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 직관 다녀온 후에 다른 경기들은 체육관을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라이브로 보려고 안간힘을 쓴 끝에..9경기를 다보긴 봤네요.ㅠ
그저 개인적으로 1라운드에서 보여준 인삼공사의 모습을 이야기해볼까합니다.ㅎ
(득점-리바-어시-야투성공률-3점슛성공률-스틸-블락-턴오버)
가드 1. 김태술 ★★★★☆ ( 10.6 - 3.2 - 5.3 - 50% - 43.5% - 2.2 - 0.1 - 2.3 )
김태술의 복귀는 화려합니다.
2년간 정식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의 모습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죠.
오히려 구단들의 이해관계로 공익에 가야했던 2년을 통해, 더 독해지고 강해진 모습입니다.
천재 가드 6년 주기설의 피해자였지만, 이젠 천재 가드에 이름을 올려도 될 것 같네요.
김태술에게 따라다니던 꼬리표는
'농구를 예쁘게만 한다.', '아주 빠르지 않다.', '경기운영이 급하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시즌 웨이트를 늘린 김태술의 농구는 절대 예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투박한 느낌마저 들지만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죠.
김승현, 신기성, 주희정, 빠른 가드들 틈에서 느리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그 이지만,
늘어난 웨이트에도 스피드를 유지하니 피지컬적으로 완전체가 된 느낌입니다.
1라운드 20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없었지만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출장시간으로 보나 경기내용으로 보나,
시즌 전 이상범 감독 말대로, 현재 KGC의 중심은 김태술입니다.
가끔 공격에서 서두르는 모습이 보이지만, 경기감각을 좀 더 끌어올리면 완벽해질거란 기대에 별 네개 반 날려봅니다.
가드 10. 박찬희 ★★★☆
( 6.3 - 1.4 - 1.8 - 34.8% - 21.4% - 1.0 - 0.1 - 1.2 )
국가대표 박찬희는 스스로 프로에서 살아남는 법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은 늘 장신 포인트가드를 원하지만, 선수 스스로는 큰 부담입니다.
어중간한 선수가 되어 일찌감치 은퇴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재능 넘치는 박찬희를 향해서도 비슷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김태술과 함께 뛰면서 신인왕 박찬희의 모습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걱정이죠.
작년에도 박상률과 함께 뛰면서 투가드 역할을 했었는데,
이번 시즌 세컨 가드로써 더욱 성장한 모습입니다.
정통 1번을 기대하셨던 분들은 실망이 좀 크실지도 모르겠네요.
박찬희는 세컨가드로써 완벽한 모습입니다. 보조 리딩과 수비에 집중하면서 공격이 필요할 땐 과감하게 드라이브인합니다.
아직까지 공격력이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삼성과의 경기에서 25점을 몰아 넣으며, 나도 할땐 한다는 걸 보여주었죠.
수비에 대해선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네요. 직관가서 보면 박찬희 손이 엄청 빠릅니다. 상대 가드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장난 아닐거란 생각이드네요. 아쉬운 공격력과 앞으로 기대치가 높은 선수이기에 별 세개 반 날려봅니다.
포워드 11. 양희종 ★★★★
( 6.4 - 3.9 - 1.3 - 36% - 29.6% - 0.9 - 0.6 - 1.6 )
양희종의 공격력에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50점도 주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오펜스 리바운드 참여와 간간히 보여주는 돌파는 좋지만,
오픈 상황에서도 번번히 링을 외면하는 3점슛은 안타깝기만하죠.
하지만 수비 점수는 100점 만점에 200점입니다.
동부와의 경기에선 윤호영을 막았고, LG와의 경기에선 문태영을 막았습니다.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선 심지어 크리스 윌리암스와 매치업되기도 했죠.
발군의 수비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은 팀 전원이 경기에 집중 할 수 있게 합니다.
부상 이 후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기에, 기복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곤 있지만,
이미 그가 수비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임은 1라운드를 통해 증명해냈죠.
빈곤한 공격력을 생각하면 별 두개도 아까워 보이지만, KGC가 리그에서 실점을 3번째로 적게하는 팀이란 것을 기억한다면,
양희종의 수비를 절대 과소평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별, 무려 네개나 날려봅니다.
센터, 포워드 41. 오세근 ★★★★☆
( 18.0 - 7.4 - 1.2 - 56.4% - 100% - 1.2 - 1.7 - 1.4 )
김주성 이 후 최고의 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그 최고의 빅맨 김주성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프로농구에 데뷔한
슈퍼루키 오세근의 파급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로는 속공과 컷인으로 득점을 하고,
작은 선수와 매치업 되었을땐 사정없이 포스트업으로 밀고 들어갑니다.
