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제조사들은 대체로 1월 CES와 6월 컴퓨텍스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1월은 신학기 수요를 위한 것이고, 6월은 인텔의 새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이 이따금 나온다. 이번 컴퓨텍스 2016에서 공개된 투인원 태블릿PC와 스마트폰, 패블릿폰을 모아 소개한다.
서피스 프로와 판박이,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3 프로
에이수스가 새로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이번 컴퓨텍스에서 공개했다.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 새 시리즈의 특징은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를 닮은 디자인이다. 자유로운 각도로 꺾이는 내장 킥 스탠드와 열 배출구, 백라이트가 지원되는 커버 키보드까지 전문가가 아니면 이 둘의 차이를 쉽게 구분하지 못할 만큼 판박이다. 최고급 모델 트랜스포머 3 프로는 2880x1920 해상도의 12.6인치 디스플레이와 8.35mm 두께에 USB-C/선더볼트 3 단자를 제공하고, 스카이레이크 다음 세대 프로세서인 7세대(카비 레이크) 코어 i7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그리고 최대 1TB의 SSD가 제공된다. 지문 인식 센서도 들어가 지문으로 윈도우 로그인이 가능하다.
중간급인 트랜스포머 3는 서피스 프로와 아이패드를 섞은 놓은 것 같다. 디스플레이 사이즈, 해상도, 외부 연결 포트 등은 트랜스포머 3 프로와 동일하지만 6.9mm 두께로 좀 더 얇은 대신에 메모리와 저장 공간(8GB, 512GB SSD) 사양을 조금씩 낮췄다. 프로와 달리 킥 스탠드가 없어 키보드 커버가 거치대 역할을 한다. 디스플레이를 10.1인치로 줄인 미니 버전도 출시된다. 트랜스포머 3 미니는 프로처럼 내장 킥 스탠드가 들어가고, 후면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있다. 키보드가 달려도 무게는 800g을 넘지 않는다.
세련된 유니바디의 에이수스 젠폰3 시리즈
에이수스는 새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함께 젠폰3(ZenFone 3) 시리즈도 공개했다. 젠폰3 디럭스와 젠폰3, 젠폰3 울트라까지 3종이다. 새 시리즈는 모두 퀄컴 프로세서를 채택하는 한편 풀 메탈 유니바디를 더했다. 여기에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4를 곁들인 것도 눈길을 끈다.
최상위 기종 젠폰3 디럭스는 스냅드래곤 820에 소니 2,300만 화소 CMOS 센서, 4축 광학 손떨림 보정과 레이저 오토포커스 기능, 지문인식 센서가 제공된다. 메모리는 6GB이며 저장 공간도 최대 128GB의 대용량이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보다 태블릿PC에 가까운 5.7인치다. AMOLED이며 퀵차지 3.0 급속 충전 기능, USB 타입C 커넥터를 지원한다. 가격은 6GB 메모리와 저장공간 64GB 기준 499달러다.
젠폰3은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5.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스냅드래곤 625에 메모리는 3, 4GB 그리고 저장공간은 32, 64GB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마이크로 SD카드 슬롯도 제공돼 저장공간을 손쉽게 늘릴 수 있고 USB 타입C와 지문인식 센서, 3,000mAh 배터리를 곁들였다. 가격은 메모리 3GB, 저장공간 32GB 기준 249달러다.
젠폰3 울트라는 마찬가지로 스냅드래곤 625에 램 4GB, 저장공간은 최대 128GB를 지원한다. 카메라는 젠폰3 디럭스와 마찬가지로 2,300만 화소 소니 CMOS 센서에 오토포커스 역시 0.03초에 불과한 레이저 AF를 이용할 수 있다. 지문 인식 센서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이름처럼 6.8인치이고 최대 해상도는 1920×1080(풀HD)다. 널찍한 화면에 걸맞은 고해상도 음원 지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음질 스피커 5개를 갖추고 있으며 소닉마스터 외에 DTS 헤드폰 : X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메모리 4GB, 저장공간 64GB 기준 479달러다.
17인치 투인원, 델 인스피론 17 7000
델은 인스피론 투인원 새 라인업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의 17인치 투인원 ‘인스피론 17 7000’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알루미늄 디자인을 더했다. 360도 회전하는 힌지는 사용자 환경에 맞게 4개 모드로 변환해준다. 노트북 모드는 논문 작성에, 텐트 모드는 프레젠테이션 작업에, 스탠드 모드는 영화 스트리밍에, 태블릿 모드는 SNS 놀이에 알맞다. 여기에 풀HD 해상도와 어두운 환경에서 타이핑이 가능한 백라이트 키보드, 윈도우 헬로 기능을 통한 얼굴 로그인 기능이 추가됐다.
HDMI와 VGA 디스플레이용 포트를 갖춘 USB 타입C 어댑터, 이더넷 그리고 외장하드와 프린터, 스캐너를 지원하는 USB 3.0 포트가 제공된다. 최대 배터리 지속 시간은 11시간이다. 13, 15인치 모델의 경우 최대 6시간이다. 가격은 749달러에서 시작되고 6월 2일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보급형 투인원 에이서 스위치 원 10
에이서는 컴퓨텍스 2016에서 보급형 10인치 보급형 투인원 신제품 2종을 공개했다. 스위치V 10과 스위치 원 10이다. 두 제품 모두 윈도우 10기반에 인텔 아톰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IPS 방식의 멀티 터치스크린이 지원된다. 또한 에이서 스냅 힌지 적용으로 노트북/태블릿/텐트/디스플레이 등 4가지 다양한 모드를 지원한다.
스위치 V 10은 화이트/블랙/레드/피콕블루/네이비블루 등 5가지 다양한 색상에 메탈 커버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한 USB C타입 포트 지원으로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항균 코닝 고릴라 글래스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돼 얼룩이 잘 묻어나지 않는다. 802.11ac MIMO 기술을 통해 세 배 빠른 무선 연결이 가능하며, 지문 인식 센서를 내장해 지문으로 윈도우 로그인을 할 수 있다. 저장 공간은 32, 64GB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옵션으로 2개의 USB 단자와 500GB HDD가 탑재된 키보드 독과 연결이 가능하다.
스위치 원 10은 다크 그레이 브러시 메탈 커버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USB C 타입 포트 지원으로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품만 공개했을 뿐 실제 사용해볼 수는 없었다. 새로운 기술과 기능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