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의 지진 대참사를 보고
최근 지구촌에 대재앙이 심각하다. 2004년 동남아 인도네시아, 태국 일대를 초토화시킨 쓰나미(지진해일)에 이어 2005년 미국 뉴올린스 주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파키스탄에서 대지진이 발생하였다. 올해도 지난 5월 3일 미얀마에 발생한 싸이클론 “나르기스(Nargis)”와 5월 12일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대지진 발생 등 대재앙이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에서 발생한 싸이클론 나르기스는 시속 200km의 엄청난 속도의 비 비람이 순식간에 불어 10여만 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가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미얀마 남부 곡창지대인 에야와디와 양곤 주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정권은 피해 직후 국제적인 구호의 손길이 국경지대에 계속 도착하였으나 집권체제의 불안을 두려워한 제한적인 입국허가로 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곧 이어 지난 5월 12일 밤에 중국 쓰촨성 완촨(汶川) 일대에 리히터 구모 7.9의 강진이 발생하여 피해지역은 폐허 속에 통곡과 절망에 쌓여있다. 이번 지진의 피해지역은 남한정도 넓은 지역으로 최소한 5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십만 명의 이재민과 건물 80% 이상이 파괴되었다. 그리고 이재민들은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며 설상가상으로 여진이 계속되고, 인근 800여개의 댐 저수지의 붕괴위험과 핵시설 붕괴 위험 등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 다행이도 중국정부 지진 발생 후 원자바오(溫家寶)총리가 당일 현장으로 내려가 현장을 지휘하며, 국제사회의 원조를 즉시요구하면서 신속히 대응하여 단합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은 발생 일주일 안에 인민해방군 11만 3천여 명을 즉각 투입하여 매몰지역에서 2만2천여 명의 인명구조와 이재민 20만 5천여 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는 등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5월 16일 41명의 119 구조대가 긴급 투입하여 스팡시 잉화(鎣華) 화학비료공장 일대 현장에서 매몰자 수색 및 구조, 피해수습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그리고 5. 18일 아시아나 화물기편으로 청두(成都)지역에 텐트, 모포 등 구호품을 긴급 보냈다. 이는 27일-19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양국의 전략적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동안 중국과 갈등을 보여 왔던 티베트도 19일 조기(弔旗)를 게양하고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도 구호금을 내겠다고 의사를 표명했으며, 많은 승려들이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매몰자들의 조속한 구조를 위한 법회를 열고 있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대만,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구호단도 모여들고 있다.
쓰촨성은 삼국시대 촉나라 유비의 터전이다. 산악 협곡으로 풍광이 빼어나고 유적지가 많다. 양쯔강을 비롯하여 큰 강이 넷이나 흐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면적이 한반도 2배정도며 인구도 9천만 명에 이른다. 티베트족, 강족(羌族), 회족(回族), 묘족(苗族) 등 여러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매운 사천 탕 요리 허거(火鍋)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8월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예기치 않은 변을 당했다. 국제사회는 이번지진으로 올림픽에 차질이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 중국은 빠른 복구와 재건으로 모든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세계평화와 화합의 제전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도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적극 도와야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한다. 이번 중국지진의 교훈을 일깨워 우리나라도 구체적인 지진 대비가 필요하다.