적극적으로 수비하고 어떤 선수와의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빅맨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박스아웃과 스크린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수비력이 약한 화이트를 대신해서 라모스와 매치업이 되기도 했고,
KCC와의 경기에서는 심스를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죠.
아직 프로농구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했을때,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김주성, 이승준, 서장훈, 하승진, 국내 최고의 빅맨들과 함번씩 붙어본만큼
2라운드에는 더 노련한 경기운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부분의 경기 파울트러블로 고생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5반칙 퇴장 당한 것은 개막전 한경기 뿐이었죠. 파워풀 오세근 선수에게 별 다섯개 주고푼 마음으로 네개 반 드립니다.
리그 최고의 빅맨이 되면 반개 더 채워드릴게요. 화이팅!
포워드 5. 로드니 화이트 ★★★
( 22.1 - 7.9 - 3.3 - 55.3% - 51.6% - 1.6 - 1.4 - 2.2 )
안양 인삼공사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하는 화이트입니다.
NBA시절 화이트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3,4번을 오가는 트위너로써 공격력이 대단했었죠.
제 기억이 맞다면 덴버에선 거의 벤치 에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수비력은 썩 좋지 못했었죠.
화이트는 부상 이후 운동능력이나 순발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힘이 좋은 알렉산더 존슨을 상대로도 고전했지만, 정말 탈탈 털렸던 것은
운동능력 좋고 빠른 선수들에게였죠.
시즌 초반에는 픽에 걸리면 그냥 스위치해버리는 모습이 종종 보였는데,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제대로 수비를 펼치지 못하던
국내 농구에선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었죠. 보통은 다들 패스 경계만하고 바로 리커버리하는데, 그냥 스위치해버리니,
뒤에 있던 오세근이 황급히 헬프를 들어와야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 됐었습니다. 1라운드가 끝난 지금도 비슷하죠.
빅리그 출신답게 센스있는 수비는 가끔씩 보여주는데 운동능력이 떨어진 화이트에게 1:1 수비는 어려워만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삼공사가 화이트를 선택한 이유를 공격에서 찾아볼 수 있겠죠. 포스트맨 오세근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화이트는 분명 좋은 파트너입니다. 내외각이 가능한 화이트이기에 팀의 공격옵션을 좀 더 다양하게 가지고 갈 수 있죠.
돌파보단 슛 위주의 공격이기에 터지지 않는 날은 답이 없겠지만, 팀 공격이 답답할땐 한방 해줄 수 있는 선수임은 분명합니다.
당장 교체한다고해서 더 좋은 선수를 쉽게 구할 수 없을 것 같기에 팀 조직력에 더 녹아들기를 기대해봅니다.
팀에 하나뿐이 외국인 선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더 분발해주길 바라면서 별은 딱 세개만..
포워드 3. 이정현 ★★★★★
( 10.0 - 2.2 - 1.6 - 52.5% - 38.7% - 1.9 - 0.1 - 1.2 )
인삼공사 위기의 순간에는 누가있냐.
현재 KBL 최고의 벤치에이스 이정현이 있습니다.
오세근과 화이트가 모두 파울트러블로 벤치에 앉아 있었던 오리온스전,
이정현은 홀로 3점슛을 여섯개 꽂아 넣으면서 25점을 쓸어담았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뛸 수 있었던 지난시즌과는 다르게,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해야했던 이번시즌, 솔직히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경기를 뛰는데 있어 예열이 좀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아직까지 이정현이 벤치에서 보여주고 있는 화력은 어마어마합니다.
개막후 2경기에서 3점, 0점을 기록했었지만, 세번째 경기부터 불을 뿜더니, 본인 스스로 경기를 뒤집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공수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승부욕으로 본인 이름 세글자를 팬들에게 단단히 새기고 있네요.
어려운 순간, 팀이 위기에 처한 순간 슛이면 슛, 돌파면 돌파, 한방씩 빵빵 터뜨려주는 정현씨 별 다섯개 만점드립니다.
포워드 13. 김성철 ★★★★
( 5.8 - 0.9 - 0.3 - 39.1% - 31.0% - 1.2 - 0.1 - 0.7 )
인삼공사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김성철입니다.
연봉협상에서 김성철에게 많은 돈을 준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죠.
경기마다 15점씩 올려달라고 그 돈을 준게 아닙니다.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노장으로써 팀을 이끄는 모습을 기대했던거죠.
그런면에서 김성철은 본인의 역할을 120% 해내고 있습니다.
코트위에서 노장이 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데, 어떻게 후배들이 안뛰겠습니까.
특유의 카리스마와 승부욕을 선수단 전원에게 잘 전파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나이가 많아 예전같은 수비는 기대할순 없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3점슛, 별 네개 날려봅니다.
