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슈틀른은 기온이 36도 까지 올라 갔답니다. 더운 날씨에도 진순이는 쉬랑 응가를 하러 산책을 간답니다. 우리 이쁜 똥강아지는 소변 조차 마당에서 보지 않기 때문에 꼭 집 밖으로 나가 좀 걸어주어야 하거든요. 날이 더워서 대사가 빨리 되는 것 인지, 전에는 꼭 25분 이상 걸어야 응가를 했었는데 이제는 10-15분 만에 응가를 해 주어서 다행이예요. 아침 8시에 나가도 햇볕이 쨍~하거든요. 진순이랑 산책을 자주 나가서 엄빠는 벌써 구릿빛 피부랍니다. 뜨거운 해가 비치는 곳으로 휴가를 가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만 가지는 럭셔리한 피부빛을 휴가도 가기 전에 갖게 해주는 우리 효녀 진순이네요. ㅎㅎ
어제는 드디어 진순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다녀왔어요. 건강에 이상을 보이는 증세는 없었지만 원래 입양하면 병원에 데려가서 한 번 봐주어야 하지요. 엄빠는 진순이가 독일 입국 할 때 팅프랑 리버하우스에서 꼼꼼히 챙겨주신 건강증명서와 각종 예방접종 기록등을 믿고 좀 게으르게 있던 것이 없지않아요 . 😅
전에 독일 동물병원에 대해 궁금해 하신 분이 계셔서 자세하게 서술할게요.
엄빠가 이번 동물병원 방문에서 염두에 두었던 것은 EU pass, 치석, 피부, 외부구충 이었답니다.
바로 전 날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 평일 오전에는 예약이 많이 없는지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오라고 하더군요.
머즐에 거부감 없이 입을 집어 넣는 것 까지 연습을 했는데, 머즐을 채웠을 때는 막 싫어하고 빼려고 해서 걱정 했지만, 일단 챙겨갔어요. 다행히 기다리는 동안 다른 동물들과 마주치지 않아 채울 일이 없었어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진순이예요.
[사진 1]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 표정은 좋아서 웃고 있는게 아니라 예쁘게 웃는 낯으로 조르는 거예요. “아, 진짜! 나 가자는 데로 좀 가자니까~!” 알고 보니 리트리버가 다른 진료실에서 진료받고 있었더군요.
진료실은 우리나라 TV에서 보았던 것 처럼 의사샘이 책상 뒤에 앉아있고, 반려동물을 그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는 구조가 아니었어요. 그냥 방에 소동물을 올려 놓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벽엔 수납장이 있었죠. 진료실에 진순이가 망가뜨릴 수 있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줄을 풀어놓으라고 하더군요. 약 30분 남짓한 진료시간 동안 우리는 주로 의사샘과 대화를 하고 진순이는 방 여기저기를 냄새맡고, 문도 긁어 보고 했어요.
건강증명서와 예방접종 기록 등의 파일을 보여주니 의사 샘이 ‘참 꼼꼼하게 접종이 잘 되어있다’고 했어요. 역시 팅커벨의 관리를 받아서... 😎🤘🏻
파일과 엄빠의 정보를 기록하고 진순이의 EU passport를 만들어 줬어요. (사진 2) 이제 진순이는 EU 어느나라나 까다로운 절차 없이 출입이 가능해요. 진순이랑 같이 좋은 데로 휴가 가야겠어요! ㅎㅎ
진순이 치아는 다행이 괜찮아 보인다고 했지만, 치석이랑 더 자세히 봐 주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어요. 어차피 먹는데 지장 없고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전신마취를 요하는 스케일링이나 치과치료는 병원에서 되도록 피하려고 하니까요. 엄마는 현 의학의 발달을 좀 세게 믿는 편이라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상한 이를 잃을 바에는 한 살이라도 젊어서 마취를 더 잘 견디고 회복도 쉬울 때 스케일링을 한 번 해 주는게 더 이롭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말이죠. 치석이 더 많은 안 쪽 이까지 꼼꼼하게 봐 주지 않은 것 같아 찜찜해요. 원래 수의사들이 강제로 라도 입을 활짝 열어서 보지 않나요?
귀도 당연하게 봐줄 줄 알았는데 따로 언급을 하지 않으니 봐 주지 않고.... 저는 반려견이 처음이라서 궁금하네요.
피부는 비듬같은 것이 나온다 하니까 해바라기씨유 같은 오일을 먹이라고 하더군요. 이 것도 피부를 털 속까지 더 자세히 보지 않고 조언을 해주는 것 같아 엄마는 좀 불만이었지요. 날이 더워 엄마가 불평쟁이가 된건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뭐, 괜히 보조제 같은 것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거나 하지 않고 꼭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굳이 의약품을 처방하지 않는 점은 좋았지만요. 옆구리 털이 자라지 않는 땜빵은 피부가 재생되는 크림을 주었지요.
