
세상의 어느 누가 나서서 작금의 현실에 대해 당당하게 올바른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반기문 UN 사무총장님께서 4대강 사업을 방관하는 것은 비단 대한민국의 자연이
파괴되는 것만을 방관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정의가 죽어가는 것을
방관하는 것이며, 표현의 자유가 엄연히 보장 되지만 불이익을 당할까봐 두려워
공포 정치 앞에 침묵과 방관에 젖어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점점 죽어가는
것을 방관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의 지도자에게는 자신이 지닌 사회적 지휘에 걸맞는 도덕적인 의무가 필요한
법입니다. 아랄해의 대재앙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온 반기문 UN 사무총장님께서
4대강 사업의 지연 파괴를 지탄하고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지휘에 따른 도덕적인 의무입니다. 의무를 저버리지 마십시오.
UN 사무총장으로써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무엇인가를 당당하게 행동으로
전세계에 보여주십시오.
부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가슴에 새기며, 고국의 자연환경이 대재앙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 주십시오.
반기문 UN 사무총장님께서 진정한 세계 리더가 되길 바라는 고국의 어느 평범한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께서 부디 이 땅의 정의를 실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