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올 시즌 MVP를 차지하긴 출루율이 너무 낮고 홈런이 적고 장타율도 낮은데, 결과적으로 OPS가 MVP로 뽑기엔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지암비나 에이로드가 MVP로 뽑혀도 전혀 이상할게 없었다
하지만 이치로는 현 메이저리거 중에 가장 경이로운 선수 중 한명임은 분명하다
-1940년대 재키 로빈슨 이후 도루,타율 타이틀 동시 석권
-1970년대 프레디 린 이후 두번째의 신인왕, MVP 동시획득(지송 원체 숫자에 약해서 정확한 연도를 잘 기억하지 못함)
-메이저리그 100년사에 신인최다안타
-현역 메이저리거 중에 연간 최다안타 기록보유
-1938년 이후 연간 최다안타
등등
이치로는 현역 메이저리그들 중에서만 최고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털어 놓고 보아도 최고 중에 하나라는 결론이 나온다
배리 본즈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갱신 행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은 이치로의 안타행진에 더욱 열광했다
여기서 국내팬들은 의문을 가지는데
"아니 어째서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바꾸는 시즌 최다홈런기록을 세울지도 모르는데 배리 본즈에는 이리도 관심이 없고, 쪽바리 이치로에게만 열광하는 거냐"
라면서 말이다
근데 그게 그럴만했다
배리 본즈의 시즌 최다 홈런기록은 이치로가 도전하던 조지 시슬러의 시즌 최다안타 256개 기록에 비하면 그 격이 훨 떨어진다
"아니 그게 무슨 씨나라 까먹는 소리냐, 당근 홈런기록이 안타기록보다 중요하지" <- 이렇게 말할 분들이 많을 줄로 안다
배이브 루스가 왜 행크 아론보다 위대한 선수이지 아는가?
로저 매리스가 베이브 루스의 시즌 최다홈런기록을 갱신했음에도 크게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베이브 루스는 투수력이 지배하는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였다
그 시대에는 각기 그 시대의 야구가 있기 마련이다
사용하는 야구 장비가 다르고, 룰도 다르고 처한 사회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그 기록만 가지고는 평가할수가 없다
2001년에 배리 본즈가 홈런을 73개를 때렸다고 해서 베이브 루스의 60개 홈런보다 위대하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현대 야구의 분위기엔서 본즈의 기록이 언제 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미 90년대 들어서 로저 매리스의 기록은 깨어질 기미를 여러차례 보여왔다. 94년 노조 파업이 아니었으면 그때 벌써 매트 윌리엄즈가 깨트렸는지도 모른다
허나 시즌 최다안타는 시즌최다 홈런기록과는 달리 해가 갈수록 그 갱신이 힘들어 보이는 기록이다
이치로가 한창 연속안타경기를 이어갈때 왕년에 피트 로즈와 함께 빅레드머신을 구축했던 조 모건은 이렇게 말했다
"현대 야구에선 그 누구도 조지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안타기록을 깰수가 없고 4할 타율을 기록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야구의 개념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치로가 기록한 올시즌 안타수는 역대 9위에 해당하나, 1938년 이후론 최고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 오자마자 단 일년만에 이런 엄청난 일을 해내는 선수가 과연 있을 것이라 상상할수 있겠는가
근 60년만에 최고기록인데, 말이 쉽지 60년이라면 왠만한 사람 한평생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60년만에 최고기록인 이치로의 기록을 보았으니 어쩌면 앞으로 60년간 -그러니까 우리가 죽을때까지 두번다시는 이런 엄청난 기록을 보지못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