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 암리드다나는 싯다르타의 숙부이기때문에 형인 슛드다나가 걱정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만 감정적으로 되어 명령조로 되기 쉽다. 그렇게 되면 모처럼의 이야기도 깨지고 말기 때문에, 우다이 혼자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 좋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이 계산은 오산으로 끝난다. 오히려 우다이와 같이 두 사람이 붓다를 방문하는 편이 우다이의 출가를 막았을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사자는, 완만한 구릉을 오르내렸다. 산림을 지나고 강을 건너 시라바스디 고을에 도착한 것은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크고 둥근 태양이 건물들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할 때였다. 그들은 성의 동문으로 들어갔다. 동문은 외래자의 입구였기 때문이었다. 성은 견고하게 되어 있고, 성벽은 올려다 볼 정도로 높았다. 성벽 도처에는 망루가 보이고, 경비하는 병사가 서 있었다. 말을 타고 있는 두 사람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 훌륭한 성벽입니다." " 대단한 것이다. 역시 파세나디 왕의 성벽은 크고 견고하다. 적이 공격한다해도 이만하면 공격할 수가 없겠다. 섣불리 공격하면 전멸한다. 아주 큰 사다리를 걸쳐도 위로 올라가기 전에 얻어맞는다." " 이런 성을 함락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군량을 끊어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또는 군량을 운반하는 짐차에 숨어 성 안으로 들어가 야습으로 안에서 성문을 열어 한숨에 쳐 들어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용기가 필요하겠습니다." " 그대는 어떤가?" " 그런 생각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 정말이냐?" " 하, 하, 하," " 하, 하," 두 사람은 쾌활하게 웃고 동문 입구로 갔다. 암리드다나는 출발할 때, 고사라 국왕이 발행한 목찰에 카피라 바스투의 이름이 새겨진 입국사증을 위병에게 보였다. " 카피라 바스투의 사자이다. 왕에게 전해주기 바란다." 위병은 상사에게 들어 알고 있었는지,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라고 하면서 객잔으로 안내하였다. 이 성 가까이에 카피라의 출장소가 있었다. 양국의 친선과 정보를 보다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설치된, 이른바 외교기관이다. 이 외교기관을 통해서 두 사람의 사자기 온다는 통지가 파세나디 왕에게 전해져 있었던 것이다. 정보 전달은 역마로 전달되는데, 두 사람이 출발할 때는 이미 이 역마에 의해 소식을 전달하였던 것이다. 이런 기관은 카피라 근처에도 설치되어 있어, 그 역할은 오늘날의 대사관, 공사관, 혹은 영사관 같이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선과 정보교환, 때로는 간첩행위도 하는 기관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성 안으로 안내되었는데, 가는 곳마다 씩씩한 병정이 경비하고 있어, 궁전 안은 상상 이상으로 엄중하였다. 벽도 낭하도 얼핏 보면 그대로이지만, 일단 전쟁이 나면, 그 벽에서 화살이 나르고 창이 던져지고 계단 뒤쪽에는 많은 병사가 숨어있는 장소가 있을 것이라고 두 사람은 상상하였다. 또한 붉은 사암으로 만든 성벽 안쪽은 외적들의 방화를 막기 위해서 높은 흙담이 2중 3중으로 되어 있었다. 카피라 성보다 견고한 구조였고, 또한 분위기도 엄하기 짝이 없었다. 암리드다나는 이번이 처음 방문이었지만, 카피라와 비교하고, 감탄의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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