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있는 모자를 이것저것 다 써봅니다.
캡 모자. 웨스턴 스타일의 모자. 벙거지 형태의 모자!
벌써 몇 번째 써보는지 모릅니다.
제 얼굴이 그리 못생긴 것만은 아닌 것 같은 데
어울리는 모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제 얼굴이 모자에 맞지 않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모자를 써보면서 어색해서 제가 막 웃자
언제나 가까이 있는 사람도 한참을 웃습니다.
백화점 모자판매 아르바이트 아주머니도 조용히 웃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좋아 보였나 봅니다.
상가가 밀집된 모자가게에 가봅니다.
또 이것저것 써봅니다.
모자가게 아가씨의 눈 꼬리가 모자를 쓰는 만큼
점점 길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결국 모자가게 아가씨가 미안해서 하나 구입했습니다.
멋 좀 부려볼까 했는데 멋있게 잘 안됩니다.
생긴 대로 편안하게 살일 입니다.
여행준비 안내서에 적힌 대로
간편한 초가을 옷과 선텐 크림, 우산, 필름, 손수건,
그리고 여행 중 사용할 일상용품 준비를 했습니다.
초가을 옷. 선텐 크림. 우산은
뉴질랜드와 호주의 기후와 날씨를 고려하여
준비하라고 한 것 같습니다.
필름은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4. 5배 비싸다고 하여
조금 많이 준비하였습니다.
여행가방에 준비한 물건을 사용하기 편하게 정리합니다.
그리 오래지않아 정리는 끝납니다.
이제 정리를 한만큼 준비가 덜 된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냥 출발하고 싶습니다.
빠짐없이 다 챙겨 가면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소파에 앉아 한가한 척 여유를 가져봅니다.
사실 마음은 들떠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거실을 한번 둘러봅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잘 있습니다.
베란다도 살펴봅니다.
겨우내 관리를 잘 못하여 정말 볼품 없게 된 알로에가
다시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물을 듬뿍 주어봅니다.
혼자 흐뭇해하며
다시 소파로 돌아와 앉습니다.
발톱을 깎습니다.
오늘따라 발톱이 길어 보입니다.
어느 사이 이렇게 길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일주일 정도는 손을 보지 않을 정도로 깎아야 합니다.
아니 한번 손을 보면 여행을 다녀올 동안 무난할 것 같습니다.
손톱을 살펴봅니다.
손톱은 그런대로 보아 줄만 합니다.
눈에 보이는 매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매너가 더 좋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무료해집니다.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무엇이 빠지지나 않았는지
여행준비 안내서 외에 또 준비해 볼 것은 없는지 생각해봅니다.
준비가 다 되었나 했는데 준비할 것이 아직도 많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도 알아보아야 하고
또 신용카드 해외이용 한도금액에 대하여도
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피에 대하여도 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혹 물건을 구입하다 보면
부피에 대한 단위가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1온스는 29.5 ㎖ 와 같으며
g (그램) 으로 하면 28.34 g 입니다.
미국화폐(달러)에 대하여도 알아봅니다.
$ 1 는 100 cent 와 같고
$ 1 은 벅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주화는
penny (페니)는 1 cent 짜리 동전으로 10원짜리와 비슷하고
nickel (니켈)은 5 cent 짜리 동전으로 50원짜리 동전크기만 하며
dime (다임)은 10 cent 짜리 동전으로 크기가 가장 작으며
quarter(쿼터)는 25 cent 짜리 동전으로 100원짜리 동전만 하고,
돈의 가치에 따라 동전크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25cent 동전이 제일 큽니다.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지폐는
$1 . $5. $10. $20. $50. $100 로 되어 있습니다.
내친김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뉴질랜드와 호주 화폐에 대하여도 알아봅니다.
NZ. 1. $ 은 약 780 원 정도하고
A. 1. $ 은 약 850 원 정도합니다.
정도라고 하는 이유는
환율에 따라 매일 매일 돈의 가격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 의하면
미국화폐, 즉 달러가 외국에서 사용하기에 제일 좋고
여행을 다녀온 뒤 조금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교환하기도 쉽다고 하는 데
아직은 미국화폐(달러)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확히 알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 친지, 친구 등과의 연락유지나 안부 등 통화를 위해서
국제전화이용법에 대하여도 사용법을 찾아보니
001 - 82 - 02(서울지역) - (전화 할 곳 번호) 로 하면 된다고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001 - 82 - 02 - 0000 - 0000입니다.
그리고 호주 여행에 대하여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호주는 출·입국 시 세관신고 등
물품 검색이 철저하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호주 입국 시 세관신고 물품이 있으면
출구바닥에 빨간색 줄을 따라 영어대문자(YES)로 쓰여진 곳으로 나가고
없으면 녹색 줄을 따라 영어대문자(NO)라고 쓰여진 곳으로 나가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 중 선물 및 특산품 구입을 위하여
뉴질랜드와 호주의 면세품 체인점에 대하여도 알아보았는데,
여행일정에 따라 일행과 같이 움직이므로 이용할 기회가 없을 듯 합니다.
또한 가이드가 면세품 점을 안내하여 준다고 하므로
선물 및 특산품 구입 종류가 조금 제한적이기는 하겠지만
그 기회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검색을 하고 있는 저를 위해
언제나 가까이 있는 사람이 커피한잔을 가지고 옵니다.
조금 미안합니다.
저만 여행을 가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받아듭니다.
향이 좋습니다.
언제나 가까이 있는 사람은 커피를 참 잘 탑니다.
쓴 커피를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미안하다는 등의 말을 하고 싶은 데
차마 말하지 못합니다.
사랑을 고백할 때보다도 더 힘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미안하면 더 말을 못하는 것이
언제나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관계인가 봅니다.
세상살이가 그런가 봅니다.
살아오는 동안 저를 너무나 많이 알아버린 탓에
아니 저를 너무나 충분히 알고있는 탓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커피한잔 가지고 온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마음으로 배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언제 갚을지 모르는 빚 하나 또 남겼습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첫댓글 "언제나 가까이 있는 사람이 커피 한 잔을 가지고 옵니다." 아내(언제나 가까이 있는 사람) 를 이렇게 표현을 하시나 봅니다...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세세하게 점검도 하시고 아내에 대한 정감도 나타 내시고 가고픈 나라 '호주'에 대해 마음 속에 뚜렷히 그려 나가겠습니다
채송화님처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