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통사지 금강경 독송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대통사지에서 금강경 독경을 하였습니다.
미리 시간을 당겨 나가서 보니
대통사지에서는 공주대학교 박물관
이현숙 선생님이
여러분들을 상대로 대통사지에 대한
안내와 설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독송을 할 자리를 깔아 놓고
나도 무슨 이야기를 저리 재미있게 하시나
궁금하여 청중의 자리로 궁뎅이를 밀어 넣으니
하던 말을 중단하고 내게 마이크를 줍니다.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세간에서는 별로 이야기되지 않고 있는
대통사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와
대통사 유물관건립 및
기와 출토 현장에 대한 소개
그리고 우재 안승주 총장 시절
대통사지에서
불두(부처님 머리 부분)을 발견했다는 내용과
공주갑부 김갑순씨 집터를 가리키며
이분이 수전노로만 표현되고 있지만
당시 작은 규모로 고아원을 운영했고
대통사지 인근 제민천변에서 4미터 80센티의
장육존상에 해당하는 석불을 발굴해
세워 놓은 분이라 알려드렸습니다.
세종시에서 길위에 인문학 강좌로
공주와 대통사를 찾아 온 분들에게
공주대학교 이현숙 선생님이
안내를 하고 계셨던 자리입니다.
대통이이라는 이름이
양나라 무제의 연호로서
양나라와의 교류중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대통사를 지었다고 일반에서 말하는데
우리 불교인의 시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백제를 불국정토로 만들고자 하는
서원과 발원에서 비롯된 이름이 대통사라고.
법화경 화성유품에는
대통지승여래불이라는
부처님 이름이 나옵니다
거기서 대통이라는 이름을 딴 대통사가 되고
대통사를 만든 당시의 왕 성왕의 이름도
부처님과 같은 32상 80종호를 가지신
최고의 성군을 일컫는 전륜성왕의 성왕이며
성왕의 뒤를 이은 아들 위덕왕(대위덕. 고?㎢?)과
그 아래로 보이는 법왕 혜왕 등의 왕들 이름이
모두 불교적인 이름을 띄고 있는데서
이러한 추론을 강하게 증명합니다.
대통사지 유물관을 만들어
대통사지의 석조 두개를 복원해 놓고
대통 명이 새겨진 기와를 전시하며
안승주 총장이 발굴했다는 불두를 찾아 모시고
공주대 박물관에 있는 대통사라는
명문이 새겨진 공산성 출토 벼루와
사대부고 앞 대통사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 된
2만여점의 기와 편 가운데 일부를 선별하여
유물관에 가져다 놓고
일부는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한다면
정말로 대통사지를 찾는 외부 관광객이나
아니면 공주시민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것입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천오백년 전의 대통사와 백제인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고 맡아 볼 수 있게 하는
구도심의 좋은 공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금강경 독송을 하는 중간에
대통사지 기와무지가 발굴된 토지의 주인공인
윤연중 선생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집터를 가서 보니
복토 후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풀 정리를 하면서
시골에서 나무 몇그루를 가져다
가족과 같이 심고 있다 합니다.
이런 일들이 바로
공주시와 공주시민이 해야 할 일인데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아래서
토지주는 자신의 몫을 공주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성실하게 수행해 나가고 있음에 감사드리고
대통사지로 올 수 있으면 오시라 하여
금강경을 독송하는 우리 불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끌어 내었습니다.
윤선생은 이 자리에 다녀 가시는 분마다
모두에게 운수대통하는 자리가 될것이라며
함께 해 주는 불자들에게 감사를 전하였습니다.
내게는 집터 중앙에
시골에서 향나무 한그루를 가져다 심을 예정인데
스님께서 대통사지에 걸어 두신 만월등 몇개를
나무에 걸어 주시면 그곳을 찾아 오가는 분들이
아하 이자리가 그곳이구나
하고 얼른 확인할 수 있겠다며 요청을 합니다.
공주시는 발굴 현장과 도로변에다가
안내 플래카드나 안내판이라도 세워
이 귀중한 장소 알림이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또 세종시 인문학팀에서
윤거사 일하는 토지 현장까지 몇분이
스님의 소개를 듣고 다녀 갔다는 말에도
나는 대통사지에서의 할일이 막중함을 느낍니다.
그러는 사이에
몇몇 백제옷을 입은 해설사들이
가족 단위로 보이는 몇분들을 모시고
당간 앞에 이르러 설명을 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대통사를 사랑하고
독경하고 축원하는 이유가 분명해 집니다.
바로 옆에 화실을 마련한 정영진 화가와
몇몇 분들과 대통사를 지키고 알리는 행사로
마당놀이 성불도 시연회와 함께
이번 64회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내내
진행하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영진 선생 유화 /소나무가 있는 대통사 풍경
대통사의 이름과 관련해
이해를 돕고자 법화경 화성유품
일부를 적어 봅니다.
7. 화성유품(化城喩品)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한량없고 가없는 불가사의 아승기겁에 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대통지승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었느니라.
그 나라의 이름은 호성이요, 겁의 이름은 대상이었느니라.
비구들아, 그 부처님 열반하신 지가 매우 오래이니,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땅을 갈아 먹물로 만들어서
그것을 어떤 사람이 동방으로 일천 국토를 지나 티끌만하게 한 점 떨어뜨리고
또 일천 국토를 지나 한 점을 떨어뜨리며,
이와 같이 옮겨 가면서 땅으로 된 먹을 다한다면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여러 나라를 셈 잘하는 사람이나
그의 제자들이 능히 그 끝을 알 수 있겠느냐?”
