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명설화》21편
용왕이 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동백섬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에 ‘동백섬’이 소재해 있다. 동백나무가 많이 자생하기에 생긴 지명이다. 옛날, 동백섬 앞마을에 마음씨 착한 총각이 살고 있었다. 총각과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 그물을 올리던 중 그물에 걸린 인어를 발견하였다. 총각은 인어를 살려주려 하였으나, 어부들은 모두 반대하였다. 결국 어부들과 싸움이 일어나고, 총각은 그사이에 인어를 살려주었다. 한편, 육지로 돌아온 어부들은 총각을 때리기 시작하였다. 그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거북이에 안내로 용궁으로 가서 용왕의 딸인 인어공주와 결혼을 한다. 용왕은 부부를 육지에 잠시 나가 살라고 하고는 부부가 살 수 있게 동백섬을 만들어 주었다.
울주군 온산읍에 소재하는 동백섬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에 방도리(方島里)라는 곳이 있다. 방도리는 사방(四方)에서 방(方)을 목도(目島)에서 도(島)를 취해서 만든 지명이다. 동쪽으로 바다와 접해 있는 마을이다. 특히 방도리에는 ‘목도(目島)’ 또는 ‘목섬’ 또는 ‘눈섬’이라 불리는 섬이 있다. 섬 모양이 물고기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생긴 지명이고, 조선시대에 와서 동백나무가 가득해 ‘동백섬’ 또는 ‘동백도’ 등으로도 불렀다. 현재 동백섬은 ‘울주 목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65호)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동백나무 등의 상록수들이 자생하고 있다.
그물에 걸린 인어
옛날, 목섬 앞에 있는 마을에 마음씨 착한 총각이 한 명 살고 있었다. 총각은 마음씨도 착할 뿐만 아니라, 힘도 장사였다. 총각은 마을 앞 바닷가에 있는 어장에서 일꾼으로 일을 하였는데, 어장 일도 열심히 성실하게 하였다. 어느 날, 어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가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물 안에 사람 형상을 한 인어(人魚)가 걸린 것이었다. 그물에 걸린 인어는 구슬 같은 눈물을 흘렸다. 총각은 인어가 불쌍하게 보여 그물을 벗기고 놓아주려 하였다.
인어를 살려준 총각
그런데, 같이 그물을 올리던 어부들이 하나같이 인어를 놓아주는 것에 반대하였다. “이렇게 큰 횡재를 했는데, 다시 놓아준다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라고 하였다. 결국 인어를 놓아주자는 총각과 다른 어부들 사이에 큰 싸움이 일어났다. 그러나 힘이 장사인 총각에 밀려 어부들은 모두 갑판 위에 내동댕이쳐졌다. 그 순간 총각은 인어를 안아서 바다에 놓아주었다. 한편, 총각이 놓아준 인어는 한참 헤엄쳐 달아나다가, 어부들과 싸우느라 지친 총각을 잠시 바라보며, “감사하다.”라는 표정으로 한참 바라보고는 물속으로 사라졌다.
총각을 죽이려 한 마을 사람들
한편, 마을로 돌아온 어부들은 “배에서 인어를 잡았는데, 총각이 살려주었다.”라며, 어장 주인과 마을 주민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어장 주인과 마을 주민들 모두가 모인 자리에, 총각을 불러 무릎을 꿇리고는, 함께 배를 타고 나갔던 어부들이 총각을 죽일 작정으로 때리기 시작하였다. 어부들에게 붙잡혀 맞은 총각은 사경을 헤매었다. 그때 어디선가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총각 주위로 벼락이 쳤다. 마을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모두 흩어졌다.
인어공주와 결혼한 총각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린 총각은 자신이 바다 위에 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깜짝 놀라 주위를 돌아보니, 거북이 등을 타고 있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맞아 움직일 수 없었던 총각은 그냥 거북이 등에 누워 있었다. 거북이는 총각을 용궁으로 안내를 하였다. 용궁에 간 총각은 용왕 앞에 불리어 갔는데, 그 옆에 자신이 살려준 인어가 있었다. 인어는 바로 용왕의 딸이었다. 총각은 용궁에서 며칠 동안 머무르며 후한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는 인어공주와 결혼을 하였다. 용궁에서 결혼 생활을 하던 부부를 용왕이 불렀다. 그리고는 “자네는 인간이기에 용궁에서 오래 살 수가 없으니, 과인이 부를 때까지 뭍에 나가 살다 오라”는 것이었다. 인어공주가 아버지에게 “육지에 나가면 저희들이 살아갈 땅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용왕은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나가도록 하라.”라고 말하고는 거북이에게 불러서 “부부를 육지로 안내하라.”라고 하였다. 거북의 안내를 받아 부부가 육지로 나오자,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물길이 치솟으며, 섬이 한 개 솟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동배나무가 많이 자생해 그 섬을 ‘동백섬’이라 부르게 되었다. 곧, 「용왕이 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동백섬」은 동백섬의 형성과 지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인간이 베푼 은혜에 대한 인어공주의 보답과, 인어공주와의 결혼, 용왕이 준 섬 등으로 동백섬의 신이한 성격을 부여해준다.
참고자료
웹페이지
울산저널
지방문화원
울주문화원 GO
집필자
최명환
첫댓글 용왕이 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동백섬
잘 읽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용왕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ᆢ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