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우(方孝友)-示兄(시형)(형님에게)
阿兄何必淚潸潸(아형하필누산산) 형님 내가 죽는다고 어찌 눈물을 흘리십니까
取義成仁在此間(취의성인재차간) 의를 취하고 인을 이루어야할 때가 지금입니다
華表株頭千載後(화표주두천재후) 정령위가 천 년 뒤에 학이 되어 무덤에 돌아왔듯이
旅魂依舊到家山(여혼의구도가산) 우리 영혼도 옛날처럼 고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방효우(方孝友, ?~1402)-형 방효유와 더불어 명나라 초기의 우국지사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편저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 본 것입니다. 작자는 방효유의 막내 동생, 효유가 명태조 홍무제 주원장의 4남 연왕 주체(영락제)가 주윤문(주원장의 큰아들인 의문태자 주표의 아들)으로부터 황위를 찬탈한 뒤에 효유에게 협력을 구하였으나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친척과 형제를 눈앞에 끌어내다 죽여 효유의 마음을 돌리려 했을 때 효유가 그 광경을 보고 눈물을 흘리자, 동생 효우는 이 시를 지어 형을 격려하였다 합니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阿兄(아형) : 형님, 阿는 친근감을 나타냄
*何必(하필) :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
*潸潸(산산) : 눈물이 줄줄 흐르는 모양
*華表柱(화표주) : 무덤 앞의 양쪽에 세우는 한 쌍(雙)의 돌기둥. 돌 받침 위에 여덟모 진 기둥을 세우고 맨 꼭대기에 둥근 대가리를 얹는다.
*旅魂到家山(여혼도가산) : 옛날 정령위가 도를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가 천 년 뒤에 학이 되어 돌아와 무덤의 망주석 위에 앉았다고 하는 고사
*依舊(의구) : 옛 모양(模樣)과 변(變)함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