포워드 32. 김일두 ★★★☆
( 3.2 - 1.3 - 0.0 - 50% - 30% - 0.4 - 0.1 - 0.6 )
인삼공사의 에너자이저 김일두 선수입니다.
정말 열심히 뛰고 파이팅이 넘치죠.
파울트러블로 고생하고 있는 오세근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매꿔주고 있습니다.
김광원은 기량이 부족하고, 김종학은 이제 나이가 많으니,
사실상 벤치에 남아있는 빅맨은 198센티의 김일두 밖에 없죠.
하지만 2미터도 되지 않는 키로 자신보다 10센티는 큰 빅맨들과 싸우는 김일두 선수.
당신은 인삼공사의 보물입니다. 별은 세개 반.
가드 7. 은희석
단 한경기도 뛰지 않은 은주장.
이번시즌 아주 응원단장으로 나서셨습니다.
그 어떤 선수보다 기합소리가 크고 선수들을 열심히 독려합니다.
주장으로써의 역할은 잘해내고 있는 모습이네요.
본인 스스로도 코트 위에서 뛰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은 것 같던데,
곧 코트 위에서도 멋진 플레이 보여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상범 감독님.
팀 연습시간이 거의 없었고 시즌이 시작할때가 다 되어서야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기에
전술적으로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팀은 선수들의 개인능력으로 굴라가고 있죠.
공수 조직력이 떨어지고 전술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안보이지만,
그래도 선수기용 및 작전타임 타이밍에 대해선 만족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KGC인삼공사는 득점 2위, 실점 3위로, 동부에 이어 리그 공동2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습니다.
시즌 전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보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했을때 이는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란 생각이드네요.
이상으로 개인적인 인삼공사의 1라운드 평가를 마치겠습니다.ㅎ
첫댓글 선수들 인물 좋네요
은희석 3개는 좀.... 웃기긴 합니다.... 경기 열심히 나온 일두랑 반개차는 좀 그렇네요...
아..원래 별을 안넣으려고 했었는데..복사 붙여넣기를 하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수정하겠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인삼 경기너무잼있음 빠른템포와 근성농구ㅋ 이정현 넘흐좋아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찬희는 더 잘하라고.ㅋ 국가대표 선수인데 기대가 크죠. 앞으로 더 잘할거라 믿습니다.ㅎ
안양 팬으로서 참 뿌듯한 1라운드네요^^... 이대로만 쭉쭉!! 지난 몇시즌 정말 힘들었습니다 ㅜ
깔끔한 후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팀진짜 멋진팀입니다!! 토요일동부전 기대됩니다^^
박찬희는 김성철보다는 높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이트 삼점성공률이 50%가 넘네요ㅋㅋㅋ잘들어간다고 생각하긴 했는데ㅋㅋㅋ
갠적으로 김성철이 너무 높네요.
공격 공헌도는 있지만... 그 이상의 수비구멍이라... 이선수 작년처럼 4쿼터나 잠깐잠깐 스팟슈터 역활이 낫다고 보는데
제2포드 역활은 아니라고 봅니다
김보현 나쁘지 않던데.. 왜 안쓰나 모르겠어요.
김보현 실력도 있고 스타일도 딱 인삼공사에 맞는 스타일인데..
이정현이 1순위인 벤치에서 기회를 얻기가 쉬워 보이지 않네요.ㅠ
일단 지금은 주전선수들의 조직력 상승이 최우선이기에..
체력안배가 필요한 리그 중반을 넘어가면 그래도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플레이 자체는 박찬희가 훨씬 나았지만, 박찬희는 앞으로 기대가 더 크다는 점에서 그냥 좀 짜게줘봤습니다.ㅎ
김성철은 경기 외적으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좀 후하게 줬고요.ㅎ
코트 위에서만 따지면 당연히 박찬희>>>>김성철이지요.ㅎ
상당히 매력적인 팀입니다. 리빌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2010년 1순위 박찬희, 2순위 이정현에 이어 2011년에 1순위 오세근까지. 드래프트 운도 상당히 따라주는 팀입니다.
현재 KBL에서 벤치의 뎁스가 가장 좋은 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2012년 드래프트 로터리픽 후보로 최부경이나 김시래, 차바위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더더욱 기대가 되게 하네요.
응원하는 팀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자체가 활기차서 관심이 가네요.
박찬희,양희종 조합 태수리 어시 숫자가 올라가기 참 힘든 조합이죠.포워드 잘살려주기로 유명한 태수리인데 도움갯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팀으로서도 아쉽다고 봅니다.한 선수가 갖춰야 할걸 반쪽(?) 선수들 네명이서 보완하니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게 조금 아쉽네요.요즘은 이현호가 오히려 양희종보다 못할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꽃미남 영계?들 모여있으니 젊은 언니팬들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