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거(tagger)와 넷플릭스 양자이론(netflix quantum theory)
영상 콘텐츠 분석 전문가를 이르는 말이 태거(tagger)이다. 태거(tagger)들은 콘텐츠에 관한 높은 수준의 지식과 함께 콘텐츠의 미묘한 뉘양스까지 구별하는 능력과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의 본질적 특성을 추출해서 간결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겸비한 영화 및 방송 업계에서 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태거(tagger)들의 디테일한 작업들은 AI들이 수행하기 어려우며 오롯이 풍부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성적 센스를 기계는 결코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넷플릭스 양자이론(netflix quantum theory)이란 콘텐츠와 관계된 정보를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수준까지 분류해 쪼갠다는 이론을 말한다. ‘양자’는 물리학에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넷플릭스는 정확한 추천을 위해 콘텐츠를 그만큼 세분화한 단위로 분석한다는 의미이다.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을 만드는 태거(tagger)들은 영화, TV, 에니메이션 등의 신규 콘텐츠가 들어오면 약 50여 명의 전문가들이 해당 콘텐츠를 일일이 감상하고 분석해서 태그와 메타데이터를 생성한다. 이를 위해 태거들은 일주일에 20시간 정도 TV와 영화를 몰아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넷플릭스에서 생성하는 데 태그 유형만 1,000개가 넘는다. 태그 유형을 통해 비디오 콘텐츠는 무려 7만6,000여 가지의 마이크로 장르로 나뉘며, 이는 결국 넷플릭스의 축적된 데이터와 결합해서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하는 차별성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극도로 세분화된 넷플릭스의 분류 작업을 넷플릭스 양자이론(netflix quantum theory)이라고 한다. 이는 넷플릭스의 큐레이션의 탁월성은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극도로 잘게 쪼개내는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