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이 되는 십이월 / 송정숙
십이월은 왜
따뜻한 목소리가 그립고
사랑을 받고 싶어지고
사랑도 많이 주고 싶어지나
십이월이 되면
걸어온 길 돌아보며
스쳤던 인연들이
그리움이란 등불로 켜진다
한번뿐인 인생을 생각하다
나만 생각하고 베풀지 못 한 일
무어 그리 대단한 자존심때문에
놓쳐버린 살가웠던 만남들
우리 모두 모닥불 같은
불씨가 살아나는 십이월
그리움 가득한 눈빛이
가로등으로 줄 서는 지금
따뜻한 느낌의 수채화 한 점
내 생활 문 앞에 걸도록
미련과 아쉬움, 정으로
그리움이 되도록 하자
- https://dowon323.tistory.com/259 에서 옮겨옴-
12월 이야기/ 한강/이지성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NUfk_nGfFsI
어제까지 찌절찌절 비내리더니
언제 그랬냔 듯
맑게 갠 하늘
늦가을 기온이라 나들이하기도 좋다
일어나니 새벽 4시가 넘었다
요즘엔 눈을 떠도 바로 일어나 활동하지 않는다
누운채로 몸을 움직여 몸을 깨운다
나이들어선 바로 일어나면 기립성빈혈로 뇌졸중 위험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노인들은 눈뜨면 뭉그적거린 뒤에 일어나는게 좋다고
칠십 전만 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여기저기 고장나려 하는 곳이 많다
내 몸을 보면 하루가 다르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스스로 몸을 지켜가야겠지
일기 마무리하고 톡을 보낸 뒤
체조와 스쿼트
5셋트를 하고 나면 땀이 은근히 밴다
10셋트를 하면 줄줄 땀이 흐른다
60대 일때는 10셋트를 거뜬히 했건만 지금은 쉽지 않다
서서히 늘려야겠지
어제 까다가 놔둔 마늘을 깠다
20여통이라 금방 깔 수 있었다
목욕다녀 오자니 아침 한술하고 가잔다
집사람이 밥을 차리는 사이 난 동물 먹이주기
미강과 싸래기만 주어서인지 알을 낳지 않는다
겨울 잘 지내고 봄되면 알 낳아 부화 잘 시키렴
아침 한술
건조한 생선을 구웠더니 맛이 별로
넘 바짝 말랐으니 차라리 쪄먹어야하는데 구웠기 때문에 맛이 없는 것같다
배추쌈만 많이 했다
목욕장에 가니 서너분이 목욕 하고 있다
반신욕 30여분 한 뒤 샤워하고 나왔다
몸무게가 1키로 불었다
어젠 세끼를 다 먹어 살이 쪘을까?
날씨가 넘 좋다
어제까지 비내리며 찬바람 불더니
오늘은 맑고 포근하다
모처럼 볼이나 치러 가자고
난 오래 칠 수 없으니 두세바퀴만 돌고 오겠다며 지금 가자고
집사람은 점심 먹고 가잔다
그래야 오후까지 칠 수 있겠다고
난 그렇게 못치겠는데...
