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여, 13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그리고 본시오 빌라도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신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대에게 지시합니다.
1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15 제때에 그 일을 이루실 분은 복되시며 한 분뿐이신 통치자 임금들의 임금이시며 주님들의 주님이신 분 16 홀로 불사불멸하시며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는 분 어떠한 인간도 뵌 일이 없고 뵐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께 영예와 영원한 권능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복음 루카 8,4-15
그때에 4 많은 군중이 모이고 또 각 고을에서 온 사람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5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 버리기도 하였다.
6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 싹이 자라기는 하였지만 물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한가운데로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서 백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9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1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11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12 길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 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3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14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5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어떤 고객이 백화점에서 출장을 위해 양복을 하나 구입한 뒤에 수선을 맡겼습니다. 그러나 제때에 수선을 하지 못해서 이 고객은 구입한 양복을 입지 못하고 출장을 갈 수밖에 없었지요. 이 백화점은 양복을 출장 간 고객 호텔로 배달료 98달러를 들여 항공 화물로 보냈답니다. 그리고 약속 시간에 맞추어 수선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 주문하지 않은 넥타이 세 장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러한 백화점의 노력에 양복을 구입한 고객은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을까요? 이 이야기는 꾸며낸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사실 어떤 백화점도 자신들의 영업 손실을 감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윤 추구가 경영의 주목표이기 때문에, 그렇게 손해나는 행동을 할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도 이 백화점은 다른 백화점처럼 논리적으로만 따지려 들지 않고 오로지 고객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계산적으로 따지고 들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너도 한 번 생각해봐. 이것이 도대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니? 생각하며 살자.”
이런 식의 대화를 유도했던 적, 솔직히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어떠할까요? 분명 논리적으로는 맞는 것 같지만, 나름 많이 서운했을 것이고 그래서 부끄러움도 간직했을 것입니다. 만약 여기에서 비록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아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떨까요? 아마 그 상대방은 더 큰 감동을 받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내 자신 역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의 눈과 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그 좋은 말씀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땅인 사람을 이렇게 정의내리시지요.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어렸을 때 우리 집 마당에는 많은 과일나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별로 맛이 없었습니다. 앵두는 너무 시었고, 배는 아무 맛도 없는 돌배였습니다. 살구 역시 그렇게 손이 가는 과일은 아니었습니다. 사과나무도 있었는데, 이 집에 몇 년 동안 살면서 딱 한 개의 사과만이 달렸었습니다. 처음에는 과일나무 많은 집에 이사 왔다고 정말로 좋아했었지요. 그러나 제대로 된 과일을 내지 못하는 이 나무들이 오히려 지저분하기만 할 뿐 별로 좋지 않게 보였습니다.
과일나무는 맛있는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우리 역시 이 세상에 나왔다면 좋은 열매를 맺어 주님의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주님의 말씀처럼 좋은 땅인 사람의 모습인 착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고 계십니까?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그럼으로써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레오 버스카글리아).
개꿈
저도 군대 다녀왔답니다.
어제는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깨었습니다. 글쎄 꿈에 제가 군대에 간 것입니다. 그리고 군대 내무반에서 저의 철모가 없어져 이 철모를 찾느라 돌아다니다가 깼습니다. 이 꿈이 얼마나 생생하던지, ‘철모가 어디에 있지?’하면서 잠결에 두리번거렸다니까요. 하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대 제대한 지가 벌써 20년이 되어 가는데, 이제는 민방위 훈련까지도 모두 끝내서 군대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군대에 간 꿈을 꿉니다. 왜 이러한 꿈을 꿀까요? 그만큼 그때의 생활이 제 인생에 있어 강렬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문득 주님에 관한 꿈은 왜 꾸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직도 제 생활 안에 주님이 강렬하게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생기면서 ‘좀 더 열심히 살자.’, ‘좀 더 열심히 기도하자.’, ‘좀 더 열심히 주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사람이 되자.’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첫댓글 갑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