“못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러 비구들아,
이 사람이 지나간 국토 가운데
점이 떨어진 국토나 안 떨어진 국토를 다 합쳐 모아 티끌로 만들어서
그 한 티끝을 한 겁이라 하더라도
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는 더 오래되어
한량없고 가없는 백 천 만억 아승기겁을 지났느니라.
나는 여래의 지견의 힘으로 그 오래된 일을 오늘의 일처럼 볼 수 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난 세상 생각하니 한량없이 오래인 겁
한 부처님 계셨으니 그 이름 대통지승
어떤 사람 힘을 써서 삼천대천 큰 땅덩이
먹으로 다 갈아서 그 먹물을 가지고
일천 국토 지날 적 한 방울 떨어뜨려
이렇게 전전하여 그 먹을 다하면
먹물 떨어진 국토거나 안 떨어진 여러 나라
가는 티끌 만들어서 한 티끌 일 겁 돼도
여래께서 열반하심 그보다 수가 많아
한량없고 가없는 길고 먼 겁이니라.
걸림없는 여래 지혜 저 부처님 멸도와
성문 보살 아는 것 오늘 멸도 봄과 같고
비구들아, 바로 알라. 미묘하신 불지혜는
번뇌 없고 걸림없어 무량한 겁 통하노라.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통지승부처님의 수명은 오백 사십 만억 나유타 겁이니라.
그 부처님께서 처음 도량에 계시어 마군들을 파하고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려 하나,
모든 부처님의 법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므로,
일 소겁으로부터 십 소겁 동안을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하되,
역시 부처님의 법이 아지 나타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 때 도리천의 여러 사람들이 그 부처님을 위하여
보리수 아래 사자좌를 펴니, 그 높이가 일 유순이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자리에 앉으시어
내가 반드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리라 하시니,
이 때 여러 범천왕이 많은 하늘 꽃을 내리는데,
그 높이가 일백 유순이나 쌓였느니라.
마침 향기로운 바람이 때를 맞춰 불어와서
시든 꽃을 불어내고 다시 새로운 꽃을 내리어
만 10소겁 동안을 이렇게 끊이지 않고 꽃 공양을 하였으며,
또한 열반에 이르기까지 항상 이와 같이 꽃을 비내리듯 하였느니라.
사천왕과 여러 하늘은
그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항상 하늘 북을 울리며,
그 밖의 여러 하늘은 하늘기악을 울리되
10소겁을 다하고 열반하실 때까지도 또한 이렇게 하였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대통지승부처님께서는 10소겁이 지나서야
부처님의 법이 그 앞에 나타나게 되어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느니라.
그 부처님께서 아직 출가하시기 전에 열여섯 명의 아들이 있었으니,
첫째 아들의 이름은 지적이다.
모든 아들들은 저마다 갖가지 보배롭고 기이한 기구들을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가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말을 듣고
그 보배로운 기구들을 다 버리고 부처님 계신 곳에 찾아가니
그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떠나보내었느니라.
그의 할아버지인 전륜성왕은 일백 대신과 백 천 만억 백성들에게 둘러싸여
도량에 나가 대통지승여래를 다 같이 친근하고 공양, 공경하며
존중, 찬탄하려고 머리 숙여 예배한 뒤 부처님을 돌고는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의 존안을 우러러 보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큰 위덕 갖춘 세존께서 중생 제도하시려고
억만 년이 지나서야 성불하셨나니
여러 소원 구족하고 거룩하기 위없으며
세존 매우 희유하사 10소겁을 한 자리에
신체와 수족들은 부동하여 편안하고
그 마음 담백하여 산란치 않으시며
필경에는 적멸하여 무루법에 머물러서
세존께서 편안하게 성불하신 보옵나니
저희들 좋은 이익 얻어 크게 환희합니다.
중생 고뇌 항상해도 도사 없고 어두워서
고 끊는 길 모르고 해탈도 구할 줄 몰라
긴 세월 악만 늘고 하늘 인간 적어지며
어둠 속만 파고들어 부처님 이름 못 듣더니
안온하고 위없는 도 부처님께서 얻으시니
저희들과 하늘 인간 큰 이익 얻으므로
머리 함께 조아리어 무상존께 귀의합니다.
이하 생략
대통지승여래께서 성불하자
16왕자들도 사미로 동자 출가하여 성불을 이루며,
그중 16번째 왕자가 석가여래 자신이시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당시의 대통지승여래께서
사성제와 십이연기법을 설하심을 듣고
16왕자도 성불하였으며,
그때부터 이만겁 동안
대통지승여래께서 설하신 경이
본 묘법연화경 이라 말씀하시는 대목이
본 화성유품에 들어 있습니다.
대통지승여래가 부처 되시기 전에
16명의 아들이 있었다고 하는 가운데
첫째 왕자가 지적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적智積이라는 이름 역시
부여에서 발견된
해동 증자로 불린 의자왕 당시의 대신인
사택지적砂宅智積비의 지적과
둘이 아닌 하나의 궤를 이루고 있으니
불국정토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서
대통사라 이름하였다 라는 말이 틀림없습니다.
9월 25일에는
계룡면 유평리 영규대사 묘소와 영정각에서
추모 제향이 있을 예정이고
10월 3일 오전에는 대통사지에서
백제의 왕들과 백성및 고혼들을 천도하는
재를 모시려 또 다른 준비도 진행합니다.
뜻 있는 분들은 관심을 가져 주십시요.
*여담이지만
국가 경제나 돈이 귀중하게
꼭 쓰여야 할 곳에 쓰여야 하는데
요즘은 힘 있고 줄 있는 사람이 임자인 세상이라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소시민들의
건설적인 제안과 의견은 반영될 기회가 없고
함께 다같이 이로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멀어져 갑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글:해월스님 2018년 09월 0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