각자 차를 가지고 가서 볼치고 같이 점심 먹은 뒤 나만 먼저 오겠다고
그럼 그렇게 하잔다
황룡파크장에 가니 오늘 비구장은 휴장
모두 에이구장에서 놀고 있다
집사람과 둘이서 치고 나갔다
난 여전히 못친다
4홀에서 집사람이 둘이서만 치니 미안하다며 셋이 치는 팀을 찾아 나누어서 치자고
그래 둘만 치면 좀 그렇다
집사람은 오여사팀으로 가고 난 황룡팀으로
황룡팀 김여사는 봄에 우승을 했다
역시 티샷이나 펏팅이 아주 좋다
저렇게 치니 우승도 했겠지
세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프려 한다
아이구 그만 쳐야지
나오려는데 집사람이 하늘파크 가게에서 팥죽 쑤었다며 먹고 가잔다
난 그냥 집에 가겠다며 집으로
한술 먹어도 되지만 오후까지 볼을 칠 수 없다
사거리 마트 들러 소주와 부탄가스를 샀다
문사장 퇴근하면 집에 와 술한잔 하라고 해야겠다
집에 오니 한시가 다 되간다
배추쌈 몇 번과 고구마로 점심을 때웠다
잠한숨 자고 나니 두시가 훌쩍 넘었다
어제 사 온 돼지 내장을 야외솥에서 삶았다
먼저 한번 푸르륵 삶아 내어 소금 묻혀 빡빡 문질러 씻어 낸 뒤 솥도 씻었다
다시 찬물을 붓고 된장 생강 울금 양파 대파 등을 넣고 푹 삶았다
이렇게 삶으면 내장 특유의 냄새가 나질 않을 것같다
문사장에게 전화
저녁에 별 일 없으면 집에 오라니 그러겠단다
올 때 충전해 쓰는 전기톱이 있으면 가지고 오라고
챙겨 가겠단다
병아리장 문열 열어주니 병아리들이 후두득 뛰쳐나온다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렴
병아리장 지붕 가에 깜박이 불을 길게 고장
밤에 불이 깜박거리니 족제비등이 병아리장으로 들어가질 않는 것같다
김회장 전화
어제 체육회장님이 그냥 가셨다니 자기가 어제 밥값을 내겠단다
어떻게 알았냐니 전총무가 전화했더란다
군바둑회장이라 어제 상황이 미안했나 보다
별 것 아니니 우리가 처리해도 되는 것을 왜 전화했을까?
그냥 우리 동호회에서 처리하겠다니 자기가 하겠다며 고집
그럼 그렇게 하라며 그 뜻을 회원들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회원들도 체육회장님이 그냥 가신 것에 대해 불만이 있으니 말해주는게 좋겠지
쌀을 씻어 압력솥에 안쳤다
오늘 저녁엔 배추시래기 된장국을 끓일려고 쌀뜨물 받아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를 넣었다
전총무 전화
김회장 이야길 하고 그 뜻을 단톡에 올리라고 했다
바둑 한수 두러 나오라는데 저녁 약속이 있어 다음에 두자고
다섯시 넘어 집사람이 왔다
오늘 넘 즐겁게 쳤단다
펏팅도 마음먹은대로 잘 되더란다
오랜만에 볼을 쳐 더 즐거웠나보다
된장국을 끓였다
시래기와 호박을 썰어 넣었더니 냄비 가득해 넘칠 듯
시래길 많이 넣은 것같다
삶은 돼지 내장을 건져 왔다
내장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다
한점 잘라 먹어 보니 부드럽게 잘 삶아 졌다
국물 맛도 삼삼
짜지 않아 좋다
노열동생에게 전화
문사장에게 퇴근하면 집에 와 돼지 내장에 술한잔 하라고 했으니 생각나면 올라오라고
시간맞추어 오겠단다
밥을 짓고 돼지 내장도 다시 끓였다
따뜻할 때 먹으면 더 맛있겠다
상차려 놓고 있으니 노열동생과 문사장이 올라왔다
돼지 내장이 잘 삶아졌다며 맛있단다
집사람도 전혀 냄새가 없어 먹기 좋다고
갓지은 밥도 맛있다며 한그릇 더
모두들 맛있게 먹으니 다행이다
하찮은 거지만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
삶이란게 별게 아니다
서로 손 내밀고 따뜻한 마음 주고 받으며 살 수 있음 잘 살고 있는 것 아닐까?
모두들 잘 먹었다며 일어선다
11월 마지막 날
벌써 11달이 지나가 버렸구나
난 11달을 어떻게 지내 왔을까?
뚜렷이 기억나는게 없는 걸보니 삶이 충실치 못했을까?
그래도 올해가 끝나기까지 아직 한달이나 남았다
열심히 살아봐야지
가로등 불빛이 흐릿
새벽 안개 이나 보다
님이여!
갑진년 마지막 달이 문을 열었네요
이 달엔 못이룬 꿈들 모두다 이루시고
나날이 떨어지는 기온
감기 조심하시면서
이달에도 늘 기쁨 넘치는 하루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