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퓨텍스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IoT(Internet of Thing)를 꼽을 수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고려해 아예 전용관을 차렸을 정도. TWTC 1홀에 자리 잡은 IoT 전용관 스마텍스(Smatex)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IoT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비록 대부분이 대만 현지의 중소기업이라 영어 브로슈어 하나 준비하지 못한 곳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이 간간이 나타났다.
넷텍(Nettec)은 아기의 체온을 잴 수 있는 스마트 트래커를 선보였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하는 아기의 체온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한 전용 앱으로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것. 아기의 체온이 미리 설정해 놓은 온도 이상으로 오르면 그 즉시 부모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담았다. 0.1도 단위로 체크할 수 있는 것 또한 특징. 전용 앱에서는 시간에 따른 온도 변화 그래프도 확인할 수 있다. 단 헐렁하게 채우면 제대로 체크할 수가 없다. 아이가 자꾸 뺄까 봐 걱정되는 건 기우일까. 색상은 오션블루, 오렌지 선샤인, 델리케이트 핑크 중 선택할 수 있다.
에이수스도 아기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IoT 디바이스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비보베이비(VivoBaby). 체온이 오르거나 심장 박동이 약해지면 부모에게 즉시 알려주는 기능을 담았다. 아기를 위한 안전한 디자인은 기본이며 3축 가속도계와 심박, 온도 센서, 블루투스 4.0을 담고 있다. 배터리는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하면 7일 이상 쓸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넷텍 스마트 트래커보다 디자인이나 성능이 훨씬 앞선 느낌이다.
요코지마(Yokojima)는 스마트 반지 Smart Xring을 전시하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놓으면 잠금 해제는 물론 전화가 올 때 불이 켜지며 알려주기도 한다. 잠겨 있는 도어락도 반지를 갖다 대는 것만으로 쉽게 열 수 있다. 블루투스 4.0과 NFC를 모두 지원한다. 사용하기에는 편하겠지만 가운데 큼직하게 박혀 있는 쥬얼리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웬만한 용기로는 어림도 없겠다.
아큐빅(AKUBIC)은 스마트 어항을 전시했다. 물의 온도와 산성도, 산소 함유량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올인원 센서를 달아 최적의 수질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효율적인 양식 환경을 간편하게 조성할 수 있는 것.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그래프를 적극 활용해 한눈에 들어오도록 디자인했다. 수중카메라까지 달려 있어 어항 내부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CHIPSIP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 글래스를 갖고 나왔다. 물론 지난해보다 한층 완성도 있는 모습. 그래도 여전히 구글 글래스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긴 하다만. SIME G3는 일반 안경 형태로 오른쪽 눈앞에 있는 부담스러운 투명 큐브에 스크린을 투사한다. 오른쪽 다리 부분에 있는 터치패드로 조작하며 안드로이드 4.4.2 운영체제와 1GB 메모리, 8GB 저장장치를 넣었다. 블루투스 4.0도 지원한다.
SIME H1은 헤드폰과 결합한 형태. 디스플레이암(DisplayArm)의 방향을 조절해 원하는 눈앞에 스크린을 띄울 수 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넣었으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4.2가 들어갔다. 앱 구동 능력은 둘째치고 계속 두 눈으로 VR만 보다가 한쪽 눈으로만 보려니 눈이 아파 몇 분을 보기가 힘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