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러니까 내가 태어난지 49년 되던 날.......
철없다고 생각만 했던 아들한테서 전화가 세번이나 왔어요.
생일축하 드린다고. 곁에서 축하 해 드리고 싶은데 못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우리아들, 딸처럼 살갑진 않지만 요즘 부쩍 철이 들었나봐요.
고등학교 졸업할때 까지 과외나 학원 다니지 않고
내가 일하느라 한번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답니다.
너무 방치해서 키웠다는 자책감에 공부 못해도 야단칠 수가 없었어요.
아들 중3때 남편이 직장을 그만 두어서 나도 생할전선에 뛰어 들다보니
하나밖에 없는 아들 그냥 방치해 둔 것이 너무나 가슴아파 공부 못해도 야단치지도 못하고 안타까워만 했어요.
그래도 늦게 철이 들었던지 고2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또 혼자 재수를 해서
우리아들 지방대지만 의대 수석합격해서 장학금도 받았답니다.
예과 1,2학년땐 서울에 있는 좋은의대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엄마가 너무 무심해서 못갔다며, 가끔씩 원망도 해서,
자식키워봤자 결국 저밖에 모른다 싶어 사실 많이 섭섭했답니다.
내 팔자가 원래 이러려니 하고 체념하며
특별히 해 준것도 없으니 바랄것도 없고 부모된 도리로서
뒷바라지만 해주면 그만이다 생각했는데,
우리아들 본과 3학년 되어서 철이 났나봐요....
공부하기도 정신없을 때인데 매일 매일 전화 해주네요. 엄마 많이 사랑한다고.
전화받으면 첫 맨트가 "보고싶은 우리엄마" "사랑하는 우리엄마"랍니다.
자랑같지만, 저 너무 행복해요...
학교다닐때 내가 벌어 대학다니고, 동생 대학공부시키고 그랬거든요.
무지 고생 많이 하고 살아서, 내 팔자가 죽을때 까지 고생만 하려니 했는데,
그래도 고생하며 공부시킨 우리 동생 누나부탁이라면 바로 해결 해주고,
우리아들 금년부터 철이 부쩍 들어 엄마 많이 생각한답니다.
저 참 열심히 살았답니다.
자랑하는 것 같다고 욕하진 말아주세요.
경기가 안좋아 저도 힘이 좀 드네요. 하지만 힘 내려고
우리아들 자랑 좀 해 봤어요. 촌스럽긴 하지만요....
모두들 힘내시길 바래요 ^^*
첫댓글 이런 엄마의 이런 아들이 잘 되지않으면 이 세상 어느 누가 잘 될까요..부럽습니다
공부가 많이 힘들 겁니다. 하지만 엄마 사랑으로 버티는군요.
자랑할만 하네요... 힘들때...부모는 자식놈들 때문에 힘이 생깁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들 잘 키우셨네요~ 행복하시겠어요. 늘 행복가득가득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슴도치법 사랑 아니려니까!!~ 내 자녀들손에ㄴ 물한방울 뭍히고싶지 않은... 어버이의 한없는 사랑""" 작은잎새님 해피버스데이 투 유^^
진심으로 축하드려요...유명한 의사만 되면 지방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엄마닮아 멋진아들이네요.. 힘 내세요..
든든한 아들이 있 어서 힘이 되시겠어요 아들에게 좋은 일이 있을거에요역시 엄마가 잘키우셔서 대단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