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명설화》22편
원효스님 도를 닦은 울산 울주군의 도통골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 ‘도통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님 가운데 한 분인 원효(元曉)가 도를 통한 골짜기라서 불리는 지명이다. 원효는 도통골에서 수행하면서, 장안사에 ‘척판암’이라는 암자를 지어 놓고, 제자들과 함께 기거하였다. 하루는 원효가 척판암에 거주하고 있을 때, 한 제자에게 체에다 물을 떠 오라고 하였다. 제자는 체에다 물을 담아 원효에게 갔다. 원효는 체에 담긴 물을 공중에 뿌렸는데, 오색구름이 일어나더니 불국사 대웅전에 난 불을 껐다고 한다.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 소재하는 도통골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에 ‘운화리(雲化里)’라는 곳이 있다. ‘운화’라는 지명은 대운산(大雲山: 운화리에서 양산시에 걸쳐 있는 742m의 산) 아래에 있는 마을로, 대운에서 운(雲)을, 태화(台化)에서 화(化)를 따서 만들었다. 풍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명당이라는 말도 있다. 운화리는 산지로 둘러싸인 마을로 대운천이 흐르고, 대운천 주변에 형성한 마을이다. 운화리의 서남쪽에는 대운산과 불광산(佛光山)이 있어서 많은 골짜기들이 있다. 그 골짜기 가운데 ‘도통골’이라 부르는 곳이 소재한다.
울산광역시에서 활동한 원효 스님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스님 가운데 한 분이 원효(元曉)다. 원효는 신라는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교 사상가이기도 하다.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태어났지만, 젊은 시절 울산광역시 일대에서 활동을 많이 하였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기록에 “낭지화상(郞智和尙)에게 불법을 배우고, 지통(智通)과 교유하며 수행한 곳”이 바로 울산광역시의 반고사(槃皐寺)와 영축산 일대이다. 원효는 울주군 두동면 대곡리에 있던 반고사에서 머무르면서 『안신사심론(安身事心論)』과 『초장관문(初章觀文)』을 저술한 뒤 영취산에서 수행하던 낭지화상에게 보내기도 하였다.
도통골에서 수련한 원효
원효는 울주군 운화리 서쪽에 있는 ‘도통골’에서 주로 수련을 하였다. 도통골은 경치가 수려한 대운산 자락에 위치란 골짜기이다. 원효는 도통골에서 수행하면서, 도통골에서 가까운 장안사에 ‘척판암’이라는 암자를 지어 놓고, 제자들과 함께 기거하였다. 하루는 원효가 척판암에 거주하고 있을 때, 한 제자에게 “가서 체를 가지고 오너라.”라고 하였다. 원효의 말을 들은 제자가 체를 가져오자, 이번에는 “그 체에 물을 떠 오너라.”라고 말했다. 제자는 의아한 생각이 들어, 원효에게 “그 체에 물을 뜰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에 원효는 제자에게 “그래도 떠 오너라.”라고 하였다.
체에 담긴 물로 불국사 불을 끈 원효
아무리 스승의 말이지만, 제자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스승이 시킨 것이라, 일단은 ‘용심지’ 또는 ‘옥련정(玉蓮井)’에 가서 채로 물을 떠보고자 하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체에 물이 가득 담기는 것이었다. 제자는 그 길로 체에 물을 담아 원효에게로 갔다. 체를 받아든 원효는 북쪽을 향해 주문을 외우며 체에 담긴 물을 뿌렸다. 그 순간 하늘에서 오색구름이 일어나더니 북쪽으로 향해 가는 것이었다. 그 무렵 불국사(佛國寺) 대웅전에 불이 났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쪽에서 오색구름이 몰려오더니 소나기를 내려 불국사 대웅전의 불이 꺼졌다. 그것은 바로 원효가 부른 조화였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원효가 수련한 곳을 도를 통한 골짜기라고 해서 ‘도통골[道通谷]’이라 부르게 되었다.
신이한 능력을 지닌 원효
한편, 울주군 온양면 발리에 있는 옥련정(玉蓮井)을 성인정(聖人井)이라고도 부른다. 원효가 도통골에서 수행하면서 우물을 지날 때 “여기에 풀이 나거든 내가 있는 줄 알고, 풀이 없어지면 내가 없는 줄 알아라!”라고 하면서 지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성인정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원효 스님이 도를 닦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도통골」은 도통골 지명의 유래를 설명한다. 또한 원효가 주문을 외우면서 체에 담긴 물을 뿌려 오색구름을 만들었고, 그 오색구름이 불국사 대웅전에 난 불을 껐다고 해서 원효의 신이한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자료
웹페이지
울산역사문화대전
지방문화원
울주문화원 GO
집필자
최명환
첫댓글 한국의 지명설화 "원효스님 도를 닦은 울산 울주군의 도통골"
많은 것을 알게한 글
잘 읽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