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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탈리아 언론의 축구면에는 온통 AC 밀란의 한 천재 소년의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다. 지난 일요일, 산 시로에서 펼쳐진 인테르 밀란과의 밀란 더비에서 경기를 지배하며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카카(21)가 바로 그 주인공.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카카와 같은 나이에 산 시로에서 그만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였다'라며 카카의 활약상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심지어
AC 밀란이 카카를 영입한 것은 아약스에서 마르코 반 바스텐 - 바레시, 알베르티니,
타소티, 말디니, 굴리트, 레이카르트 등과 함께 90년대 AC 밀란의 황금기를 이끈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 을 영입한 것에 버금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을 정도. 그만큼 밀란 더비에서 카카가 보여준 플레이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그를 선택한 AC 밀란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기에도 충분하였다.[사진: AC 밀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카. 그의 성장 여부는 AC
밀란과 브라질의 미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티이미지/유로포토)]
카카는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아드리아누(파르마)와 함께 브라질의 공격을 이끌며 일찌감치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왔고, 에우베르,
호마리우와 같은 대선배들이 그토록 원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도 출전하며 '선택받은 자'의 기쁨을 누리기도 하였다. 현재는 디에고, 호빙유, 에웨르톤 등의 재능들과
함께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출전한 북중미 골드컵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또 한번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올 여름 상 파울루를 떠나 900만 유로의 이적료에 AC 밀란에 입단한 카카는 안코나와의 개막전(2-0 승)에 선발로 출전해 안드레이 셰브첸코의 골을 도우는 활약으로 멋진 데뷔전을 가졌으며, 밀란 더비(3-1 승)에서는 팀 승리를 결정짓는 2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AC 밀란 입단 후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였다. 밀라노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전역의 관심을 받는 밀란 더비에서의 맹활약은 그를 이탈리아 전국구 스타로 만들기에 충분했으며,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비롯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투토 스포르트 등의 이탈리아 일간지는 밀란 더비에서 카카가 보여준 매력적인 플레이에 평점
7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그의 활약상을 수치로 반영하였다. 콘트로캄포는
카카의 플레이에 평점 8점을 부여하였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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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C 밀란에서 카카와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카카가 그에게 배울 점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게티이미지/유로포토)] |
선수층이 두터운 AC 밀란의 선수 기용은 몇몇 포지션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카카와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다름아닌 포르투갈이 배출해낸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마누엘 루이 코스타다. 과거 피오렌티나 시절부터 세리에 A를 대표하는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명성을 떨쳐온 루이
코스타와의 경쟁은 분명 카카에게는 무리다. 그러나 루이 코스타가 AC 밀란 입단 후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시즌 상 파울루 소속으로 35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득점력을 갖춘 카카에게는 희망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AC 밀란의 플레이메이커 자리는 당분간 특별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고 카카와 루이 코스타가 번갈아가며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두 선수가
동시에 기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어느 팀보다 안정적인 수비진과
파괴력넘치는 공격진을 보유한 AC 밀란은 2명의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팀들 가운데 하나인 까닭이다. 이미 AC 밀란은 몇 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카카와 루이 코스타를 동시에 기용,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또한 AC 밀란은 카카가 좀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를
갖춘 팀이다.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제나로 가투소가 중심이 된 안정적인 수비진은 그가 수비에 신경을 쓰지 않고 공격에 치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안드레이 셰브첸코와 필리포 인자기의 존재는 그의 공격 재능을 더욱 빛나게끔 해준다. 카카의 패스는 셰브첸코와 인자기의 골로 연결되며, 공격수보다는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그에게는 분명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셰브첸코와 인자기는 폭넓은 활동폭으로 상대 수비진을 자신들에게 끌어들여 2선에서 침투하는 카카에게 보다 많은 득점기회를 부여해주며, 그의 데뷔골도
상대 수비가 셰브첸코에게 집중되는 틈을 이용한 헤딩슛이었다. 카카의 취약점이자,
현대 축구에서 점차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수비력은 세리에 A라는 리그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직 카카의 나이는 21살에 불과하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유럽 최정상급의 리그에서
자신의 역할을 부여받아, 이를 그라운드에서 펼쳐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의 활약 여부는 90년대 후반의 암흑기를 거쳐 9년만에 유럽 정상의 자리를
되찾은 AC 밀란과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 대표팀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아직까지 AC 밀란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자신의 재능을
100%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카카. 그러나 그가 '하얀 펠레' 지코의 뒤를 이어 브라질 백인 스타 플레이어의 계보를 이음과 동시에 AC 밀란과 브라질에 계속된 영광의
시간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기는 매우 힘들기만 하다.
- 사커라인 최종욱 -
※ 위 사진(들)은 게티이미지/유로포토의 자산이므로 무단 전재, 복제시 법적 처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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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밀란 제네레이션을 꿈꾸는 밀란의 新星 카카-_-/
21살이라...카카도 카카지만 크리스티아노 로날도는 뭐지?현재 18살인가?17살?19살?20?잘모르겠지만 카카보다 젊은디...
크리스티아노 로날도 85년생...우리나라로 치면 생일 빨라서 20살이죠...;; 만 18세...
혹시나 C.로날도를 너무 오버해서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는거 같은데... C.로날도는 그렇게 미친듯이 잘하진 않습니다..아직까진...그냥 잘하는거 같은데... 퍼커슨감독도 로날도가 200억원에 이적해올만한 선수는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요...
근데 kaka라는 이름이 이태리 말로 shit이라는 뜻이라던데..그래서 이태리에서는 카카라구 신문에 안쓴다고 제 친구넘이 그러네요..맞는지???..암튼 대단한 선수는 선수죠..
카카...ㅡㅡ 제발 아이마르를 뛰어넘진 말길-_ㅠ 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