진순이는 한국에서 브라벡토를 맞고(?) 왔어요. 효과가 세 달 이니 6월 초에 다시 맞으면 된다고 했지요. 그런데 의사샘은 브라벡토가 12주 효과로 표기되어 있지만 사실 효과는 그 보다 길다며 진순이 몸에 무리가 갈까 바로 주기를 꺼렸어요. 전에는 진드기가 몸에서 기어다니는 것만 봤지만, 최근에는 몸에 박혀 있는 것 까지 보았다고 말하고서야 브라벡토를 받을 수 있었어요. 10-20kg의 개를 위한 브라벡토를 17.6kg의 진순이가 처방 받는 것이니 의사샘이 과용량이 될까 염려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특히나 브라벡토 때문에 마비가 되거나 하는 신경계 손상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있으니... 진순이가 브라벡토에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행이고, 의사샘도 무리하게 처방하는 것을 주의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브라벡토는 부드러운 질감의 알약이었는데, 맛있는 거랑 섞어 줄 필요도 없이 진순이가 그냥 맛있는 간식처럼 먹어주었어요. ㅎㅎㅎ
병원비는 63유로가 나왔어요. 동물 병원의 수가는 법에 항목별로 정해져 있고 의사는 기본 수가에 세 배 까지 올려 받을 수 있어요. 궁금해서 일일이 확인해 보니 우리가 간 동물 병원에서 우리가 낸 병원비에는 배를 하지 않은 기본 수가로만 구성이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구글 리뷰에 평점이 좋았나?)
그런데 인식표를 읽는 것 까지 수가가 책정 되어 있더라구요. ㅋㅋㅋ 3.82 유로 ㅋㅋㅋㅋ
마을에 마당에 말을 기르는 집이 있어요. 가끔 동네를 산책하다 이웃집 사이로 마당에 나온 말을 보면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예요. 진순이는 처음에는 흥분했지만, 반응 없는 말에 금방 사큰둥해졌어요. 그런데 말도 설치고다니는 진순이가 궁금하긴 했나봐요. 물 마시는 진순이를 구경 하네요. (사진 3)
이번엔 숫소들 이랑 찍었어요. 진순이 표정이 좀 빙구스럽.....ㅋㅋㅋㅋㅋㅋ (사진 4)
오늘 저녁, 아빠가 샤워하고 나왔는데 지나가려는 아빠 발을 이렇게 턱 잡네요. “어이, 통행료는 내셔야지? “ ㅋㅋㅋ (사진 5)
영상은, 드디어 찍은 진순이의 진돗개 발령 모습이예요. 엄빠는 진순이가 저렇게 흥분하는게 웃기고 귀엽기도 해요. ㅎㅎ
첫댓글 진순이 호사를 누리는규나~
헤~벌리고 웃는 모습에 행복감이 흘러 넘치네~♡♡
오래 기다렸던 진순이, 기다린 만큼은 행복해야죠! :)
절차없이 여러나라를 다닐수있다니 어쩜!!
진정한 견생역전하셨습니다~ 진순이^^
완전 부러워용~~^^
저도 진순이가 부러워요. 엄마는 아직 영주권이 아닌데, 진순이는 영주권인 샘 이니까요. ㅎㅎ
진순이 화이팅!!!
아자아자 화이팅!
진순이의 견생이 이리 달라질 줄 누가알았겠어요 진순아 엄빠랑 햄볶아라~~~^^ㅋㅋ
감사합니다! 진순아 햄 볶자!
유럽 엄청 덥다고 하던데. 진순이도 더워서 볼일을 빨리 끝내는 거 같네요. 건강하니 행복하게 잘 살겠네요. 여행도 가고.
감사합니다. 아직 여행 계획은 없는데 기대도 되고 고민도 되고 해요.
정식 EU passport도 받고..
진순아, 축하해~~
🎊🎉
동물병원 궁금했는데 잘 읽었어요..
가격은 생각보다 착하지가 않네요..
병원가시면, 적극적으로 얘기를 해줘야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봐줘요...
진순이 eu passport 너무 부러워요
워낙 동물병원비가 비싸다고 들어서 겁먹고 갔는데 한국과 비교해 착한 가격은 아닌거군요. 그래도 법제화 되어있고 영수증에도 항목당 얼마의 수가로 병원비가 책정되었는지 나와서 바가지를 쓴건지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좋은 것 같아요.
다음엔 미리 적어가서 더 적극적으로 진료 봐 주시길 청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생각해보니 진료비에 포함된 브라벡토가 30유로 정도 였는데, 그것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시는 것 일까요?
매력둥이 진순이 소식 감사합니다
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진순이와 그림자님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순이와 함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디노보나님더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치석은 베츠라이프나 페츠라이프 하루에 한번씩 발라주고 한 달 바르고 이주 쉬고 그러면 치석이 거의 떨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칫솔질을 꼼꼼히 해주시면 더 좋아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진순이에게 칫솔질 시키는 것이 좀 겁나고 고민 되는데, 노력 해 봐야겠어요!
테라스에서 진돗개 발령하고 분주히 움직이는 진순이~~~너무 귀여워요^^
마당에서도 볼일 안보는건 우리 꽃순이하고 같네요~~~
우리 꽃순이도 꼭 밖에 나가서~~그것도 수풀 속에 들어가서 볼일을 봐서~~에효~~~
ㅎㅎㅎ 정말 귀여워요. 처음엔 좀 무서웠는데.
진순이는 엉덩이에 풀이 닿고 하는게 싫은지 꼭 수풀을 비껴서 도로나 보도에 잘 누어요. ㅎㅎㅎ
진순이 표정 개당당
언제나 당당한 진순이지요! :)
유럽 엄청덥군요 ㅠ 한국도 그정도 더워질껀데 벌써 겁나네요 ㅠ 올여름 무사히 나길 빕니다^^ 진순이 소식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