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미케님께는 죄송하지만!
너무너무 사랑하는 핫초코는 4번으로 미루고>_<
아무도 안보는 아침시간에 재미없는 홍차의 골든룰에 대해서 잽싸게 이야기하고 사라지렵니다.
오늘은 병원도 가고 공부도 해야지!
홍차의 골든룰이란 것은 홍차를 가장 맛있게 끓이는 방법입니다.
그 전에 홍차잎의 등급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봅시다.
녹차와 마찬가지로 홍차도 어린잎일수록 고급차입니다.
홍차의 주요 산지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 등이 있습니다.
물론 산지에 따라서 차의 이름뿐 아니라 맛도 무척 달라집니다.
어린잎으로 만든 홍차는 보통 잎을 통채로 만듭니다.
실버팁스를 브로큰으로 만드는 경우는 없죠^^;
잎을 잘라서 가공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표면적이 넓어져서
같은 양의 차를 사용했을 때 더 빠르게 잘 우러납니다.
그리고 아주 큰 저급의 차잎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가공을 하지요.
차가 잘 우러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아주 잘게 차잎을 자르는 가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티백홍차의 경우 먼지처럼 잘게 부서진 차잎을 사용해서, 금방 우러납니다^^
그러면 이 이야기가 여기서 왜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나요^^;
안들면 말고!
방금 차잎을 잘게 자르면 차가 빨리 우러난다고 한것 같지요?
즉 차잎이 작을수록 차를 우리는 시간을 짧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브로큰(부서진 차잎) 등급의 차는 3분정도가 정석입니다만
최고급의 어린잎으로 만든 차는 6분이 가장 좋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차잎의 종류에 따라 골든룰의 시간이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홍차를 가장 맛있게 끓이는 법에 대해서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준비물이 있어야겠죠?
물, 물 끓일 도구, 티팟, 찻잔, 차잎, 걸름망, 티코지(티팟을 싸서 보온합니다) 등등이 필요합니다.
포트와 잔은 본차이나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_-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것은 도자기 재질의 것이고,
은제 포트도 좋습니다만 가격의 압박이 있겠죠-_-
도자기나 은을 권장하는 것은 보온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가난뱅이는 저렴한 유리포트를 쓰지요-ㅅ-
포트의 형태는 둥근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포트 내에서 물의 대류가 보다 활발하게 일어나서 차가 잘 우러난다고 하네요.
찻잔은 안쪽면이 흰 것이 차의 수색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물은 미네랄워터나 받아둔 물은 안됩니다.
반드시 방금 받은 신선한 물을 사용합니다.
생수는 여러가지 미량원소들이 들어있어 차의 성분과 결합하여 맛이 변할 수 있습니다.
받아둔 물은 물에 산소함량이 낮아서 차가 잘 우러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소하게 물 하나에도 까다롭죠-_-?
저는 냄새가 나쁜 우리집 수도물을 사용합니다-_-
물 끓일때 뚜껑을 열어두면 냄새가 날아갑니다.
그러면 먼저 주전자나 전기포트에 신선한 물을 받아서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포트와 잔에 1/3정도 뜨거운 물을 부어서 따뜻하게 데워둡니다.
차맛은 약간의 온도 차이에도 민감하게 변하기 때문에 이런것들이 필요합니다.
포트에 씌워서 보온하는 용도로 티코지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천조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ㅅ-
전 대용품으로 수건을 사용하고 있지만 귀찮아서 안쓸때가 더 많아요;
물이 완전히 끓으면 포트에 물을 버리고 차잎을 계량하여 넣습니다.
포트를 위해 1스푼, 사람을 위해 1스푼입니다.
즉 1인분은 2스푼. 1스푼이란 보통 2g입니다.
따뜻하게 데운 포트에 차잎을 넣고 뚜껑을 닫아 30초정도 지난 후에 뚜껑을 열어 향을 즐깁니다.
그리고 끓고 있는 물을 포트에 차잎을 적셔가며, 차잎이 부서지지 않도록, 그리고 산소가 많이 들어가도록 조금 높이에서-_-
난해하게 부어줍니다.
홍차에 가장 적합한 물의 온도는 정석적으로 95도입니다.
그리고 차잎의 종류에 따라서 우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부서진 차잎은 짧게, 통잎(full_leaf라고 하지요)은 길게 우립니다.
값이 싼 홍차의 경우 아주 큰 잎을 적당히 잘라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짧게 우립니다.
일반적으로는 3~5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를 우리는 시간 도중에 점핑을 합니다.
점핑이란 위에서 말한 포트 내의 대류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좀더 잘 일어나도록 포트를 사람이 손으로 움직여서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마는 어렵습니다. 전 잘 하지 않습니다-_-;
아주 가아아끔 심심해 죽을것같은때 해본다던가,
따르기 전에 잠깐 포트를 흔들어 주는 정도입니다-_-
어쨌든 점핑도 차맛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데워둔 찻잔에 물을 버리고,
스트레이너(걸름망)을 얹고 차를 따릅니다.
따르고 나서는 먼저 수색(차의 빛깔)을 감상하고, 향을 감상하고, 그다음에 마십니다.
입맛에 따라 설탕이나 우유를 넣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실온의 우유면 충분합니다.
1인분(350ml)은 찻잔으로 2잔 반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머그컵에 한번에 따라서 1잔으로 끝냅니다^^;
쿠키나 케익을 곁들여 먹는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마시는걸로 끝이 아니라...;
다구는 씻지 않습니다(!!)
뜨거운 물로 헹궈낸 다음, 마른 수건으로 닦아서 보관합니다.
찻잔의 위생성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만 여튼 그렇다는군요-_-
제 경우에는 포트는 물로 헹궈서 엎어두고 컵은 그냥 씻습니다...;
다구를 씻지 않고 오래 사용하면 차 향이 배어서 더 맛있는 차를 끓일 수 있다나요.
이것이 홍차의 골든룰입니다.
저는 멋대로 변형해서 차를 끓이고 있고, 감동적으로 맛있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한 차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꼭 지켜야만 홍차를 끓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키면 더 맛있는 차가 된다는 거지요.
하지만 너무너무 귀찮고 까다롭기 때문에 패스인겁니다아+ㅁ+
첫댓글 네, 어려워요.;ㅁ;
ㅡ.ㅡ;;; 골든룰이라... 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